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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꽐라가 된 술주정뱅이의 농담같은 영화 콜로설

by 썬도그 201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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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처럼 한국을 배경으로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던 영화가 '콜로설'입니다. 영화 '콜로설'은 부천 등지에서 영화 촬영을 했고 영화에서는 서울에 괴물이 나타난다는 설정이지만 우리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일본에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고질라를 연상시킨다면서 일본 촬영이 거부되자 대체지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주인공인 '앤 해서웨이'가 한국 방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촬영후 떠난 <콜로설>. 이 영화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는 호기심은 가질 수 있지만 호의를 가지기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게다가 영화 자체가 B급 작은 영화라서 한국에서 많은 개봉관을 확보하지도 못했습니다.


괴물을 원격 조정하는 글로리아

1년 동안 백수 생활을 하는 내내 술에 찌들어 사는 글로리아(앤 해서웨이 분)는 남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터벅터벅 고향집으로 돌아온 글로리아는 고향에서 어렸을 때 친구였던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 분)의 도움으로 취직도 합니다.


오스카는 큰 술집을 운영하는데 이 술집에 글로리아가 취직하게 됩니다. 그렇게 밤 새 영업을 하고 남들 출근하는 아침 시간에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서 잠을 잡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서울에 거대한 괴물이 나와서 많은 빌딩과 사람이 죽었다고 뉴스에 깜짝 놀랍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이 괴물 출현과 서울에 재앙이 일어난 것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괴물이 출연하는데 괴물의 한 행동에 글로리아는 이상한 생각을 합니다. 긴장할 때 머리를 긁적이는 버릇이 있는데 괴물도 그 행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놀이터에서 손을 번쩍 들고 바로 집에 들어와서 생중계로 괴물을 보니 놀랍게도 괴물도 똑같이 손을 올립니다. 자신과 괴물이 연결이 되어 있고 자신이 괴물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자 친구들은 너무 놀라워합니다. 여기까지는 영화가 참 흥미롭습니다. 거대 괴물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이 상상력은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이후부터입니다. 단순히 내가 괴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만으로 2시간을 끌고 갈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로 연결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괴물을 통해서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주제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이 약합니다. 


다소 황당한 후반부. 괴수물이 아닌 괴물 같은 인간 이야기?

글로리아는 여의도 바닥에 한글로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미안하다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적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괴물이 지구 정복이 꿈이 아닌 것을 알고 안도합니다. 그렇게 서울은 평화를 찾는 듯하지만 괴물과 함께 거대한 로봇이 등장합니다. 이후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끌어 올립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상해집니다. 

괴물과 거대 로봇의 갈등은 하나의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하나의 연극처럼 느껴지고 실제는 글로리아가 사는 지역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주가 됩니다. 이 영화는 B급 영화입니다. 따라서 이야기의 깊이를 강요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술꾼인 글로리아가 술의 해악에서 벗어나자 또 다른 술꾼이 술 주정을 넘어서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로리아의 고향 친구인 오스카와 2명의 친구가 보여주는 행동은 너무나도 책임이 없습니다. 특히 글로리아와 원나잇을 즐긴 조엘의 행동은 참 못나 보입니다.

3명의 찌질한 남자와 1명의 술독에서 벗어난 여자의 이야기? 이 영화 <콜로설>은 정말 단순한 이야기를 펼치면서 점점 흥미를 잃어갑니다. 


로봇과 괴수의 액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야밤에만 출현한다는 설정은 이해한다고 쳐도 서울의 부감샷이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글 간판만 난무한 거리만 좀 보여주고 끝입니다. 그 마저도 캐나다에 서울 세트장을 만들어서 촬영했을 정도로 서울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습니다. 이름 모를 장난감 상점이라는 어색하고 큰 간판만 눈에 들어옵니다. 여의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거기가 여의도라고 느껴질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을 배경으로 했다고 서울에 대한 호감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애먼 서울 시민들만 죽어가는 모습이 기분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서울을 하나의 소품으로 이용했을 뿐이죠. 이러니 한국에서 개봉관도 작고 큰 홍보도 하지 않은 듯합니다. 


거대한 음모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줄 알았지만 영화 후반에는 찌질한 인간의 술주정 같은 모습에 장탄식이 나옵니다. 이 좋은 소재가 별거 아닌 이야기로 끝나 버리는 느낌입니다. 

초반의 기세가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황당한 스토리로 마무리 됩니다. 마치 술에 잔뜩 취해서 어렸을 때 가지고 논 장난감 이야기를 하는 꽐라가 된 40대 중년의 술주정 같은 영화 <콜로설>입니다. 

별점 : ★★

40자평 :  술자리 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끝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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