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알못이던 제가 커피를 점점 알아가고 있습니다. 커피를 알아가면 갈수록 커피의 세계가 생각보다 넓고 깊고 맛있습니다. 다양한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맛의 세계를 점점 알아가게 되네요. 커피 매니아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커피하우스가 성수동 '대림창고'입니다. 비가 에스프레스 샷처럼 강하게 내리던 어제 건대가 있는 성수동에 들렸습니다. 


성수동 '대림창고'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내려서 약 10분 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성수동은 건대 상권이지만 대림창고가 있는 곳은 건대 상권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이 주변은 공장이 많은 준공업 지역입니다. 지금도 공장이 꽤 있습니다. 

대림창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창고를 개조한 커피숍입니다. 이전에는 무슨 공장이나 창고로 활용했나 보네요. 외모를 보니 대략 50~6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보입니다. 당시 적색 벽돌로 된 적조식 건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영등포 문래동 지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건물입니다.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대한 공간이 나옵니다. 들어서자마자 예술의 향기가 커피향보다 훅 들어오네요. 
입구 왼쪽에는 작은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 조형물을 지나자 거대한 공간이 나옵니다. 어마무시하게 크네요.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정도로 클 줄 몰랐습니다. 정말 예전에 무슨 공장이었나 봅니다. 중간에 보가 하나도 없어서 더 크게 보입니다. 지붕을 보면 낡은 공장 그대로입니다. 이런 공간에서 어떻게 냉난방을 할까요?  공장이었던 건물이라서 그런지 채광이 되네요. 오른쪽에는 로스팅 공간이 있습니다. 직접 로스팅까지 하나 봅니다. 하기야 이 정도 규모면 로스팅 기계와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직원을 둬도 괜찮죠.


테이블은 사각, 둥근 형태로 다양합니다. 공간 자체가 크다 보니 꽤 많은 테이블이 있지만 넓어 보입니다. 왼쪽에는 커피와 음료가 나오는 곳입니다. 커피 가격은 좀 쎈편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비싼 것은 아니고 보통의 카페보다는 1,000원 정도 비쌉니다. 

잠시 들려서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들려서 이것저것 실컷 구경하고 커피 맛도 봐야겠습니다. 


로스터리 카페라서 그런지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인터넷 보다는 좀 비싸지만 아주 비싼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원두 갈아서 집에서 내려 먹는 홈카페를 애용하는 분들이라면 스타벅스 원두 사서 먹지 마시고 집 근처 커피 볶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구매하세요. 원두는 산소와 만나면 산페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요즘 같은 날씨는 볶은 후 1주일 후부터 마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나 마트에서 파는 커피원두들은 볶은지 1주일 이상인 것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2달 된 것도 있더라고요. 수입 유통 기간이 길다 보니 오래된 원두로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싱싱한 원두는 고소한 냄새가 피어나는데 반해 오래된 원두는 냄새부터 불쾌한 냄새가 납니다. 


대림창고 끝에는 밝은 공간이 있습니다. 지붕을 투명 소재로 해놓아서 낮에는 채광이 무척 좋습니다. 중정의 느낌이 날 정도네요. 마당을 보는 느낌입니다. 


긴 원목 테이블이 있네요. 어떻게 보면 급식 시설 같이 보이지만 급식 시설의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벽에는 그림들이 가득 있네요. 이 대림창고의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네요.


대림창고의 인기 3요소

1. 거대함

큽니다. 커도 너무 커요. 위 사진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른 공간인데 2개의 공간을 합치면 엄청나게 큽니다. 이렇게 큰 카페를 본 적이 없습니다. 총 207평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가 어마무시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기둥이 없어서 더 커 보입니다. 만약 이 건물이 공장 건물이 아닌 빌딩이었다면 같은 207평이라도 중간 중간에 놓여진 기둥 때문에 답답했을 것입니다. 

기둥이 없다 보니 더 넓어 보이네요. 이런 넓은 공간의 카페 또는 커피숍 보기 드뭅니다. 그나저나 이걸 홍동희 주인은 임대를 하는 건지 구매를 한 건지 궁금하네요. 공장 건물이라고 해도 207평이면 꽤 비싼 임대료를 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 하루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옵니다. 1년에 40~50만 명이라니 엄청 대박입니다. 비오는 평일임에도 카페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2. 갤러리 겸 카페

벽 선반에 놓여 있는 그림들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입구 갤러리 공간도 그렇고 벽 전체가 예술품이 걸려 있습니다. 
이 대림창고 주인인 홍동희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이렇게 감각이 있다 보니 공장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공장 느낌을 지우고 예술의 향기를 칠했습니다. 

대림창고는 갤러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은 1달 주기로 교체가 된다고 하네요. 제가 카페를 한다면 '사진 전시회를 여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요. 사진을 전시할 공간이 없는 신진 사진작가를 발굴해서 소개할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3. 낡음

건물 자체가 53년이나 된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을 80년대까지만 해도 많이 봤지만 서울이라는 도시는 낡은 것을 추하고 더럽고 불쾌하고 부끄럽게 여깁니다. 이런 분위기가 서울의 낡은 건물은 부셔서 없애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신형 건물을 올렸습니다. 

최근 삼청동이나 서촌 같은 한옥이 많은 지역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뜨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골목과 고풍스러운 한옥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입니다. 대림창고는 낡음이 아닌 요즘 보기 드문 건물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낡음만 있으면 특색이 없겠지만 예술로 그 낡음을 멋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근처에 어니언이라는 곳도 대림창고처럼 낡은 건물을 그대로 노출한 건물이더라고요. 

대림창고 10분 돌아보고 긴 글을 썼네요. 그러나 10분이면 이 공간이 왜 사랑 받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림창고에 다시 들려서 커피맛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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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22-32 | 대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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