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2016 서울 루나 포토페스티벌이 끝이 났습니다. 페스티벌은 끝이 났지만 제 블로그에서는 끝이 나지 않았네요. 아직 소개 못한 곳이 있습니다.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은 서촌 일대와 부암동에서 진행한 사진 축제입니다. 이 부암동을 지난 9월 중순에 찾았습니다. 부암동을 가려면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됩니다. 자하문 터널 쪽으로 가도 되지만 '서울 루나 포토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 291>은 청운중학교를 경유해서 창의문을 가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래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교통을 말하는 이유는 자하문 터널을 지나는 버스를 타서 본의 아니게 여행을 하게 되었네요. 이날 날이 더워서 땀이 후두둑 떨어지는데 부암동 여행을 강제로 하게 되었네요. 뭐 부암동 같은 동네면 볼 거리도 많고 걷기도 좋죠. 게다가 골목이 아름다운 곳이라서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환기 미술관>같은 미술관도 있습니다 


부암동은 북악산과 북한산 사이에 있는 동네라서 높은 산이 둘러 싸고 있습니다. 다른 동네와 달리 해가 일찍 떨어집니다. 대신, 노을과 함께 빛나는 야경이 일품이죠.  


부암동 곳곳에는 다양한 갤러리도 있습니다. 



서촌 근처에 있는 동네고 몇년 전부터 부암동도 뜨기 시작해서인지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창의문 지나서 버스에서 내린 후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동양방아간이 있습니다. 이 방아간을 끼고 오른쪽으로 가면 <공간291>이 나옵니다. 


살짝 언덕이지만 걷기 좋습니다. 자동차가 수시로 지나다는 것만 유일한 짜증입니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갤러리는 <카페 라 갤러리>입니다. 시인 박노해가 사진작가 박노해로 변신한 후 박노해 사진작가의 사진을 1년 내내 전시를 합니다. 


페루, 네팔 같은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던데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 갔다 오셨나 보네요. 여기 카페도 있는데 카페가 참 분위기 좋습니다.  차 마실 때 추천합니다.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더 좋아요. 



한 20분 걸어서 <공간 291>에 도착했습니다.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지 문이 잠겨 있어서 호출을 했더니 금방 오시네요. 


외모는 개인집 같죠. 개인집이지만 이 집을 개조해서 사진조합 또는 공방으로 만들었습니다. 

2016/06/22 - [사진정보/사진에관한글] - 부암동의 사진 아지트이자 갤러리인 공간 291 라는 글을 통해서 몇달 전에서 소개했던 곳이라 공간 보다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포털 다음에서 검색하면 공간291 홈페이지가 아닌 갤러리291이 나옵니다. 둘은 다른 곳입니다. 네이버에는 겨우 검색이 됩니다. 갤러리들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좋은 곳입니다. 따라서, 홍보가 중요합니다. 요즘 홍보가 뭐가 있나요? 포털 검색해서 안 나오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간291>이 포털 다음에서도 검색 노출이 될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공간 291>의 홈페이지는  http://space291.com/ 입니다. 


이 <공간291>에서는 신인 사진가들의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사진 크기도 제각각이고 액자에 넣지도 않았습니다.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네요. 참여 작가는 권희진, 이수안, 이현주, 전성진, 최영, 하혜리, 함슬기, 황예지입니다. 

사진들은 맥락을 알 수 없는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지극히 사적이기 때문에 그 맥락을 알 수 없네요. 전시회 콘셉이 바로 그것이빈다. 지극히 사적이라서 뭔 이야기인지 알 수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작가들은 자신이 느낀 순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진을 찍듯. 그냥 담고 싶다라는 욕망에 따라 담은 사진들입니다. 

우리가 찍는 사진들이 우리가 구도를 생각하고 피사체의 은유를 생각하고 찍나요? 그냥 아름답다고 느끼면 찍는 것이죠. 그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논리가 아닌 아마도 감성이 셔터라는 방아쇠를 당깁니다. 



지하층에도 전시회는 이어졌습니다. 



다분히, 사적이면서도 사진작가들이라서 그런지 낯설게 보기의 사진들이 많네요. 설명할 수 없고 설명되어지지 않는 사진들. 


젊은 작가분들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이리저리 장난감처럼 잘 다루네요. 사실, 사진 좋아하는 분들은 너무 사진을 경외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을 무슨 경전 읽듯 소비하려고 하고요. 뭐 각자 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가끔은 사진을 보면서 목막히고 숨막히는 권위주의에 속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사진들은 예전엔 1초라도 더 노려보면 뭔가 느껴지지겠지 했지만 요즘은 그냥 가볍게 넘겨버림을 넘어서 아예 보려고 하지도 않게 되네요. 그런면에서 젊은 예술가들은 사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잘 활용하는 느낌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일 뿐 그 이상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요즘 사진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사진 디스플레이 방식도 점점 변화하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액자 없이 그냥 프린팅한 그 상태로 전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멈췄습니다. 순간 동공이 확대될 정도였습니다. 하루에도 수 백장의 사진을 보지만 대부분은 5초 이상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그냥 가만히 1분 이상을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무척 강렬한 인물사진입니다. 먼저 바닷가 앞에서 강한 플래시틀 터트린 듯한 강렬함이 사진 전체에서 느껴집니다. 여기에 모델도 강렬하네요. 사진작가 황예지의 '셀프 포트레이트'입니다. 정말 오랜 만에 본 강렬한 인물 사진이네요. 올해 본 인물 사진 중에 가장 인상에 깊네요. 아마도 이 사진이 주는 분위기가 절 잡아 놓은 듯합니다. 날이 흐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셀프 포트레이트. 앞으로도 멋진 사진 활동 지켜보겠습니다.

낙엽 떨어지는 날에 다시 찾아가봐야겠네요. <공간 291>에는 작은 사진 도서관이 있는데 못 본 사진들 좀 둘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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