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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커피 문화가 가득한 가산동 로스터리 카페 '커피 예술'

by 썬도그 2017.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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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에 푹 빠졌습니다. 그래서 커피에 관한 책도 읽고 핸드 드립 커피도 직접 내려 마시면서 커피맛을 음미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또 다른 이름은 여유죠!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커피 향 맡으면서 볕 좋은 창가에서 창 밖을 내려다 보면서 사색에 잠기고 책을 읽고 공부하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같은 커피도 집에서 사무실에서 먹는 것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먹는 게 더 맛있죠. 특히,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맛의 신세계를 알려주는 카페면 더 좋고요.


가산동 로스터리 카페 '커피 예술'

요즘 분위기 좋은 카페 탐방을 하고 다닙니다. 커피를 메인으로 하는 개인 카페들은 커피맛과 함께 인테리어가 내뿜는 분위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 분위기 좋은 작은 카페에 들려서 맛과 분위기 등을 스케치하고 있습니다. 근 미래가 될 지 먼 미래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도 북카페를 하나 운영하고 싶거든요. 돈 벌 욕심은 없고 좋은 책 읽기 좋은 공간을 마련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주변부터 돌아다녀보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 부터 둘러 보고 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가산동 '커피 예술'이었습니다. 이곳은 일전에 제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한 곳으로 금천구에서는 드문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2012년에 방문했을 때는 커피에 대한 정보나 문화를 전혀 몰랐어요. 원두커피와 자판기 커피와는 다르다는 것 정도만 알던 코찔찔인 '커알못(커피 잘 알지 못함)'이어서 커피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무슨 소리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아라비카종과 로브스타종이 어떻게 다르고 아프리카와 남미 커피 원두의 차이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로스터과 블랜딩의 차이도 알게 되었고요. 

지난 1달 동안 커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커피가 이렇게 다양하고 만드는 방법도 제조 과정이 꽤 오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이제는 압니다. 조리퐁 같은 생두를 깨볶듯 볶은 후에 그라인더로 갈아서 에스프레소 머신의 9기압의 물로 뿌리면 맛난 에스프레소 1잔이 나오는 것을 이제 알았네요.  스타벅스에 가서 샷 추가요! 할때 샷이 뭐지? 했었는데 이제는 그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커피 이야기를 가끔 하겠습니다. 블로그에 또 하나의 주제가 들어오게 되었네요. 

마을버스 6번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커피 예술'은 '금천구 가산디지털도서관' 근처에 있습니다. 주택가와 오피스 지역이라서 지역 주민들과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통유리창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버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커피 예술'은 2011년 11월에 생겼습니다. 당시는 막 원두 커피 문화가 무럭무럭 자라던 시절이었습니다. 수 많은 프렌차이즈 커피숍가 골목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동시에 개인 카페들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카페와 다르게 여기는 생두를 이틀에 한 번씩 볶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요즘 홍대 같은 번화가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가면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스팅을 직접 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로스팅 된 원두를 배달 받아서 갈아서 내려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스팅은 전문가가 해야 하기에 쉽게 로스터링 카페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금천구에는 최근 커피숍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커피 예술'처럼 로스팅을 하는 카페는 많지 않습니다. 문 앞에 커피 볶는 로스터링 기계가 있네요. 

 

'커피 예술'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서 분위기를 다양하게 해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목 가구를 사용해서 커피색이 은은하게 깔려 있습니다. 


'커피 예술' 중앙에 있는 테이블은 중노년층이 좋아할 만한 패턴이 있는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20~40대들이 좋아할만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벽면은 사진 쿠폰이 가득하네요. 

가장 명당 자리는 창가입니다. 올망졸망한 화분이 놓여 있고 자연 채광이 되어서 책 읽기에 딱 좋습니다. 


비오거나 눈오는 날  참 보기 좋네요. 


커피숍을 왜 가냐고 사람들에게 물으니 1. 커피맛, 2. 분위기(인테리어), 3. 알바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 '커피 예술'은 맛과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이런 소품들 하나 하나가 카페의 분위기를 만들죠. 



또 하나의 명당 자리는 안쪽의 긴 테이블과 2층 침대 같은 실내 속의 실내 공간입니다. 



여기는 '커피 예술' 회원에 가입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단골이 꽤 많은 곳입니다. 이 불경기에도 커피숍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고 출혈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지만 단골이 확실한 카페는 가격 경쟁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단골은 가격이 비싸도 오는 곳이 단골이잖아요. 대신 단골에 대한 대우나 서비스는 좋아야죠. 


이 2층 침대 같은 공간은 방석과 모포가 있어서 비밀 공간의 느낌이 강하네요. 




수다 떨기 딱 좋은 공간이네요. 


최근 커피에 관한 책을 수집하고 있는데 커피에 대한 책 중에서 '아이비라인' 출판사 책들이 많더라고요. 왜 그런가 봤더니 잡지 '월간 커피' 출판사가 '아이비라인'입니다. 그래서 커피 관련 책도 많고 내용도 아주 좋습니다.

이중에서 '그 카페가 잘 되는 이유'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에 이 '커피 예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월간 커피' 컬럼리스트가 이 카페를 아주 좋게 봤다는 방증이겠죠. 


'커피 예술'이 좋은 점

'커피 예술'이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커피잔이 예쁩니다. 이런 커피잔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잔도 에스프레소잔과 라떼 잔, 아메리카노 잔 다 다릅니다. 두께와 크기에 따라서 잔이 달라집니다.


이런 잔들은 인테리어 효과를 자아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바리스타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바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에 관한 이야기 맛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나 사는 이야기를 바리스타와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는 카페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친구와 지인과 거래처 분들과 대화를 하지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지 않죠. 

그런데 여기는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커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커피숍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이렇게 따라 마시게 2개의 잔으로 제공하네요.



핸드 드립 커피도 2개의 잔을 제공해서 커피맛을 비교하면서 먹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커피 예술'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입니다. 


물론,  제가 커피 맛을 잘 아는 것이 아니고 이제 막 배워가는 단계라서 '커피 예술' 주인이자 바리스타님의 말을 다 이해할 수 있던 것은 아닙니다. 배경 지식이 넓고 깊지 못하니 다 이해는 못하죠. 그래서 질문을 몇 개를 드렸습니다.

커피에는 신맛, 쓴맛, 단맛이 있는데 맛을 느끼는 방법이 뭐냐는 물으니 커피는 향과 미각과 기억에 대해서 많이 좌우 된다면서 그렇게 분석하 듯 마시지 말고 그냥 느끼는 대로 느끼면 되고 편하게 마시다 보면 알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선문답 같은 말을 들으니 분석하고 매뉴얼을 읽던 모습을 좀 내려 놓았습니다.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죠

이런 저런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해가 졌고 창 밖으로 내리던 눈도 그쳤습니다. 커피 사부님으로 모시고 가끔 들려봐야겠습니다. 



입구에 달린 것을 자세히 보니 이미지 쿠폰이네요. 현금 결제를 하는 분들이나 단골을 위해서 방문할 때 자신의 쿠폰을 빼서 함께 결제하면 쿠폰 도장을 찍어주고 일정 쿠폰이 쌓이면 서비스를 제공하나 봅니다. 이런 아이디어 참 재미있죠. 이거 모으려고 자주 오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원두 볶는 가게라서 로스팅한 원두도 팝니다. 인도네시아 만델링이 가장 좋다고 이걸 주시네요. 한 10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로스팅한 배전 표시는 없지만 강배전인지 꽤 검습니다. 

인터넷 정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묵직한 바디감과 초콜릿 맛이 나는 원두로 신맛이 적고 풍부한 향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보를 알고 먹어보면 '플라시보 효과'라고 해서 남들이 말한 것을 그대로 믿는 위약 효과가 나오죠. 그래서 별로 느껴지지도 않는데 이 원두는 바디감이 좋고 풍미가 좋아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지식을 경계해야 할 정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냥 마셨습니다. 

로스팅 한 후 3일부터 1주일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데 3일 내내 먹어보니 확실히 갓 볶은 원두가 풍미나 향이 아주 강해서 좋네요. 인터넷에 올라온 만델링 맛을 확실히 느끼지는 못햇습니다. 다만 이건 알겟더군요. 위 이미지는 윈두를 가는 핸드밀의 두께를 크게 해서 가루가 아주 큽니다. 가루를 크게 하니 신맛이 확 커지네요. 좀 더 가늘게 하면 신맛은 줄고 고소한 맛이 커집니다. 신맛은 굵은 가루에서 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히 원두 가루를 굵게하면 핸드 드립이건 에스프레소 머신이건 물이 빠르게 지나가서 신맛이 강하게 나오네요. 

그래서 같은 원두라도 원두 가루 굵기에 따라서 신맛 쓴맛을 조절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초보라서 그냥 마시지만 조만간 핸드 드립 일지 만들어서 온도와 기압 시간 가루 크기 다 체크해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흠.. 그냥 즐기라고 했는데 또 분석질 하고 있네요. 하지만, 데이터화 하고 분석해야 왜? 맛이 좋은지 다른지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기에 분석해야겠습니다. 집 근처에 원두 볶는 가게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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