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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공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3일 같은 영화 '해피 플라이트'

by 썬도그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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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관에 가보면 코미디 영화가 거의 실종되었습니다. 가끔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가 수입이 되지만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가 드뭅니다. 그렇다고 한국 코미디 영화가 인기가 있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바다로 간 산적 : 해적>이후 이렇다할 한국 코미디 영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흥행 영화들이 액션이나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음이 무거울 때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좋은데 영화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보니 옛 영화들 중에서 못 본 코미디 영화를 보게 되네요. 무얼 볼까 고민을 하다가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 감독이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야구치 시노부'는 2001년 제작한 <워터보이즈>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한 후 2004년 <스윙걸즈>로 2연타석 안타를 칩니다. 이후 뜸하다가 2008년 <해피 플라이트>를 연출합니다. 이후 <로봇G>와 <우드잡>을 연출하지만 두 영화 모두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 중에서 안 본 영화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해피 플라이트>입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 영화 중에서 가장 진지 모드인 <해피 플라이트>

'야구치 시노부'감독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을 미소부터 박장대소까지 웃음의 스펙트럼이 넓고 맑습니다. 억지 설정이나 과장된 행동으로 억지 웃음을 만들기보다는 툭툭 건드리는 웃음부터 자연스럽게 웃음 폭탄을 크게 만들어서 상황이 주는 웃음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잘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웃겼던 영화는 남학생들이 싱크로나이즈를 하는 <워터보이즈>와 할아버지가 로봇탈을 쓰고 로봇 연기를 하는 <로봇G>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2008년 <해피 플라이트>도 그런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야구치 시노부' 감독 영화와는 좀 많이 다릅니다. 

먼저 이 영화 코미디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보면서 이거 항공 다큐 또는 공항 사람들을 담은 '다큐 3일'인가 할 정도로 충분히 진지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드라마가 강한 드라마는 아니고 코미디 영화는 맞습니다. 전체적인 톤은 코미디이지만 장르로 구분하자면 코미디 보다는 드라마로 보여지네요.


주인공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큰 언니로  나온 '아야세 하루카'입니다. 2008년만 해도 신인 배우였는데 지금은 어연한 중견배우가 되었네요. 전 이 어여쁜 '아야세 하루카'의 미모가 많이 나오는 줄 알고 내심 기대했는데 이 <해피 플라이트>는 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승무원인 하루카부터 엔지니어, 관제탑, 지상근무자와 기장 테스트를 받는 부기장까지 다양한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또한, 출연 분량도 거의 다 비슷합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 기장 테스트를 받는 부기장이 비행기를 이륙했다가 조류 충돌로 인해 기체가 손상이 됩니다. 이 손상된 기체로 회황해서 공항에 무사 착륙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코미디 영화 답지 않게 무척 진지하고 실제로 일어나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마치, 최근에 본 영화 <셜리 : 허드슨강의 기적>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제가 공군 출신이라서 공항 풍경을 대충 압니다. 이 <해피 플라이트>는 그 공항 풍경을 무척 정밀하고 친근하게 묘사를 합니다. 영화 전반부에는 엔지니어와 탑승과정, 승무원 교육, 파일럿의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차분하면서도 밝은 어조로 그리다가 영화 후반 조류 충돌로 회항을 하는 과정에서 태풍을 뚫고 내리는 과정의 긴박함이 가득합니다. 

또한, 승무원들의 고충과 고난과 신입들의 실수도 가벼운 터치로 잘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비행 장면도 아주 매끄럽고 고퀄로 아주 잘 담았습니다. CG가 코미디 영화 CG가 아닌 블럭버스터 영화 CG라고 할 정도로 비행 장면 촬영을 아주 매끄럽게 잘 합니다. 


웃으려고 본 영화인데 스릴러 한 편을 본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해서 모두가 행복했다식의 교훈적이고 따분한 시선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입니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기승전 교훈 또는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 식의 흔한 스토리텔링은 이 영화의 진지함을 넘어서 지루함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그럼에도 긴급 회항하는 장면과 과정이 주는 섬세한 표현과 연출은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네요. 코미디 영화 감독이 멋진 드라마 한편을 잘 만든듯합니다. 모두에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공항이나 비행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꽤 좋은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평 : 코미디 영화로 위장한 다큐멘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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