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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군함도 제작보고회>군함도는 국뽕 영화가 아닌 휴머니즘 영화다

by 썬도그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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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은 다양한 대형 영화들이 개봉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기대가 많이 되는 영화가 <군함도>입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해안가에서 15km 떨어진 섬입니다. 이 군함도는 가슴 아픈 역사의 장소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처럼 생겨서 군함도라는 불리는 섬에서 조선인들이 해저 1km밑에 있는 석탄을 캐기 위해서 강제 노동을 했던 곳입니다.

바다 위에 있는 섬이라서 탈출을 꿈도 꾸지 못하는 곳인 바다 위의 감옥입니다. 이 군함도에서 많은 조선인들이 고된 노동과 배고픔과 탈출을 시도하다가 죽었습니다. 이 군함도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바로 <군함도>입니다. 


<군함도 제작보고회>군함도는 국뽕 영화가 아닌 휴머니즘 영화다

지난 주에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다녀왔습니다. 제작보고회 또는 제작발표회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가장 먼저 대중과 상견례를 하는 자리입니다. 장소는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용 시어터'에서 했습니다. 제작보고회 장소가 좀 특이합니다. 보통 영화관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네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역사가 깃들어 있는 박물관에서 한 듯합니다.

제작발표회 로비에는 군함도 미니어처 모형이 있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섬이 아주 기이합니다. 섬 전체가 콘트리트 방파제로 되어 있습니다. 방파제 안에는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가득합니다. 일본은 이 군함도를 근대산업문화유산이라면서 유네스코에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군함도는 강제노동의 잔혹함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죠. 이에 한국 정부는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를 반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등재를 막지 못했습니다. 

 

기자들이 착석을 하고 중간에 영상 기자들이 빙 둘러서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가끔 영화 제작보고회를 봐서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네요. 

박경림의 진행으로 군함도 제작보고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박경림은 영화제작보고회나 이런 영화 관련 행사를 많이 합니다. 준 영화인이라고 할 수 있죠. 참석자는 군함도의 감독인 '류승완 감독', 주연 배우들인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와 아역배우 '김수안'입니다.


영화 군함도는 배경만 차용했을 뿐 모든 이야기는 허구다

영화 <군함도>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영화 <군함도>는 사실에 기반으로 허구를 살짝 가미한 팩션 영화도 다큐 영화도 아닙니다. 군함도라는 섬이라는 공간만 사실일 뿐 모든 인물과 이야기가 상상으로 만든 허구입니다. 특히 15세 이하 강제 노동자에 대한 사실도 영화에 녹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15세 이하 소년 강제노동자가 없었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 부분이 일본이 항의하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2003년 출간된 중견 소설가 한수산의 '까마귀'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이 '까마귀'라는 소설은 군함도로 이름을 바꾸어서 재출간이 되고 있습니다. 소설 '까마귀'와 얼마나 같고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자체가 수 많은 군함도 징병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기에 군함도 안에서의 삶 자체는 무척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 류승완 감독은 이런 부분을 인터뷰 서두에 말을 했습니다. 

영화 <군함도>는 자세히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군함도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같네요. 그 과정에서 대규모 전투 장면이 있나 봅니다. 류승완 감독은 드라마와 함께 액션도 많은데 영화적인 쾌감을 크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참 잘 만듭니다. 특히 액션 쪽은 독보적입니다. 배우 황정민하고는 '부당거래'에서 처음 만났고 2015년에 개봉한 천만 영화 '베테랑'에서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이제는 두 사람이 호형호제하는 아주 친한 사이죠. 군함도도 두 사람이 함께 했습니다. 


배우 소지섭은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그만큼 류승완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겠네요. 반대로 소지섭이라면 모든 감독들이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이기도 하죠. 성품 바르죠. 이미지 좋죠. 잘 생겼죠. 연기도 잘하죠


배우 이정현은 군함도가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라서 흥쾌히 캐스팅에 참여했고 송중기는 단독 주연이 아니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좋은 영화라서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송중기는 <늑대소년> 이후 5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되네요. 그 사이에 군대를 갔다왔으니 아주 긴 공백은 아닙니다.



아역 배우 '김수안'은  '이레와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역 배우입니다. 단편영화 <콩나물>은 김수안 양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김수안'양에게 반했습니다. 꼬마가 표정 부자입니다. 다채로운 표정 그것도 꾸밈없는 표정에 한 번에 반해 버렸네요.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작년에 개봉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부산행>에 출연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아역 배우입니다. 군함도에 '김수안'양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네요. 사회자 박경림이 작년 아빠인 공유와 올해 아빠인 황정민의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김수안 양은 \

"공유 아빠는 잘 생겼고 황정민 아빠는 츤데래 같다면서 성격이 좋다면서 기자들을 웃음을 자아내게 했네요"


배우 이정현은 팬이 많습니다. 저도 이정현의 팬입니다. 영화 군함도에서 말년 역으로 나오는 이정현은 배역을 위해 8kg의 살을 뺐습니다. 평소에도 너무 연약해 보였는데 거기서 더 살을 뺐네요. 솔직히 영화 군함도에 대해서 오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군함도는 지옥의 섬이라서 당시 사진을 보면 삐쩍마른 광부들의 사진과 달리 배우들이 건장한 모습이라서 좀 실망을 했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텝용 밥차와 배우들을 위한 밥차가 따로 있었다고 하네요. 배우들 대부분이 살을 빼야하는 영화라서 식단을 조절해가면서 모두 살을 뺐다고 합니다. 한 조연 배우는 무려 20kg을 감량해서 영화 초반과 후반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시 이정현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배우 이정현을 처음 만난 것은 1996년에 개봉한 영화 <꽃잎>입니다. 이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 보고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죠. 시위 현장에서 엄마를 잃고 미쳐버린 소녀 연기를 이정현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꽃잎에서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이후 가수로 대활약을 했다가 지금은 중견배우가 되었네요. 중견배우지만 단역이나 조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영화는 적극적으로 출연합니다. 명량에서 단역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출연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2014년에 개봉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저예산 사회고발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는 이름 있는 배우가 출연을 꺼릴 수 있음에도 자비까지 털어서 영화를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그해 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받게 됩니다. 참 깨어 있는 배우입니다. 이날도 군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습니다. 


배우 소지섭도 좋은 일 많이 하는 배우로 유명하죠. 국내에 개봉이 되지 않는 좋은 해외 영화를 자비로 수입 배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지섭은 액션 장면이 많은 듯 합니다. 소지섭은 이런 표정도 참 멋집니다. 



송중기는 군함도에 있는 중요 인사를 탈출시키려고 위장 침투한 군인역으로 나옵니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서 다시 군인으로 나오네요. 송중기의 인기라면 단독 주연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다고 하네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군함도> 제작보고회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기자는 일본 아사히 기자로 가장 민감한 부분을 찔렀습니다. 일본에서 군함도라는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면서 어느 정도가 사실이고 허구가 얼마나 되냐고 묻더군요. 

이에 류승완 감독은 배경만 군함도이고 당시 강제징용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일본이 우려하는 일명 국뽕(민족주의)영화가 아니라면서 이 영화는 전쟁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지와 측은지심과 같은 인류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보고나면 항간에서 우려하는  한일 관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일 관계가 잘 풀리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그게 이치에 맞고 도리에 맞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지 갑을 관계가 아니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뭐 군함도로 논란이 일어나면 배급사나 감독이나 좋지 못하죠. 그렇다고 두루뭉수리로 담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화 예고편을 잠시 봤는데 욱일승천기를 칼로 가르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일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극적인 영상인데 과감하게 넣은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일본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밍밍하게 그린 영화도 아닌 것 같네요. 


7월 개봉입니다. 기대가 많이 되네요. 특히나 액션 장면이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배우 황정민은 이 영화를 춘천 세트장에서 6개월 이상 촬영했는데 근처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폭음 소리에 불편했을텐데 민원을 넣어주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400명의 강제징용자들이 대탈출을 하는 영화라고 하니 그 액션과 스토리가 무척 기대됩니다.

군함도 제작발표회 내용을 일부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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