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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충무로영화제의 빛과 어두움

by 썬도그 200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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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무로 영화제를 보러 갔습니다
서울에서 하는 영화제가 몇개있지만  충무로 영화제 만의 색깔있는 고전영화상영에 솔깃 하더라구요.
충무로 영화제는 서울 중구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먼저 시청앞에서 버스를 내렸더니 온통 충무로영화제 깃발이 펄럭이더군요. 중구 전체가 그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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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는 옛 한국영화 포스터전 전시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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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의 무성의함에  눈쌀

그런데 저곳에 자원봉사자들이  팜플렛이랑 영화제 프로그램목록을 담은 종이가방을 쌓아놓고 부스에
앉아계시던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기 바쁘더군요 눈쌀이 찌뿌려 지더군요.  놀러나온것이 아니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좀 나와서 나눠주지  사람들은 그게 무료로 나눠주는지도 잘 모르는지
가져가질 않습니다. 저 또한 가져가도 되나? 물어보고 가져왔습니다.
다른곳에서도 파라솔밑에서 영화제 안내보단 놀기 바쁜 모습이 보였습니다.  뭐 수고하시는 자원봉사자님
인데  솔직한 제 느낌은  설렁설렁해 보이더군요.



밤에 청계광장에서  채플린 영화인 키드 야외상영도 하더군요.
그 풍경을 찍다가 사진촬영하지 말라는 제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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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예매한  왕조현 , 양조위 주연의 80년대 홍콩 영화 살수호접몽을 보러 대한극장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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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안내 푯말부족

명보극장과 대한극장 사이의 길에 이렇게 멋지게 치장된 길이 보였습니다.
축제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지만 이런 치장말고는 다른 행사 안내나 어디가 행사장길인지 잘 알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이 충무로 난장을 하는곳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좀 헤깔리더군요.
행사장 근처면 충무로 영화제 깃발색을 바꾸던지 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오로지 극자앞의 지도에서만 정보를 얻거나 인터넷에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가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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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관객 호응도


살수호접몽 예매표를 극장표로 바꾸고 보니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람을 위해 줄을 스셨더군요.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는 매진되었습니다.   명화는 세월이 지나도 그 인기는 변하지 않나 봅니다.
살수호접몽 관람을 위해 극장에 들어가서  극장안을 둘러봤습니다.  저와같은 젊은 관객은 드문드문보이고
대부분이 40대 50대 60대 할머니 할아버지에 중년관람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좀 당황스럽더군요.  평일이라서 젊은 사람이 없던것은 이해하지만  이 정체모를 중년이상의 관객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혹시 중구청에서 무료관람할수 있는 초대권을 남발한것일까?
그렇다고 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무료관람객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앉은 중년의 아줌마 관객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2은 이해가 가더군요

두분은  영화제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책자를 넘기면서 이거보고 어디가서 뭘보고  내일은 뭘보고하면서
스케줄을 짜시더군요.  영화에 관한 정보와 열정은 저보다 한수위더군요.   정말 열성적인 중년관객들입니다.
우리가 극장에서 내몰아버린  중년관객들이  이 영화제를 찾아온듯합니다.  충무로 영화제의 성공엔 아마도
중년관객들의 힘이 클듯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중엔 극장이 처음이신지  지정좌석제를 마다하고
자기 앉고 싶은데 않겠다고  자원봉사자와  실랑이를 벌이더군요.  살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구경(예전엔 영화가 구경거리였습니다) 오신듯해서요.

하지만 1/2만 이해한이유는
살수호접몽은  중년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시기엔 무리가 있는 영화임에도 이렇게 많은 관객이 온것이
또한 자발적이라기엔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했습니다.
분명 충무로 영화제는 다음회떄 더 크게 성공할듯 합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고전영화의 섭외력을 풀가동
한다면  크게 성공할것입니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힘을 믿어봐야죠.


엉성한 필름상태및 상영


살수호접몽을 보러 들어갔을때 구석에 이상한 물건이 보이더군요.  몇일전에 화면비율과
팬앤스캔버전을 튼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영화필름을 트는게 아니라 영화를 비디오로 만들기
위해 만든 팬앤 스캔한 버전을 상영한다는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두통이 생긱더군요.
5천원을 냈는데  빔프로젝트로 트는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게  한글자막을 쏘기위해
설치한것인지도요.  그렇다고 쳐도  영화상영을 보면서 느낀것은  비디오화질같은 모습에 약간실망도
한것은 사실입니다. 영상은 그래도 볼만했습니다. 욕할정도는 아니고 무난하더군요.  신작영화수준의
화질을 요구하는것도 무리겠지요. 세월이 달리 세월일까요.    그런데 영화상영 내내 거슬렸던것이
음향이었습니다. 찢어지는 소리에 눈쌀이 찌뿌려 지고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제가 좀 귀가 민감한것도
있긴합니다.

영화 관람후  앞문으로 나가는데 봤습니다. 큰 스피거 양쪽에 두개 설치해 놓고 튼것을요. 허허
이거 비디오방에서 영화본건가.   이런것을  충무로영화제 김홍준 집행위원장도 잘 알고 있더군요.
처음이라서 실수한부분도 인정하는 글이 보입니다.  다음회에는 이런부분이 최소화되었으면 합니다.


(3) 팬앤스캔 버전 프린트의 존재

프린트가 아닌 비디오에서 팬앤스캔은 오랫동안 관행으로 내려왔고 지금도 TV나 비디오테이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잘못된 화면비율로 영화가 보여지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극장 상영용 프린트는 팬앤스캔을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프린트에 기록된 영상이 당연히 오리지널 버전이라는데 저희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관객 여러분의 항의가 있었을 때 저희는 Imdb 등의 기록보다도 프린트 자체를 먼저 확인하였고, 그리고 경솔하게 저희가 받은 프린트가 오리지널의 팬앤스캔 버전인지도 모르고 1.33:1이 맞다고 공지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DVD 이미지등과 비교한 결과, 이 프린트들이 팬앤스캔 버전임을 밝혀지자 저희는 사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팬앤스캔 비디오는 익히 보아 왔지만. 팬앤스캔 프린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정보를 모으고 파악한 바로는, 팬앤스캔 프린트는 텔레비전에서의 영화 방영 소스가 필름에서 비디오로 바뀌는 과도기에, 기술적으로 아직 열악한 비디오의 화질을 극복하면서 팬앤스캔 방식으로 와이드스크린 영화를 스탠다드 텔레비전 화면에 맞추기 위해서 제작되었던 특수한 목적의 프린트입니다. 주로 1970년대에 잠시 만들어졌던 것으로 파악되며, 텔레비전 방영이 끝나면 폐기처분되고 극장용으로는 배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일부 수집가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이 프린트들을 입수해서 소장했고, 저희 영화제에 해당 프린트 배급회사가 보낸 두 편의 프린트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영화제의 직원들이 영화제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경력자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고전영화의 팬앤스캔 버전 프린트의 존재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고, 프린트를 수급해 준 제공처가 국제영화제에 오리지널과 다른 프린트를 보낼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이 프린트 제공처가 어떤 경위로 이러한 프린트를 보내게 되었는지를 파악 중입니다. 그러나 기술시사까지 마쳤음에도 이러한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 영화제가 신속하게 여러분의 불편과 의혹을 풀어 드리지 못했음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결코 문제를 알면서도 대충 넘어가려 했다거나, 관객 여러분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마 지막으로, 저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게시판에 어느 분이 제안하셨듯이 “앞으로는 절대 대충대충 영화를 틀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홍보하고, 미래에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제 막 어렵게 첫 발을 내딛는 저희 영화제를 애정을 가지고 계속 지켜 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김홍준 올림



충무로 영화제의 희망과 어두움을 다 본듯합니다.  분명 특색있는 영화제로써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것은
자명한듯합니다.  하지만 어리숙함과  무성의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몇회못가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처럼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것도 예상됩니다.

서울에도 번듯한 영화제 하나 있길 기원하며   다음의 충무로 영화제를 기원해 봅니다.






P.S  중년관객분들이 많아서 인지  뒤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중년부부를 봤습니다. 두분다 전화통화를
자기 안방인양 자연스럽게 하더군요.  나잇살 먹으시고  매너라는걸 왜 모르실까요.  한마디 할려다가
시끄러워질까봐 가만히 있었지만  관객 별로 없었다면 한마디 했을것입니다.  영화관은 거실이 아닙니다.
극장갈때 휴대폰 진동은  갖추어야 할 덕목이고 아예 전원을 끄시는것도 좋습니다. 급한전화면 나가서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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