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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2년 만에 찾은 혜성 탐사선 필레와 작별인사를 하는 유럽우주국(ESA)

by 썬도그 201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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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유럽우주국(ESA)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지구를 6.57년 주기로 도는 추류모프 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률한 혜성 탐사선인 로제타를 발사합니다. 이 로제타는 혜성에 착륙할 필레와 함께 이륙했습니다. 

그렇게 무려 10년 8개월 동안 65억 km를 날아간 로제타 혜성 탐사선은 필레 착륙선을 2014년 11월에 착륙 시킵니다. 필레는 무게가 100km이지만 지구 중력의 10만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혜성에 착륙하기 위해서 작살을 발사해서 혜성에 착륙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늘에 불시착을 하고 필레는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필레는 48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는 배터리만 내장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는 태양광 전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늘에 떨어졌는지 필레는 작동을 멈춥니다. 

잠시 동안 연결이 되었지만 다시 연결이 끊어저버린 필레. 모선인 로제타는 혜성으로 내려보낸 자식같은 필레를 찾기 위해 2년 동안 혜성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필레를 찾았습니다. 


추류모프 게라시멘코 혜성은 땅콩처럼 생겼습니다 (오른쪽 위 사진) 따라서 그늘이 꽤 생깁니다. 그런데 필레아 아쉽게도 이 그늘에 박혀 있네요. 큰 바위 밑에 박혀 있습니다. 


위 사진 오른쪽 끝 중간 쯤에 팔을 들고 서 있는 듯한 모습의 필레가 보입니다. 이 사진은 상공 2.7km에서 떨어진 곳에서 로제타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 픽셀이  5cm 크기입니다. 


이걸 확대하면 이렇게 보입니다. 필레가 옆으로 박혀 있네요.



원래 이렇게 생긴 놈입니다. 몸통에 태양전지판 잔뜩 붙여서 태양빛을 잔뜩 받아야 하는데 그늘에 있네요


몸통은 그늘에 박혀 있고 다리만 태양빛을 살짝 받고 있나 봅니다. 이렇게 고꾸러진 이유는 착륙 예정지점보다 1km 떨어진 곳에 추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로제타는 필레를 발견했지만 작별을 해야 합니다. 


지금 혜성은 태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필레에게 점점 희망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유럽우주국은 이 7월 26일 필레와의 작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문책을 했을 것 같은데 이 유럽우주국은 밝은 표정으로 필레에게 작별 인사를 하네요. 

필레를 내려보넨 모선 로제타도 2016년 9월 30일 혜성에 착륙합니다. 착륙 장치가 없어서 착륙이 아닌 충돌입니다. 따라서 파괴될 것으로 보입니다. 충돌을 하면서 최근접 순간에 고해상도 사진을 찍어서 지구로 보내는 것이 로제타의 마지막 미션이 될 것입니다. 저 외로운 우주에서 사라질 두 탐사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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