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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사물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이은상 조각가

by 썬도그 201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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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소리가 있습니다. 아! 목소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진동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진동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면 공명현상이 일어나고 더 진동의 힘이 커집니다. 그래서 전 취향이 비슷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것을 더 좋아 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다양성 면에서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와 학교가 인위적인 만남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취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죠. 그 스트레스를 동호회나 생각이 비슷하고 주파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풉니다. 서양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이라면 회사나 학교가 스트레스를 주는 곳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놀이 공간이 되겠지만 한국은 그렇게 될 확률이 낮습니다.

너무 서두가 길었네요. 


인사동 토포하우스 들렸다가 흥미로운 전시회를 봤습니다. 전시회 서문도 전시 설명문도 없이 이은상이라는 명함같은 엽서만 덩그러이 놓여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전시공간 한 가운데 거대한 공 형태의 스피커가 있고 그 주변에도 많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소리는 기계음과 잡음에 가까운 소리가 계속 흘러 나왔습니다.  오래 있기 힘들 정도로 소리는 불협화음 그 자체입니다.
이 전시회는 이은상 조각가의 전시회입니다. 미디어 아트의 일종으로 소리를 매체로 활용한 전시회네요. 

돌이켜보면 많은 예술 전시회를 보면 대부분이 시각에 의존하는 조형물 전시회가 대부분입니다. 소리는 시각의 보조 역할을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전시회는 소리만을 매체로 하는 전시입니다. 이은상 조각가는 시각 조형 예술을 하던 분입니다. 이 분이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소리를 채집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죠. 보통 미술가들이나 조각가들이 같은 시각 매체인 사진으로 넘어오는 것을 많이 봤는데 이은상 조각가는 재미있게도 소리로 넘어가셨네요. 전시 공간이 시끄럽고 설명도 없어서 그냥 쭉 감상하다가 왔습니다.

그러고보면 미술이나 사진은 경험과 지식이 많을수록 감상의 폭이 넓어지는데 반해 음악은 나이와 경험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음악 자체가 하나의 추상화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뭐 가사가 있는 대중 가요나 팝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뭐 음악 들을 때 가사에 충실해서 듣나요? 그냥 음악이 좋아서 듣가가 가사 곱씹어 보면서 이 노래가 가사가 이상하네? 아니면 가사 좋다!라고 하죠. 


다양한 사물에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현을 기타 피크로 긁으면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쪽 끝에는 선반이 보이네요. 기계를 깎을 때 사용하는 기계죠



그런데 이 선반에 다양한 사물 그러니까 PT병이나 다양한 물건을 놓고 돌립니다. 그리고 그 돌아가는 사물에 레코드의 핀과 같은 것을 걸어서 그 소리를 증폭시켜서 들려줍니다. 작가는 이를 그 사물의 고유 주파수라고 생각하나 보네요



사실, 이 설명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가지로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가 불가능해서 대충 제가 때려맞춰서 적었습니다. 

소리에 관한 전시회. 참 흥미롭네요

전시회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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