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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예술 전시 기획자들을 향한 3가지의 쓴소리

by 썬도그 2016.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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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진전, 미술전, 예술 전시회를 찾아가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생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예술품을 보면서 삶의 다양성도 느끼고 나와 다른 세상을 보는 시선, 색다른 경험 등등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과 충격과 감동과 슬픔과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 예술 전시회들을 통해서 즐거움도 느끼지만 아쉬움이나 불만도 꽤 많이 느낍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가 느낀 예술 전시회들의 불만을 토로해보겠습니다. 


1. 관람자 편의를 무시하는 홈페이지

우리가 어떤 좋은 전시회를 소개 받거나 관련 뉴스 또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글을 읽고 그 전시회장에 가기전에 가장 먼저 검색을 하는 것은 전시회 홈페이지입니다.  그런데 이 전시회 홈페이지를 부실하게 운영하는 곳이 꽤 많습니다. 

현재 <2016 서울사진축제>가 서울 곳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북서울미술관이 메인기지 삼아서 문래동과 서촌 보안여관 등에서 전시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하기 때문에 전시 위치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2016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에 가보면 각 전시장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보통 찾아가는 방법 카테고리를 넣는데 따로 보이지 않네요. 



홈페이지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우연히 전시 공간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보통 이런 지도는 네이버나 다음 아니면 구글지도 API를 이용해서 붙여 넣기 하는데 놀랍게도 그냥 화면 캡쳐를 해서 올렸습니다. 놀라운 마인드네요. 그런데 이 전시장소 페이지는 다시 찾아갔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대충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지도 페이지 캡쳐해서 올린다고 해도 문래동 창작동 전시 공간은 지도에 다 표시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래동 창작촌의 전시공간은 도로명 주소로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관람자는 도로명 주소를 지도앱에 넣어서 찾아야 하나요? 더 짜증나는 것은 저 도로명 주소를 복사할 수 없에 우클릭을 막았습니다. 관람자의 불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태네요.


서울사진축제 뿐이 아닙니다. 수원국제사진축제는 더 심합니다. 먼저 홈페이지가 어딘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우 검색해서 찾아서 들어가면 영문 페이지만 나옵니다. 국제사진축제라서 외국인만 보라고 만든 홈페이지인가요?


이렇게 영문 홈피만 운영을 하면 내국인들은 어떻게 전시회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행사장 본부에서 팜플렛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누가 요즘 현장에서 정보를 얻나요?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고 동선을 짜서 수원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공간은 찾아가죠. 몇 개월 동안 고생해서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정작 관람객과의 접점인 홈페이지는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하다니 좀 화가 납니다



2. 좋은 우리말 나두고 꼭 영어를 써야 하나요?

<서울사진축제2016> 심포지엄을 보면 도시의 확장과 디아스포라라고 써 있습니다. 디아스포라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문가 밖에 없습니다. 이주라는 한국어가 있는데 왜 영어를 사용할까요? 심포지엄이 전문가들을 위한 내용이 있기에 전문 용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사진축제2016>은 서울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 같은 전시회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대중적이고 대중의 시선에 맞게 전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사진 예술 종사자들을 위한 전시회 같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사진전 뿐이 아닙니다. 많은 예술 전시회들이 꼭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외래 용어를 참 많이 사용합니다. 

전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예술가들의 삐뚤어진 엘리트주의나 일반인들과의 담벼락을 쌓는 무분별한 외국어나 외래어 사용이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쉬운 말로 충분히 풀어 써도 되는데 꼭 어려운 전문 용어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면 나를 따르라 식의 계몽주의적인 못난 모습도 보입니다. 


3. 홍보에 좀 더 신경 좀 써주세요

요즘은 정보도 넘치고 제품도 넘칩니다. 따라서 어떻게 자신들의 서비스나 제품을 잘 알릴까 하는 고민을 더 깊게 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제품도 서비스도 한정되어 있던 시대가 아닙니다. 전시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시회도 참 많고 전시회를 대신할 갈 곳도 놀 곳도 볼 것도 넘치고 넘칩니다. 따라서 현재는 대중들의 시간을 누가 가장 많이 점유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좋은 전시회라고 해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인기가 없는 전시회가 꽤 많습니다. 


반면, 전시회 품질이나 수준은 썩 좋지 못하지만 매번 긴 줄을 서서 보게 만드는 대림미술관 같은 곳이 있습니다. 대림미술관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젊은 분들을 위해서 사진 찍기 좋은 블링블링한 전시회를 전시하는 것도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적극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젊은 분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발굴합니다. 널리 멀리 알리기 홍보를 아주 기가막히게 잘하죠. 그러나 우리네 공공 미술관들의 전시회를 보면 무채색입니다. 홍보에 대한 고민이 없는지 대충 만든 홈페이지. 관람객 편의는 무시한 동선 등등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는 공공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대형전시회 뿐이 아닙니다. 일반 갤러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전시회를 인지하고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예술도 비지니스입니다.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널리 멀리 알리는 마케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셨으면 합니다. 안 팔리는 제품을 계속 만들면 회사가 망하듯 관람객이 찾지 않는 전시회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다양한 홍보와 다양한 이벤트와 다양한 알림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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