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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곡선과 외톨이 나무가 있어서 추천 사진출사지 올림픽공원

by 썬도그 2017.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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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위해서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더니 웬만한 서울 유명 장소는 다 가본 듯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착각입니다. 사진 찍으러 간다면서 주로 가는 곳이 종로구, 중구 일대더군요. 또한 제가 사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가까운 곳만 주로 갔습니다. 서울은 생각보다 큽니다. 서울 서남부 끝인 금천구에서 서울 북동부 지역인 노원구를 가는데 2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이는 전주나 충청도 지역을 가는 시간과 비슷합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 다녀 본 것은 아니네요. 특히 서울 끝에 사는 제가 다른 끝으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잘 가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강남 코엑스 전시회를 보고 근처에 있는 올림픽 공원에 갔습니다. 올림픽 공원은 사진 출사지로 유명하지만 전 한 25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 전에도 몇 번 갔지만 그냥 스쳐서 지나가거나 밤에 가서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25년 전 사진동아리 출사지로 올림픽 공원을 갔었는데 그때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건 기억납니다. 엄지척! 조형물. 이 조형물은 88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올림픽 공원 곳곳에 세워진 수 많은 조각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렸습니다. 2호선 삼성역에서 빙빙 돌아서 도착했는데 8호선 몽촌토성역이 더 가깝고 접근하기 편하네요.  강남이라서 그런지 전철역이 촘촘하게 발달했네요. 이래서 강남이 교통이 좋아서 아파트 가격이 비싸요


엄지척 조각을 지나서 왼쪽을 보니 거대한 그것이 보였습니다. 종로에서도 보이고 서울 둘레의 산에 오르면 무조건 보이는 강남의 랜드마크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입니다. 국내 최고 높이 답게 그 크기가 정말 거대하네요

88년 올림픽 기념 조형물이고 30년이 지났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네요. 



롯데월드타워 뒤로 석양이 흐릅니다. 

올림픽공원에 진입했습니다. 한 연인이 잔디에서 굴러링을 하고 있네요.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구르기 좋은 나이입니다. 

높이 555미터의 롯데월드타워는 자꾸 사진에 담깁니다. 뭐 높이 555미터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저 뒤로 석양이 지니 자연스럽게 저녁 노을을 담다보니 같이 담기네요


올림픽공원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몽촌토성, 충헌공 김구 묘역과 88올림픽 당시 사용했고 지금도 사용하는 다양한 실내 체육관과 수변 무대 등등 다양한 이름들이 뭉쳐 있습니다. 이렇게 큰 꽃밭도 있습니다. 


수변 무대가 가장 유명하죠. 보통 저기만 둘러보고 가고 저도 저기만 둘러보고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올림픽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 올림픽 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바로 곡선입니다. 그런 말이 있죠. 자연이 만든 선은 곡선이고 인간이 만든 선은 직선이다! 나무, 돌, 땅 등 자연이 만든 것들은 직선이 없습니다. 모두 곡선이죠. 이런 곡선을 올림픽 공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선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나무 대신 잔디가 비탈진 경사와 산책로 주변에 가득했습니다. 보통의 공원은 잔디밭은 적고 대부분은 나무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또한 잔디도 평지에만 있지만 여기는 능선에도 있습니다. 이런 능선 잔디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왕릉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죠. 그래서 경주 고분 능선이 아름답습니다. 조선 왕릉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이 올림픽 공원도 몽촌토성을 품고 있어서 이런 잔디 능선이 있네요. 

두더지 퇴치기도 있네요. 두더지가 있는 걸 보니 자연이 잘 숙성되었나 봅니다. 어제 일본 영화 <리틀포레스트 : 여름 가을>을 봤는데 논에 두더지가 구멍을 뚫어 놓으면 두더지가 뚫은 굴로 물이 흘러 들어가더라고요.


산책로는 꽤 아름다웠습니다. 나무가 많지 않아서 좋네요. 한국은 나무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 유럽의 듬성듬성 나무가 있고 대부분은 잔디인 그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사진 촬영 명소를 발견했습니다. 평화의 문 뒤로 555미터 롯데월드타워가 있고 그 뒤로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그림 같네요. 


토끼도 있습니다. 여의도 공원에도 있던데 여기도 있네요. 그렇다고 올림픽공원에서 일부러 풀어 놓은 토끼는 아니고 토끼 키우다가 지겨워진 주인이 여기에 버린 듯 합니다. 토끼들이 천적도 없고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으니 아주 잘 자라는 듯 보이네요. 

쭉쭉이 하는 거주 토끼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토끼들이 사람들을 안 무서워하는 걸 보니 적응을 아주 잘하고 있네요



억새풀도 좀 있네요. 많지 앉지만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분들도 좀 있네요



걷기 좋은 산책로네요. 평지로 되었다면 지루할텐데 약간의 오르내림을 통해서 지루함도 날리고 있네요. 


산책로를 한 바퀴 돌다 보니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아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 중 하나인 나홀로 나무가 있습니다. 가끔 왕따 나무라는 용어를 쓰는 분들이 있는데 왕따는 아주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나홀로라는 좋은 대체 단어가 있으니 나홀로 나무라고 불러주었으면 합니다. 

나홀로 나무는 몽촌토성이라는 잔디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분들이 참 많고 수 많은 사진동호회들이 진을 치고 찍습니다. 전국 유명 사진 출사지에는 이런 사진 동호회 분들이 참 많죠. 

한국에서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거대한 잔디밭과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나무! 유럽에서야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한국에서는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이러다 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능선 위에서는 이렇게 예쁜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올림픽 공원은 다른 공원과 다른 점이 또 있는데 공원에 있는 가로등이 없습니다. 아마 유적지라서 함부로 땅을 팔 수 없어서 그런지 가로등이 없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향하다가 다시 롯데월드타워를 봤습니다. 해가 다 지고 불이 들어 오니 더 아름답네요

남한의 로켓 같았습니다. 북한 로켓에 대응하는 남한의 빌딩 로켓. 외형이 로켓과 비슷하네요. 올림픽공원은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나홀로 나무도 있지만 평지가 많고 비탈진 잔디도 많아서 잔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고 걷기에도 좋은 추천 사진출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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