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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LG전자 스마트폰 위기의 해답은 팬택이 가지고 있다.

by 썬도그 201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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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도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애정이 없으면 쓴소리도 분노도 일어나지 않죠.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기업이 팬보이 같은 열성팬의 사탕발림 목소리만 듣지 않고 애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쓴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아니, 고객의 불만을 귀담아 듣는 기업이 미래를 잘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LG전자는 고객 불만을 귓 등으로 듣는 회사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 서는 기존 제품의 불만을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내지 않겠죠. LG G4를 6개월 째 쓰면서 느낀 것은 어떻게 3년 전 보다 더 못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한숨과 함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를 얼핏 들었지만 이렇게 까지 발열이 심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적을 줄은 몰랐습니다. 겨울에는 손 난로로 여름에는 뜨거워서 쥐고 있기도 어렵다는 LG G4를 직접 경험해보니 다시는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LG전자 스마트폰의 연속된 부진은 예상 되었던 일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MC사업부는 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분기에 2,022억원 대의 적자를 내고 2분기도 1,000억 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 적자는 3분기, 4분기 아니 내년 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미래가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사업은 핵심 사업부이고 미래 먹거리의 중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적자 덩어리인 MC사업부를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이에 LG전자가 선택한 길은 조직개편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속된 부진은 예견되었습니다. 

2015/10/18 - [IT/가젯/모바일(휴대폰)] - LG전자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보다 안 팔리는 이유

라는 글을 통해서 LG전자는 자존심을 접고 이미 오버스펙 제품 말고 배터리 오래 가고 사용하기 편하고 가격이 싼 제품, 즉 가성비가 좋은 야무진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LG전자는 G5를 내놓으면서 가격보다는 혁신을 챙겼습니다. G5는 혁신성은 좋은 제품입니다만 그 혁신이 과연 소비자에게 무슨 큰 이로움이 되는지는 설명되어지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기능을 한 기기에서 제공해서 인기 있는 스마트폰인데 이걸 다시 모듈로 기능 강화 시킨다는 내용 자체가 매니악스러운 발상입니다.따라서 G5는 LG전자 MC 사업부의 흑자가 아닌 적자 폭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G5로 적자를 지우고 흑자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예상은 깨져 버렸네요. 이에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서 이 위기를 돌파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이 위기가 조직의 문제였을까요? 제가 보기엔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기술과시형 제품만 줄기차게 내놓으면서 뭣이 잘못 되었는지 고객의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는 LG전자 임원들의 판단 착오는 아니였을까요?


보급형 스마트폰을 줄이고 프리미엄과 해외에 올인 한다는 LG

<LG X캠>

LG전자 MC사업부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G시리즈와 V시리즈인 프리미엄 라인은 그냥 두고 보급형 라인은 최소한의 모델만 남기고 다 없애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지금 이통사 대리점에 가보면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한 두 개가 아닌 것도 놀랍지만 보급형 제품치고 매력적인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LG X캠>

예를 들어 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인 X캠 같은 경우 후면 카메라가 G5처럼 2개가 달려 있는데 이게 돼지코 같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뒷면을 딱 보고 당혹스러웠던 폰이죠. 

이렇게 LG전자 중저가폰인 보급형 제품들 중에 매혹적인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보급형 라인인 X시리즈 자체가 G5나 V10의 기능 중에 인기 있는 기능을 1,2개 재현한 정도의 프리미엄 제품의 스펙다운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보급형 제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품을 내놓으면 제품 자체의 매력 보다는 G5나 V10을 살 돈이 없어서 사는 저가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됩니다. 돈 없어서 사는 폰이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입니까? 일견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카메라 시장처럼 저가 보급형 제품만의 특색과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프리미엄폰의 아류가 아닌 그 자체로 빛이 나야 합니다.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해답을 제시한 팬택 SKY IM-100

DSLR 시장에는 프리미엄 라인인 풀프레임 DSLR이 있고 풀프레임보다 이미지센서가 작은 크롭 바디 라인이 있습니다. 
풀프레임 DSLR은 화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고 크롭 바디들은 풀프레임보다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회전액정, 터치핵정과 다양한 편의 기능이 들어가서 편의성을 키운 제품입니다. 

따라서 2개의 라인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나는 죽어도 화질 좋은 사진을 찍겠다라고 생각하면 불편하고 무겁고 커도 풀프레임 DSLR을 사는 것이 낫고 난 화질은 적당하면 되고 대신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회전 액정과 터치 액정으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미러리스나 보급형 DSLR을 사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가격 차이도 제품 선택에 큰 요소이지만 그럼에도 풀프레임과 크롭 바디 제품에는 각자의 기능적 특장점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LG전자의 저가 보급형 제품은 그게 없습니다. 특장점은 없고 프리미엄 폰의 스펙다운 폰 같은 느낌입니다.


팬택은 망할 뻔 했습니다. 법정관리를 넘어서 청산 과정을 밟기 직전에 쏠리드 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를 했고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SKY IM-100으로 돌아왔습니다.

팬택은 40만원대 중저가폰인 SKY IM-100을 선보이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 바라보고 제품을 만든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듣고 만들었다면서 새로운 중저가폰인 SKY IM-100을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팬택 스카이 IM-100의 스펙은 말 그대로 중저가폰입니다. 따라서 스펙에 큰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MP3 음악감상, 동영상 재생, 웹 서핑 용이지 고스펙을 요구하는 게임용 폰은 아닙니다. 그러나 게임도 캐주얼 게임 정도만 하는 분들에게는 굳이 비싼 폰 살 필요가 있나요?

팬택 스카이 IM-100은 중저가폰이지만 뛰어나고 독특한 디자인, 특히 휠 버튼을 중간에 배치해서 상쾌함과 차별성까지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선 충전 기능과 무드 등과 스피커 기능까지 제공하는 스톤도 무료 제공해서 독특하면서도 실용성과 디자인까지 꽉 잡고 있습니다. 출시되자마자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팬택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팬택은 이 SKY IM-100을 30만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적어도 100만 대는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혹하는 제품입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이 아닌 저가 보급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경쟁력이 있을까요? 애플, 삼성전자와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될까요? LG전자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지만 지금 LG전자 프리미엄폰 라인은 애플과 삼성전자와 대항하기에는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배터리 광탈로 유명한 V10과 고질적인 발열, 세련되지 못한 디자인과 UI와 브랜드 선호도나 역량 모두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인기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LG전자는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례짐작을 하고 중저가폰 라인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중저가폰에 제대로 된 신경도 쓰지 않고서 (해보지도 않고) 중국 제품과 경쟁할 수 없다고 하는 LG전자. 그럼 팬택 SKY IM-100의 인기는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LG전자 스마트폰 위기의 돌파구는 프리미엄폰이 아닌 중저가폰에 있지 않을까요?
팬택처럼 중저가폰 중에 심혈을 기울이고 애정을 쏟은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온통 프리미엄폰에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LG전자의 조직개편을 보면 G시리즈와 V시리즈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이런 식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AKA같은 장난감 같은 폰 말고 X시리즈처럼 프리미엄폰의 보급형 모델이 아닌 저가 브랜드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중저가폰 라인을 새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LG트윈스의 고질병과 동일한 질병을 겪고 있는 LG전자

어제 7월 2일은 LG트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였습니다. 잠실 구장이 너무 커서 홈런 타자는 필요 없다면서 트레이드한 정의윤, 최승준 비주전 선수가 SK로 이적 후에 홈런타자로 변신했습니다. 어제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는 LG트윈스가 2-1로 이기고 있었습니다. 9회 SK에서 이적해온 LG 트윈스 임정우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서 LG트윈스 출신의 SK선수인 정의윤, 최승준에세 백투백이라는 연속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홈런 타자가 필요 없다면서 트레이드한 선수 2명이 연속 홈런으로 친정 팀을 날려 버리는 장면은 영원히 회자 될 장면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육성 시스템이 없는 팀.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팀. 

흔히들 말합니다. 탈LG라고요. LG트윈스에서 죽을 쓰다가 LG에서 나가면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박병호, 이용규, 김상호, 이대형, 박경수, 그리고 올해는 정의윤, 최승준까지 이 정도면 과학이라는 비아냥이라는 소리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LG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잠실 구장이 크기 때문에 LG에서 나가면 다들 펄펄 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LG 트윈스에서 나가서 거포로 변신한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 명확하게 틀린 이유를 보여주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입니다.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는 같은 구장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두산은 거포가 나오고 LG트윈스는 나오지 않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LG트윈스는 육성 시스템이 전무한 팀입니다. 오늘 스포츠 뉴스를 보니 LG트윈스를 6년 동안 지켜본 기자는 LG트윈스는 육성 시스템도 메뉴얼도 없는 팀이라고 쓴 소리를 했습니다.

잠실 구장의 크기가 아닌 육성 시스템의 부재가 LG트윈스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감독이라는 분은 구장 탓만 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것은 문제 인식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안 팔리는 이유를 LG전자 임원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자신들의 제품과 브랜드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러니 매번 고객의 바라는 것과 다른 제품들만 내놓죠. 모든 잘못은 고위 임원들이 하면서 애먼 조직 개편만 합니까? LG전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이 아닌 그 조직을 재편하고 만드는 고위 임원들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변화가 심하지 않은 백색 가전 시장에서만 큰 인기를 얻고 변화무쌍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갈팡질팡하죠.

"너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 지를 파악해야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옆으로 갈지 알 수 있습니다. 
LG트윈스와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너무 닮았습니다.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으면 쓴소리라도 귀담아 듣는 조직이 되었으면 합니다. 

뭣이 중헌 지 아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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