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1편은 국내에서 대박이 납니다. 이 <킹스맨>는 007 시리즈의 변주 같은 영화였습니다. 007처럼 특수 무기를 사용하지만 국가가 아닌 민간 자경단 단체와 B급 요소를 잘 버무려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전 1편의 작위적인 스토리 진행 그리고 쓸데 없이 잔혹한 장면들에 약간의 반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과 함께 멋진 슈트를 입고 펼치는 액션의 긴박감은 꽤 좋았습니다. 스타일이 살아 있는 슈트 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액션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탄력을 받아 2편을 지나 3편까지 제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2편이 이 추석이 있는 가을에 도착했습니다. 


파괴된 킹스맨, 미국 스테이츠맨을 만나다

킹스맨 조직은 사설 첩보 기관입니다. 옷가게로 위장해서 영국 곳곳에 비밀 요원들을 배치해서 불의와 악당과 맞서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 킹스맨이 마약 거래상인 포피(줄리안 무어 분)가 이끄는 골든 서클이라는 조직에 의해서 전멸을 합니다. 

여자 친구인 스웨덴 공주 집에 방문해서 상견례를 치루던 에그시(테런 에저튼 분)과 관제탑 같은 역할을 하는 멀린(마크 스트롱 분)만 살아 남고 조직원과 건물 모두 로켓 공격을 받고 파괴가 됩니다. 조직이 파괴되자 에그시와 멀린은 이런 전멸 사태를 대비한 매뉴얼대로 행동을 합니다. 비밀금고 안에 행동 매뉴얼이 들어 있을 줄 알고 금고를 여니 위스키 1병만 있을 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죽은 동료와 강아지에 대한 슬픔을 달래다가 병을 유심히 보니 킹스맨과 연관이 되어 있는 미국내 비밀조직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에그시와 멀린은 미국 켄터키 주에 있는 대형 양조장 건물을 찾아갑니다. 간단하게 생체 보안을 통과한 후 양조장 드럼통을 깨려고 할 때 한 카우보이가 이들을 막습니다. 이 카우보이는 미국내 사설 비밀 조직인 스테이츠맨의 요원 '데킬라(채닝 테이텀 분)'입니다. 데킬라는 두 사람을 간단하게 제압한 후에 정체를 탐문합니다.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은 과거부터 인연을 이어온 자매 단체라는 것과 두 사람의 신분을 확인합니다.

킹스맨 조직이 붕괴되었고 그게 아마도 마약 거래상인 '골든서클' 조직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스테이츠맨 수장은 이 킹스맨 요원 둘에게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제공합니다. 이 스테이츠맨은 주류회사를 운영하면서 번 돈으로 사회정의실현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스테이츠맨 양조장에서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 분)'를 보게 됩니다. 깜짝 놀란 에그시는 달려가서 반가워하지만 '해리 하트'는 특수셀 치료 장치의 도움으로 목숨을 살렸지만 퇴행성 기억 증상으로 킹스맨이 되기 전의 기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억을 되찾은 해리와 에그시 그리고 스테이츠맨의 에이스인 위스키(페드로 파스칼 분)가 골든 서클을 처단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신기한 카우보이 액션과 자기 패러디는 흥미로우나

킹스맨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007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독특함으로 3편을 넘어 4편 이상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B급 유머와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특수 무기들의 향연은 킹스맨의 재미를 만들고 있습니다. 

킹스맨2편은 1편의 영국 배경을 지우고 미국 배경으로 배경 바꿈을 합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위스키와 카우보이 문화를 투입합니다. 카우보이 액션이라고 하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로프와 채찍과 리벌버 권총 액션은 꽤 흥미롭고 짜릿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패러디도 많습니다. 그것도 자기 패러디입니다. 2편에서도 1편의 명장면인 문을 걸어 잠그면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해리가 말하지만 완벽하게 되돌아오지 않아서인지 어설픈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에 카우보이인 '위스키'요원이 카우보이 액션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런 1편의 패러디는 꽤 있고 그 패러디 모두 유쾌합니다. 그러나 액션 전체의 규모와 짜임새와 창의성은 1편 보다는 못합니다. 1편의 롱테이크로 담은 교회 액션 장면이나 후반 악당의 기지에서 펼치는 액션은 1편 보다는 많이 떨어지네요. 게다가 황당한 액션도 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1편에 비해 액션의 강도나 재미는 많이 떨어지네요.

액션은 좀 떨어지지만 패러디와 유머는 좀 더 진해졌습니다. 유명 가수 엘튼 존의 활약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딱 한 번 웃었는데 엘튼 존의 급작스런 등장에 빵 터졌네요


쓰잘덱 없이 잔인함과 황당할 정도로 약한 귀요미 악당 포피

골든 서클이라는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인물은 포피입니다. 이 포피는 선한 이미지가 강한 줄리안 무어가 연기를 합니다. 영화 초반에 킹스맨 본거지를 초토화 하는 모습이나 미소 뒤의 잔혹함으로 무시무시한 악당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 킹스맨 요원이 침투하자 얌전한 모습을 보입니다. 악당 자체가 이렇게 성기다니. 한 숨이 나올 정도로 최종 보스가 너무 약합니다. 

여기에 쓰잘덱 없이 잔혹한 장면은 또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감독 스타일인 것 같아서 크게 지적하고 싶지 않지만 별 의미도 없는 장면을 자꾸 집어 넣네요. 1편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면 2편은 마약에 대한 비판을 담습니다. 전 세계 정부는 담배와 술은 합법화 하고 그 담배와 술에서 많은 세금을 빨아먹는데 반해 마약은 불법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보여줍니다. 포피는 술, 담배처럼 마약도 합법화 해주면 세금 팍팍 내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이런 시선은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중독성을 따지면 술과 담배도 무척 높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부는 둘을 허용합니다. 이는 도박을 불법으로 지정하고 강원랜드 같은 정부가 허용한 장소에서만 도박을 하라는 모습과 비슷하죠. 또한 로또 같은 돈 넣고 돈 먹기인 도박을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도 문제죠. 그래서 로또를 고통없는 세금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나 이런 날카로운 시선을 진중하게 담은 영화는 아닙니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일 뿐 그냥 가볍게 다룹니다. 


스웨덴 공주 때문에 지루하진 중반

킹스맨에서 스웨덴 공주는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2편에서는 에그시의 연인이 되어서 꽤 많이 나옵니다. 너무 많이 나와서 이 영화를 로맨스 물로 만드려는지 에그시와 스웨덴 공주의 밀당도 나옵니다. 전 액션 영화를 보러 온 거지 로맨스 영화를 보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런데 <킹스맨2 골든 서클>은 스웨덴 공주의 과다 투입으로 영화 중반 지루함을 투척합니다. 여기에 '채닝 테이텀'이 인지도가 더 높음에도 영화 초반 잠깐 나오고 영화 후반에 또 잠깐 나옵니다. 인지도에서 밀리는 위스키 요원인 '페드로 파스칼'을 투입합니다. 

왜 더 유명한 배우를 덜 사용할까요? 게다가 '할리 베리'를 범생이로 만들어서 별 임팩트도 주지 않습니다. 그나마 '엘튼 존'의 귀여운 활약이 배역 배치에 대한 불만을 좀 줄어들게 하네요. '엘튼 존'아니였으면 정말 더 암울할 뻔 했네요. 


그냥 볼만은 한데 분명 1편 보다는 못한 2편 <킹스맨2 : 골든 서클>

1편에서 해리를 죽이고 2편에서 어설프게 살립니다. 이 어설픔은 되살아난 또는 돌아온 해리가 아닌 매력이 뚝 떨어진 해리로 부활합니다. 1편의 그 해리가 아닙니다. 이럴거면 왜 살렸는지 모르겠어요. 2편에서는 또 다른 인물이 죽는데 그 장면은 비장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감독이 배역 죽이는 취미가 있나 봅니다. 모든 것이 1편보다 못합니다. 보통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 '킹스맨2'는 생각 보다 더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 재미 없음은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 더 커집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발로 대충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더 화가 나네요. 

액션은 줄고 성긴 시나리오는 더 성겨졌고 작위는 더 증가했습니다. 필요 없는 캐릭터는 키우고 필요한 캐릭터는 죽여 버립니다. 인지도 높은 배우는 잠재오고 인지도 낮은 배우를 전면에 배치합니다. 되살아난 해리는 어리버리 벙벙한 모습이고 악당은 귀엽습니다. 혹평이죠? 그러나 이건 제 취향이고 대중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냥 볼만은 합니다. 그러나 추천은 못하겠네요. 오히려 채닝 테이텀이 나오는 3편이 더 기대됩니다. 


별점 : ★★

40자 평 : 스타일만 이어지고 모든 것이 1편보다 못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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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9.29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07에 이은 새로운 형태의 첩보 영화로 자리 잡을려면
    아직도 좀 더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엘튼 존 때문이라도 봐야겠습니다 ㅋ

  2. Cherry 2017.10.02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답답했는데 정확하게 집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편 보고 너무 좋아서 개봉하자마자 보러갔는데 실망스러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