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감동을 느끼고 싶으면 영화를 보고 1시간 만에 감동을 느끼고 싶으면 드라마를 보면 됩니다. 그러나 단 1분 만에 감동을 느끼고 싶으면 전 사진전을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현재 서울 루나 포토 페스티벌이 9월 8일부터 20일까지 서촌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즐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시간이 되어서 지난 토요일에 서촌을 다녀왔습니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다양한 사진 갤러리와 사진공간과 사진전을 볼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사진 축제입니다. 특히, 서촌 여행을 겸할 수 있어서 강력 추천하는 사진 축제입니다. 


이 서울 루나 포토 페스티벌 입장료는 전시를 하는 공간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가장 사기 쉬운 곳은 경복궁 서쪽문인 영춘문 건너편 근처에 있는 '보안여관'이나 '갤러리 류가헌'에서 살 수 있습니다. 



류가헌은 차도가 있는 길에서 한 30미터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 기간이라서 그런지 건물 가림막에도 사진을 전시하고 있네요.


이 사진은 Vote No.1이라는 작품으로 '마크 더피' 사진작가의 사진입니다. 위 사진 속 인물들은 유럽의 국회의원, 지역구 의원들입니다. 선거 기간동안 선거 광고를 했는데 그걸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부로 사진들을 훼손했네요. 이미지 정치를 비판한 작품 같기도 하네요. 


갤러리 류가헌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갤러리입니다. 사진 아지트라서 많은 사진가들이 작품을 전시합니다. 



문에 루나포토마켓과 루나포토페스티벌 안내가 가득 붙어 있네요.


문 앞에는 팔찌와 돈통이 있습니다. 3,000원을 내고 팔찌를 차면 입장 가능합니다. 이 팔찌는 다른 갤러리에 들어갈 때 입장권 역할을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 번 사면 9월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여 갤러리가 7개 정도 되는데 공간291은 부암동에 있어서 이날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추석 연휴에 찾아가봐야겠습니다. 



류가헌 1관에서는 성남훈 다큐 사진작가의 '불안한 직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한 무리의 난민들이 고무보트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 시리아 내전을 피해서 그리스의 작은 섬에 도착하는 난민들 같네요.



성남은 다큐 사진작가는 시리아 난민들의 행렬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미 해외 많은 사진기자와 다큐 사진가들이 국내로 전송한 사진들이라서 익숙한 풍경입니다. 이런 고통의 행렬을 이억만리에서 그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사진의 힘이죠. 동시에 고통에 자주 노출되면 그 고통을 익숙한 풍경으로 받아들이고 무뎌지게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적당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꾸준하게 그 고통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성남훈 사진작가의 사진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무던해서 좋습니다.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사진들은 역시나 아이들 사진입니다. 기차 짐칸에 누워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눈에 밟히네요. 사진전 형태도 흥미롭습니다. 액자에 넣지 않고 길게 프린팅한 후 누군가의 글씨가 써져 있습니다. 요즘 사진 디스플레이 중에 이런 식의 디스플레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액자를 넣지 않는 행위 자체가 흥미롭고 보기 좋네요. 

액자라는 것은 하나의 사진을 작품으로 포장하는 모습이 강한 프레임인데 반해 이렇게 길게 프린팅하면 보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울이 없어서 외부 이미지가 사진 위에 중첩되지 않고요. 그리고 사진은 무한 프린팅이 가능하잖아요. 따라서 액자에 넣어서 판매할 제품은 따로 제작하면 됩니다.

그래서 작품을 요청하면 따로 제작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한 외딴섬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들이 벗어놓은 구명 조끼네요. 불안한 직선은 아마도 시리아 난민들의 행렬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를 지나 난민을 받아주는 국가로 향하는 긴 직선. 

성남훈 사진작가는 1950년대 우리도 난민이었다면서 유럽의 난민들에게 따스한 시선을 보내줄 것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마사토가 깔린 작은 마당을 지나서 2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진 관련 책이 많은데 꺼내서 봐도 됩니다. 



2관에서는 이재갑 사진작가의 사진전인 '그림자가 일어섰다'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재갑 사진작가는 '또 하나의 한국인'사진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한국에 사는 혼혈 1,2,3세대를 카메라 앞에 세웠습니다.


외모만 보면 외국인입니다. 그러나 이분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한국분들입니다. 그러나 워낙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외국인이라면 또 달랐을 것입니다. 

사진 밑에는 이분들이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이 붙어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걸 우리 면전에 내밀어서 우리를 화끈거리게 만듭니다. 

한쪽에는 동굴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냥 하나의 동물 사진 같지만 이 동굴의 맥락을 알면 소스라치게 됩니다. 3,500명의 징용된 조선인들이 비행기 부품을 만들고 저장했던 동굴, 학살 현상 등을 담은 사진입니다. 

발길을 다음 전시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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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9.12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입니다
    2시간 영화 1시간 드라마 1분의 사진 거기다 덧붙여 5분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