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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80년대 3류 탐정드라마 같은 '잭 리처 : 네버 고 백'

by 썬도그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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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톰 아저씨를 처음 알게 된 게 1988년 개봉한 <레인맨>입니다. 그해 작품상을 받은 '레인맨'에서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였던 '더스틴 호프만'과의 호흡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잘생김에 반해버렸습니다. 더스틴 호프만과 걷는 장면이 많았는데 키도 큰 줄 알았지만 실제 키는 크지 않다고 하네요. 이후,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들은 실망 시키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1986년에 출연한 영화 <탑 건>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후 <폭풍의 질주>, <파 앤드 어웨이>, <제리 맥과이어>, <미션 임파서블> 등등 약 3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인 인기스타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톰 아저씨'라는 애칭까지 얻으면서 톰 아저씨가 나오면 무조건 봐야 한다는 불문율이 생겼습니다. 

'톰 크루즈'의 최신 영화들을 보면 50대 배우가 맞나 할 정도로 화려한 액션 영화의 주연을 잘 해내고 있네요. 그래서 이 이번 주에 개봉한 <잭 리처 : 네버 고 백>을 '톰 크루즈'가 주연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했습니다. 


#전직 소령의 잭 리처의 진실 파헤치기 <잭 리처 : 네버 고 백>

<원 샷>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13년 1월 개봉한 '잭 리처'는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인데 '잭 리처'는 전국관객 78만이라는 흥행 실패라는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2편은 전작보다 나은 2편이 되겠지라는 일말의 희망과 '톰 크루즈'라는 이름 만으로 봤습니다. 

'잭 리처'는 전직 소령으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탐정과 첩보원 어디 쯤에 있는 인물입니다. 소설에서는 190cm 이상의 거대한 키에 3자리 수의 체중을 가진 거한으로 나오는데 아시겠지만 '톰 크루즈'는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을 정도로 키가 작고 왜소합니다. 항상 떠돌아 다니는 삶을 사는 '잭 리처', 고독한 사냥꾼 같은 인물이 '잭 리처'입니다.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잭 리처' 2편은 자신을 도와주던 터너 소령(코비 스멀더스 분)이 중죄를 지고 감옥에 갇혀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바람처럼 떠도는 '잭 리처'이지만 버팀목이 되어주는 후임이자 후원자가 바로 터너 소령입니다. 터너 소령이 잡혀 갔다는 소리에 터너의 변호사와 한 병사의 도움으로 사전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감옥에 있던 터너 소령을 구출하고 터너 소령이 왜 감옥에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체를 점점 알아 가게 됩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터너의 부하 2명이 무기 도난 사건을 조사하다가 살해 당한 것을 조사하면서 거대한 무기 거래 커넥션을 밝혀내는 과정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80년대 3류 탐정 소설 같은 지루한 스토리

'잭 리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초능력자는 아닙니다.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플한 액션과 사건에 대한 촉이 좋은 싸움 잘하는 탐정 같은 인물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액션 영화 보다는 탐정 영화라고 분류해야 합니다. 터너 소령이 잡혀간 것과 아프칸에서의 무기 도난 사건 조사관의 피살 등을 아주 쉽게 엮어서 전체적인 사건의 그림을 아주 쉽게 만듭니다.

너무 쉽게 만들어서 전 '잭 리처'가 영화 시나리오를 다 읽고 행동하는 줄 알았습니다. 즉,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다짜고짜 이건 이런 사건이야!라고 큰 확증도 없음에도 심증을 그냥 확고하게 믿어 버립니다. 이후, 사건을 해결해가기 위해서 물증을 찾으러 다니는데 이 과정이 너무나도 지루합니다. 무슨 80년대 수사반장보다 재미없게 사건을 풀어갑니다. 사건은 영화 중간 쯤에 전체적인 그림이 다 나와서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고 실제 거대한 세력도 흔한 내용입니다.

탐정 영화라면 스토리의 짜임새와 흥미가 꾸준하게 나오고 반전에 반전이 계속 되어야 하는데 3류 탐정 소설같은 지루하고 느린 스토리 전개에 맥이 다 풀려 버리네요. 영화 중반부터 이 영화를 증오하기 시작했고 그 증오는 영화 끝나고 폭발을 했습니다. '네버 고 백'이 아닌 네버 네버 보지 말아야 할 영화입니다.


#잭 리처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전 이 영화를 스타일리쉬한 액션 영화로 생각하고 봤습니다. 상남자의 액션과 화려한 스토리 과감한 카 체이싱을 예상했지만 영화는 제 예상과 달리 그냥 그런 액션만 보여주네요. 헌병대 소령 출신이라서 실용적인 군대 무술이 나오는데 그 액션이 투박합니다. 과장된 액션이 아니라서 찰지긴 하지만 화려함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액션도 많지 않습니다. 교도소 탈출 장면에서 약간, 레스토랑 주방에서 살짝, 공장과 마지막 건물 지붕에서의 액션이 있는데 하나 같이 별 느낌이 없습니다. 게다가 카메라 연출도 평이해서 액션 자체가 지루합니다. 화려한 폭발이나 자동차 전복 같은 것도 거의 없습니다. 액션을 기대하러 간다면 바지자락 잡고 말리고 싶습니다.


#외로운 늑대 같은 '잭 리처'의 가족 찾기 드라마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후반으로 가면 액션 영화도 탐정 영화도 아닌 가족 드라마로 변합니다. '잭 리처'는 외로운 늑대처럼 솔로잉을 하는 군인 출신의 탐정입니다. 외로움을 향수처럼 뿌린 40대 중년이죠. 이런 그에게 친부 확인 소송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었을 때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다닌 '잭 리처'는 뜨끔하죠. 이에 잭은 몰래 딸로 추정되는 사만다(다니카 아로쉬 분)을 보러 갑니다. 확실히 딸인지 아닌지 모른 상태에서 '잭 리처'가 탈옥을 하게 되자 사만다도 위험에 빠집니다. 그렇게 잭, 사만다 그리고 코비 소령이 함께 도망을 다니면서 자신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잭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따스함을 알게 됩니다. 사만다에게 무뚝뚝하고 애정 표현을 시니컬하게 하는 모습마저도 사만다는 이해하고 받아줍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닌 가족 드라마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어디서 많이 본 구도이자 그림이고 식상함이 뚝뚝 흐릅니다.


#코비 스멀더스라는 배우만 보인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뻔한 결말과 지루한 액션과 톰 아저씨에 대한 호감이 비호감으로 변하면서 짜증만 계속 흘렀습니다. 영화가 미우니 톰 아저씨 얼굴도 더 늙어 보이네요. 저 나이에 액션을 찍는 것이 말이 되나라는 못난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그러나 이런 분노도 '코비 스멀더스'가 나오면 사라졌습니다. 이 배우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처음 봤습니다. 볼 때 마다 정갈한 헤어스타일 만큼 빼어난 외모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실질적인 주연으로 나옵니다.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지리멸렬함이 가득하지만 코비 스멀더스가 연기하는 터너 소령은 이전의 다른 액션 영화와 달리 남자 주인공 못지 않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특히,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이고 과감한 액션도 서슴치 않고 하는 여전사의 느낌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나마 이 영화가 다른 액션 드라마와 차별성이 있는 부분이 바로 터너 소령이고 이 터너 소령을 연기한 '코비 스멀더스'의 매혹적인 외모가 봄 눈 녹듯 녹여주네요. 코비마저 안 나왔다면 별 1개도 안 줬을 것입니다. 


#잭 리처는 하야해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추리 소설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관객은 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 같이 1편도 안 본 분들은 1편을 안 봐도 2편을 보는데 무리가 없지만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다시는 이 시리즈 안 볼 생각입니다. 3편을 만든다면 이건 오로지 '톰 크루즈'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잭 리처' 시리즈는 2편으로 끝내야 합니다. '잭 리처'는 이제 하야 해야 합니다. 다시는 관객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영화를 만들어도 이런 영화는 수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말 올해 본 영화 중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5천원에 관람했다는 것과 '코비 스멀더스'를 본 것이 그나마 작은 위안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80년대 3류 탐정 드라마에 식상한 가족 드라마를 우겨 넣은 짜증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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