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월드

오픈캐스트를 폐지하는 절차를 밟는 듯한 네이버

by 썬도그 2016. 8. 13.
반응형

포털은 항상 고민합니다. 네이버 메인을 다음 메인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을 합니다. 전통적으로 뉴스라는 마르지 않는 인기 좋은 샘에서 매일 같이 콘텐츠가 쏟아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유저들이 직접 글과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블로그 ,카페, 포스트, 브런치, 아고라 같은 게시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잡지사들과 전문가들의 글까지 싼 가격에 사용하면서 다채로운 정보로 채워넣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과 네이버는 콘텐츠가 없어서 PC메인이나 모바일 메인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채울 콘텐츠가 없어서 노출을 중단하겠다는 네이버 오픈캐스트

오늘 네이버는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메인 노출을 중단하겠다는 공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홈에 노출할 캐스트 수가 부족해 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여

사실상 오픈캐스트 주제판을 단독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네이버 홈에서 오픈캐스트를 종료하는 것으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종료하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소개할 캐스트가 없어서  PC 메인 화면에서 종료하겠다는 소리입니다. 이런 결정이 이해가 가면서 동시에 이해가 안갑니다. 먼저 오픈캐스트에 소개할 캐스트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혈적으로 캐스팅을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분명히 예전보다 오픈캐스트의 글이 줄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덜 올리게 되니까요. 

덜 올리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려봐야 트래픽 유발 효과도 없고 구독자가 수천 명이라고 해도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지 않으면 별 의미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피드백이 있는 서비스도 아니고요. 차라리 내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 페이지나 카페에 소개하는 것이 더 낫죠.  그런데 네이버가 네이버 메인 노출 마저도 없애버린다고 하니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망테크를 타게 되었네요.



이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꽤 긴 시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무려 8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꽤 오랜 시간 서비스를 하고 있네요. 이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꽤 의미가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아니 현재까지 우리는 포털이 셀렉팅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방향 소비였습니다. 네이버, 다음 뉴스 담당팀이 메인에 올릴 뉴스를 고르고 메인에 오를 블로그, 카페, 브런치, 포스트 글을 골라주면 그걸 그냥 받아 먹기만 했습니다.

이런 엘리트가 골라주는 방식이 한국에서는 가장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저 추천지수로만 하면 추천 품앗이와 이웃 글에 무조건 추천을 다는 어뷰징이 난무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다음블로거뉴스'가 잡음이 끼기 시작한 것은 추천 품앗이 같은 어뷰징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그걸 이어가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서 다음은 유저들이 좋은 글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걷어내고 전문가들이 셀렉팅해서 소개하는 방식을 넘어서 아예 프로들을 고용해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인 1Boon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블로그뉴스'와 비슷한 서비스가 네이버에도 있는데 그게 바로 '네이버 오픈캐스트'입니다. 이 '오픈캐스트'는 콘텐츠 생산자가 아닌 유통 즉 좋은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유통에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소수 엘리트(운영자)가 아닌 일반 유저들이 직접 좋은 글을 발굴하는 서비스로 잘 정착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이 양방향 서비스를 접자 자연스럽게 네이버도 '오픈캐스트'를 접겠구나 했는데 꽤 오랜시간 지속을 하네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오픈캐스트 서비스가 활력을 잃자 네이버 메인에서 빼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예상컨데 1~2년 안에 네이버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종료될 것입니다. 



오픈캐스트는 방치하고 포스트만 키우는 네이버

네이버 오픈캐스트가 활력이 없어진 이유는 유저들이 이용안해서가 아닙니다. 네이버가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더 끌고갈 마음이 있었다면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메인에도 노출을 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전혀 노출을 시키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네이버가 직접 셀텍팅한 오픈캐스트를 뺀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별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현재 검색율을 보면 PC 30% 모바일 70%로 모바일이 앞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오픈캐스트를 노출 안 시키면 오픈캐스트를 버리겠다는 소리 밖에 더 될까요?

요즘 네이버는 포스트라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 올인을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저도 네이버 포스트를 하지만 카카오의 브런치와 함께 두 서비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이버 포스트나 카카오 브런치나 카페 서비스처럼 서로의 검색 서비스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즉, 네이버에서는 카카오 브런치 글이 검색이 안되고 다음에서는 네이버 포스트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카페 같이 가입형 회원제 서비스가 아닌 블로그 서비스인데 왜 이리 편 갈라서 콘텐츠 쌓기 놀이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네이버는 포스트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올해가 원년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런나 네이버 포스트는 생명이 길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네이버 포스트를 해보면서 느끼지만  광고 계정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상태가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모습은 이미 블로그에서 카카오 스토리 생태계에서 홍역처럼 앓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주사를 맞은 블로그는 인기가 떨어져서 오히려 더 맑아진 느낌입니다. 반면, 네이버 포스트나 브런치는 콘텐츠 생산이 빠르고 쉽고 편하다는 이유로 광고 계정들이 다 몰려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광고 계정 홍수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고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결국은 광고 계정들만 가득한 녹조 가득한 강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닌 듯하네요. 현재 네이버가 네이버 포스트 정화 노력은 바가지로 녹조를 퍼내는 수준입니다. 뭐 자동화 시켜서 펌프로 푸는 단계까지 가겠지만 서비스 자체의 문제점이 많아서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쓰레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오픈캐스트가 해답이다

쓰레기 정보의 홍수 시대에 네이버, 다음 운영자가 골라준 정보가 가장 좋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 골라서 소개하는 것이 직업인 분들이니 가장 양질의 콘텐츠를 셀렉팅하겠죠. 그런데 다음과 네이버 메인에 모든 양질의 정보를 소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대중적 인기가 없는 키워드는 소개도 안 합니다.

그렇다고 검색해서 좋은 글이 상위에 나오냐? 그것도 아닙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구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을 정도로 양질의 정보보다는 맥락 없는 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인기 키워드 글들은 쓰레기 정보의 글들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쓰레기 정보 홍수 시대에 유저가 직접 좋은 정보를 셀렉팅 해주는 시스템이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오픈캐스트입니다. 물론, 오픈캐스트도 좋은 정보를 묶어서 소개하는 서비스가 아닌 자신의 블로그 글을 묶어서 소개하는 등의 안 좋은 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픈캐스트를 정비하고 잘 다듬으면 특화 서비스로 발전 시킬 수 있는데 그걸 방치하고 폐기 수순으로 가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행동인지 묻고 싶네요. 그래도 뭐 오늘도 네이버와 다음이 떠다 놓은 콘텐츠 샘물 맛나게 먹는 우리들은 네이버와 다음이 뭘 어떻게 하든 따를 뿐이죠.

솔직히 요즘 네이버와 다음이 유저 목소리 경청합니까? 그냥 자기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갈 뿐이죠. 가다가 옆집에서 무슨 서비스를 하나 기웃거리고 비슷한 서비스 내놓고 있는데요. 뭐 개돼지 유저 한 명이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기도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