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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늙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을 담은 미래의 기억

by 썬도그 201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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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올라가서 서울을 내려다 보면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어딜 보아도 아파트만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아파트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문화로 알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거주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파트죠.

솔직히 아파트 살기 좋습니다. 관리비가 많이 나가서 그렇지 그런데 외모는 정말 볼품없습니다. 흉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못생겼습니다. 그래서 전 아파트가 다 그렇게 생겼나 보다 했습니다. 복사 붙여 넣기 식으로 층만 놓이 올린 아파트. 그러나 프랑스 아파트는 좀 다릅니다. 

전 이 사진을 봤을 때 이게 아파트인가 했습니다. 뭐 저 동유럽 공산국가였던 나라들의 공동주택 같은 느낌은 나긴 하네요. 



이 사진을 보고 누가 이 건물을 아파트라고 볼까요?


이건 예술입니다. 그러나 이 건물들은 파리 교외에 195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스페인의 건축가인 리카르도 보필이 만든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들은 파리 교외에 있는 아파트들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분은 60대 이상인 노인들입니다. 사진가 로랑 크로멘탈(Laurent Kronental)은 이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아파트와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에게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 공통점은 낡은 아파트의 균열과 노인들의 주름살이 비슷하다는 것을 착안해서 '미래의 기억'이라는 사진 시리즈를 촬영합니다. 이 사진가가 사진을 처음 접한 것은 2011년입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사진 시리즈를 완성 시켰네요. 사실 이 사진이라는 것이 문턱이 낮은 매체이고 쉬운 매체라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죠. 

또한, 사진은 사진가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지 그 자체로 빛나지는 않습니다. 사진가의 아이디어가 빛이 나는 것이고 그 빛을 담는 것이 사진일 뿐이죠. 그래서 누구나 사진가가 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요. 



로랑 크로멘탈은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전 사진들을 보면서 이 작가가 투영하고자 하는 낡은 아파트의 이미지가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50~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치고 너무 멀끔하게 생겼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6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은 거의 다 사라졌고 7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수명이 한국에서는 50년에서 60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들은 낡은 느낌이 많지 않네요. 


위 사진을 보면 오히려 이 사진의 주제보다는 저런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란다가 있어서 작은 마당 같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저만 그런가요? 작가의 의도와 달리 한국이라는 아파트 공화국에서는 색다른 아파트, 발코니가 있는 아름다운 아파트로 보이네요. 



낡은 아파트와 노인. 이 주제로 한국에서 사진을 찍어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듯합니다. 

작가홈페이지 : http://www.laurentkronen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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