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꽤 좋습니다. 특히 와이드한 광각 렌즈를 사용한 듀얼 카메라는 여행지의 풍광을 한 번에 다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건물이나 대형 콘서트 전경, 아름다운 풍경을 다 담고 싶을 때는 가지고 다니는 미러리스나 DSLR을 내려 놓고 광각 카메라가 탑재된 듀얼 카메라가 들어간 LG전자 스마트폰을 꺼내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듀얼 카메라는 2017년 스마트폰의 하나의 중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 듀얼 카메라를 배경 흐림 효과가 좋아서 인물 사진에 좋은 광학 줌으로 활용하는데 반해 LG전자는 풍경, 여행 사진에 좋은 광각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물 사진 거의 찍지 않고 길거리 사진, 여행, 풍경 사진을 주로 찍기에 LG전자의 듀얼 카메라가 더 적합하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LG V30의 F1.6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가 들어간 듀얼 카메라 체험기
V30은 LG전자 스마트폰 중에 가장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제품입니다. 실제 제품을 보기 전에는 G6와 아주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외형은 비슷하지만 손에 쥐고 실제로 만져본 느낌은 꽤 다릅니다. G6가 직선이 많이 들어갔지만 V30은 모서리까지 모두 곡선으로 처리해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후면은 빛에 따라서 색의 깊이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필름을 사용해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색상도 여러가지로 나왔는데 제가 쓰는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은 무척 예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여자 분들이 더 좋아할 색입니다.
LG 이노텍이 만든 F1.6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가 탑재된 V30 듀얼 카메라
후면 듀얼 카메라 디자인이 좀 변했습니다. V20, G6 모두 듀얼 카메라 가운데 플래시와 AF 센서가 들어가 있었는데 V30은 플래시와 돌아온 레이저 포인트 AF 센서가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주 잘했습니다. 덕분에 두개의 눈이 부릅뜨고 쳐다 보는 듯한 부담감이 조금은 사라졌네요.
V30 듀얼 카메라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온) 디자인이 아닙니다만 보호 글래스 때문인지 살짝 아주 살짝 튀어 나왔습니다. 케이스를 씌우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V30은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렌즈인 F1.6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노이즈도 더 줄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렌즈가 아닌 유리 렌즈를 사용해서 좀 더 쨍하고 맑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베젤리스 디자인이라서 그런지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게다가 OLED라서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베젤리스가 시원스러운 액정 화면을 제공하지만 모서리을 쥐고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사진 촬영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셔터가 안 눌러지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제가 쥐고 있는 손가락을 인식해서 그렇더군요. 보호 케이스를 씌우거나 쥘 때 좀 주의하면 됩니다. 그러나 패치를 통해서 사진 촬영 앱을 실행하면 좌우 베젤 쪽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인식하지 않게 해줬으면 합니다.
기본 카메라 UI는 G6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G6와 달라진 점은 기존에는 일반 모드와 전문가 모드 그리고 스퀘어 모드를 터치하면 그 하단에 다양한 사진 촬영 모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V30은 모드를 누르면 모든 촬영 모드가 한 번에 나옵니다.
덕분에 예전에는 2번 이상의 터치를 해야 사진 촬영 모드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V30은 단 한 번만 터치하면 매치샷, 스냅샷, 가이드샷, 360 파노라마 등등의 사진 촬영 모드를 바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입 단계를 확 줄였네요. 아주 잘했습니다. G6에서 추가된 사진 촬영 모드는 스냅 무비 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는 사진 촬영 모드 소개 보다는 일반 촬영 모드의 사진 결과물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일반 화각 카메라
<G6 / F1.8 1/586초 4.03mm ISO 50>
<V30 / F1.6. 1/553초 4.03mm ISO 50>
올 봄에 출시한 LG G6 카메라와 비교해 봤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G6는 하얀 물감을 살짝 뿌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V30은 하얀 물감을 싹 지운 느낌입니다. 클리어 렌즈 덕분인가요? 이 부분은 잠시 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일반 화각은 두 G6와 V30 모두 동일합니다.
120도 광각 카메라
<G6 / F2.4. 1/374초 2.01mm ISO 50>
<V30 / F1.9 1/729초 1.78mm ISO 50>
G6의 광각 카메라는 조리개 수치가 F2.4였는데 V30은 F1.9로 끌어 올렸습니다. V30 광각 카메라의 화각은 120도로 G6와 동일하고 주변부 왜곡을 줄인 것도 동일하네요. 화각이나 광각시 주변 왜곡 효과 줄인 것은 G6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V30의 120도 광각 카메라는 정말 매혹적인 카메라입니다. 리모델링한 세운상가 옥상에 올라가자마자 탄성을 질렀습니다. 넓은 옥상과 그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종로 도심은 한 폭의 도시 풍경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느낌을 제대로 전해주려면 광각 카메라로 촬영해야 합니다. V30의 120도 광각 카메라가 이 느낌을 제대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G6의 광각 카메라가 F2.4인데 반해 V30은 F1.9의 밝은 렌즈(조리개 개방 수치가 넓어서 빠른 셔터 스피드를 제공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라서 그런지 360도 파노라마 사진 촬영도 아주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잡빛이 들어가지 않는 LG V30의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DSLR 카메라 렌즈 중에 보급형 저가 렌즈 중에는 유리 렌즈가 아닌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한 렌즈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유리렌즈가 좋지만 투명한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해서 가격을 크게 낮춥니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한 렌즈의 사진 품질이 크게 나쁘지도 않아서 가성비 좋은 렌즈 들 중에는 플라스틱 렌즈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보통 6~7장의 플라스틱 렌즈를 겹쳐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V30은 맨 앞에 있는 렌즈가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렌즈입니다. 이 유리 렌즈가 어떤 역할을 할까요?
<G6 / F2.4. 1/719초 2.01mm ISO 50>
역광 사진을 촬영해 봤습니다. 먼저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한 LG G6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양이 비추는 부분에 무지개빛 잡광이 보이고 한 줄기 긴 빛이 사진 왼쪽 상단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V30 / F1.9 1/402초 1.78mm ISO 50>
반면 V30은 태양 빛 주변의 무지개 빛 잡광이 없습니다. 게다가 사진이 좀 더 맑고 쾌청합니다. 위에서도 살짝 느꼈지만 V30은 크리스탈 클리어 유리 렌즈를 사용해서 그런지 뿌연 느낌이 없고 콘트라스트가 명확한 사진을 촬영하네요
<LG G6>
<LG V30>
빛을 담는 사진들을 촬영해 보면 확실히 유리 렌즈를 사용한 V30이 훨씬 좋네요.
<LG G6>
<LG V30>
V30가 사용하는 OLED 디스플레이는 채도가 강한 디스플레이입니다. 따라서 같은 사진도 OLED 디스플레이로 보면 채도가 강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사진 자체도 채도가 강해 보입니다. 아니 G6가 하얀 필터를 살짝 끼운 느낌이라면 V30은 좀 더 콘트라스트와 채도가 강합니다. 사진이 좀 더 또렷하게 담깁니다.
<LG G6>
<LG V30>
위 2장의 사진이 콘트라스트와 채도가 강한 V30 카메라의 특징을 잘 담고 있네요
사진이 좀 더 진하고 맑은 느낌입니다. 이게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덕분인 것 같네요
다이나믹레인지는 G6와 비슷합니다.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도 그런대로 준수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네요. 참고로 HDR 모드를 항상 켜 놓고 촬영하면 어두운 곳을 밝게 담기 때문에 좀 더 그림 같은 사진을 만듭니다.
아 시진을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도 다이나믹레인지가 무척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태양이 있는 부분은 하얗게 날아가거나 청계천 물이 검게 나왔을텐데 V30은 이걸 다 담아내네요.
저조도 환경(어두운 환경)에서 V30 카메라 테스트
밝은 낮 야외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성능이 좋은 카메라나 낮은 카메라나 사진 결과물을 비슷합니다. 그러나 실내나 밤과 같이 빛이 적은 곳에서는 성능이 좋은 카메라는 흔들리지 않고 노이즈가 적은 사진 결과물을 내놓지만 성능이 낮은 카메라는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흔들린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V30 / F1.6 1/30초 4.03mm ISO 100>
<V30 / 광각 F1.9 1/24초 1.78mm ISO 150>
<G6 / F1.8 1/17초 4.03mm ISO 1450>
<V30 / F1.6 1/17초 4.03mm ISO 750>>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빛의 조건에서 촬영을 해보면 G6가 ISO 1450까지 올라가는데 반해 V30은 ISO 750까지만 올라갑니다. ISO 수치가 높을수록 노이즈가 많이 발생합니다. 보시면 G6로 촬영한 사진이 노이즈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반면 V30은 ISO가 낮아서 노이즈가 적습니다.
이렇게 ISO 수치가 다른 이유는 V30이 F1.6까지 두 스텝 높은 조리개 개방 수치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밝은 렌즈라고 하는 것이 바로 조리개 개방 수치가 높은(숫자가 낮은) 렌즈를 말합니다. 밝은 렌즈는 조리개 개방 수치가 높아서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조리개 개방 수치가 낮은 카메라보다 셔터 스피드가 낮고 ISO가 낮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LG G6>
<LG V30>
전문가모드로 촬영해 봤습니다. 동일한 환경, 동일한 피사체인데 G6는 ISO 1300까지 올라는데 반해 V30은 ISO 850입니다.
<V30 / F1.6 1/20초 4.03mm ISO 350>
보통의 도시 풍경입니다. 이 정도 광량은 도시에서는 흔하죠. 보시면 ISO 350정도 밖에 안 합니다. 확대하면 노이즈가 보이지만 SNS에 올리는 용도의 사진에서는 노이즈가 거의 안 보입니다.
서울로 7017을 삼각대 없이 쨍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이 LG V30입니다.
그러나 F1.6의 높은 개방치의 조리개가 안 좋은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삼각대를 펼치고 ISO 50에 놓고 장노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해도 조리개 개방 수치가 높아서 셔터 스피드가 2~3초 밖에 안 나옵니다. 셔터 스피드를 10초 정도로 늘리면 노출 과다가 되어서 사진이 하얗게 찍힙니다.
<V30 / F1.6 1/20초 4.03mm ISO 400>
노이즈 없는 도시 아경 사진을 삼각대 없이 찍을 수 있을 정도로 V30의 밝은 렌즈는 야간에 더 빛을 발합니다.
<V30 / F1.6 1/24초 4.03mm ISO 200>
<V30 / 광각 F1.9 1/20초 1.78mm ISO 450>
<V30 / 광각 F1.9 1/40초 1.78mm ISO 50>
<V30 / 광각 F1.9 1/20초 1.78mm ISO 550>
V20이나 G6는 광각 카메라가 F2.0대라서 광각으로 야경 촬영을 하면 틀림없이 노이즈가 자글자글 생겼습니다. 그러나 V30은 F1.9라서 광각으로 도심 야경 촬영을 즐겨서 하게 되네요
<V30 / F1.6 1/20초 4.03mm ISO 400>
<V30 / 광각 F1.9 1/20초 1.78mm ISO 350>
V30은 화이트밸런스도 좋습니다. 위 사진은 흔하디 흔한 실내 음식점 불빛인 노란 빛이 강한 전등을 켠 음식점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음식은 따뜻한 빛인 노란 빛 조명이 음식의 맛을 더 좋게 합니다. 그러나 V30은 이 노란 빛을 하얀 색으로 자동 인식합니다. 노란 빛이 음식 먹기에는 좋지만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노란 필터를 끼운 듯한 카페 사진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V30은 이 노란 빛을 자동으로 하얀 형광등 빛으로 인식합니다.
난 노란 빛인 좋은데?라는 분도 분명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V30의 전문가 모드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직접 조절하면 색감이 변합니다.
방수폰 V30으로 비오는 날에도 사진 촬영은 멈추지 않는다.
LG V30은 배터리 일체형 방수폰입니다. 비오는 날에도 액정을 보면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오는 날 풍경도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LG V30 샘플 사진
LG V30 듀얼 카메라 총평
F1.6(일반 카메라)와 F1.9(광각 카메라)의 높은 조리개 개방 수치로 주간 및 야간 특히 야간 사진에도 노이즈가 없는 쨍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실내와 야간 사진에 무척 강합니다. 특히 120도 광각으로 노이즈 없는 도심 풍경을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진 결과물은 전체적으로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G6 보다 강합니다. 이는 호오가 있기에 판단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탈 클리어 유리 렌즈가 하얀 필터가 낀듯한 느낌을 싹 제거해 주네요. 역광이나 빛이 담기는 사진도 깔끔하게 나오고 빛 줄기도 말끔하게 담깁니다.
전면 카메라 테스트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V30으로 촬영한 서울세계불꽃축제입니다. 재미있는 건 불꽃이 펑펑 터지자 자기가 알아서 콘서트 녹음 모드로 변환을 해서 녹음을 하네요. 녹음과 사운드가 좋은 V30이 불꽃 터지는 소리를 제대로 담았네요.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