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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문화정보

세밀하고 거대한 조형물을 담은 신종식 작가의 세상의 마을과 바벨탑

by 썬도그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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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 안의 서울인 종로의 큰 쉼터입니다. 이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주변에 많은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최근에 생긴 세움 갤러리를 잠시 들렸습니다.


세움 갤러리는 2층 한옥풍의 건물입니다. 전통적인 한옥은 2층 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조 한옥 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 위치는 현대미술관 서울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삼청동 쪽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이 세움 갤러리에서 5월 31일까지 신종식 작가의 <세상의 마을과 바벨탑>이라는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미리 소개해드렸어야 했는데 바쁘다 보니 전시회 기간이 지났네요. 그럼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갤러리는 1층과 지하 1층과 2층이 있습니다. 



전시 제목인 <세상의 마을과 바벨탑>에서 볼 수 있듯이 작품의 소재들은 성서를 기반으로 한 중동 지역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조처럼 입체감이 있는 그림입니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에 있네요


색도 예쁘고 조형미도 좋고 꽤 작품이 괜찮습니다. 


세움 갤러리도 꽤 재미있는 갤러리네요. 큰 갤러리는 아니지만 채광도 좋고 한옥 느낌이 물씬나네요. 


아랍 지도 같네요.  보물지도처럼 보입니다.



지하 1층에는 더 큰 그림이 있습니다. 푸른 색이 가득한 그림이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세상의 마을과 바벨탑 중에서 세상의 마을 같네요.


큰 그림을 뒤로하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2곳이 있는데 이쪽은 막혀 있네요. 창문 사이로 봤는데 어마무시한 작품이 안에 있네요. 


지하 2층 공간 가득히 작은 건물이 가득있고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바벨탑이 있습니다. 


바벨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탑 중에 하나죠. 실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인류가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바벨탑을 만들었다가 신의 노여움을 받고 파괴되면서 대혼란이 일어났고 인류는 여러가지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뭐 진짜라기 보다는 하나의 전설이죠. 바벨탑 자체가 혼란의 탑이라는 뜻이 있기에 이런 전설이 나온 것 같네요. 바벨탑은 훗날 지구라트라는 탑의 전신이 됩니다. 중동 지역에는 지구라트라는 건축물이 많이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전신이 지구라트인데 지구라트의 전신은 바벨탑입니다. 

 

무엇을 이용해서 만들었는지 건물들이 아주 정교합니다. 하나의 도시를 작게 재현했네요. 만들기도 까다롭웠겠지만 이걸 배치하고 전시 후에 다시 회수하는 것도 쉽지 않겠네요. 

신종식 작가의 열정이 대단하네요. 

가운데 우뚝 솟은 바벨탑도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건물 비계도 꼼꼼하게 만들었네요. 그런데 이 바벨탑 어디서 많이 본 바벨탑입니다.


<피터르 브뤼헐의 바벨탑>

바로 유명한 화가인 피터르 브뤼헐의 바벨탑과 똑같습니다. 표절이라고요. 표절 아닙니다. 일단 표절이 성립되지 않게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었고 저작권 시효가 만료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미술품을 조각품으로 만들면 표절이 아닙니다. 다른 형태의 예술로 재현하는 것은 표절이 아닙니다. 게다가 신종식 작가가 피터르 브리헐의 바벨탑을 조각으로 재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명화를 조각으로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엄청난 노고가 들어가 있었겠네요.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그 전시회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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