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들렸다가 강남 아지트인 '스페이스22' 갤러리에 들렸습니다. 마침 박세희 사진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네요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전시회 명은 'SPACE IN BETWEEN'입니다



스페이스22는 바닥이 반사 재질이라서 참 좋습니다. 갤러리가 크지만 더 크게 보입니다.



사진들은 유목 풍경이라고 시리즈라고 적혀 있습니다. 폐허를 촬영한 사진 같네요. 살던 사람이 떠나간 폐가


저를 포함해서 참 많은 사진가들이 이런 폐허를 사진으로 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곳에 살던 사람에게 추억을 전해주기 위해서? 그렇다면 무너지기 전 폐허가 되기 전의 사진을 담아야죠. 그러나 폐허가 되어버린 곳은 살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아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시간의 흔적? 사람 살던 곳의 흔적? 아마도 살아보지 못한 시간에 대한 아련함 아닐까요? 돌아올 수 없고 가볼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살아보지 못한 50,60년대 영화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향수에 젖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대에 대한 향수와 폐허를 보면서 느끼는 느낌이 같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폐허를 담은 사진들은 꽤 많습니다. 전시회 서문을 보지 않고 이 사진을 봤을 때는 기록을 위한 다큐 사진 같아 보였는데 전시회 서문은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네요. 너무나도 현학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해서 읽기 너무 힘든 서문입니다.

저는 그런 현학적인 서문을 써야만 전시회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사진 서문 강력이 있나?라는 의구심마저 드네요


사진가의 의도를 그대로 따를 필요가 없죠. 전시 서문을 설렁설렁 읽고 그냥 보기로 했습니다. 작품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네요. 폐허가 된 방안과 찬란한 방 밖의 풍경입니다.


마치 미래를 향하는 시선이 보여집니다. 지금은 누추한 삶이지만 밝고 푸른 미래가 보여지는 듯 합니다. 반대로 찬란한 푸른 청춘을 돌아보는 창문 같기도 하네요. 안과 밖이 죽음과 삶이 담겨 있는 듯해서 강렬한 대비가 보입니다.

죽음이 있어야 생명이 나오듯 죽음과 생명의 윤회를 잠시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창문이 창문이 아니라 하나의 액자 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이 사진은 창문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빔프로젝트로 사진을 쏜 사진 같네요. 얼마 전에 전시를 조현택 사진가의 '빈 방' 시리즈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폐가에서 발견한 물건들일까요?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폐가에서 나온 물건들 같아 보입니다. 


작가의 의도와 다른 감상을 했다고 해서 그게 틀린 것은 아니죠.  작가의 의도는 참고사항일 뿐이고 내 경험을 통해 본 사진 감상이 정답일 수도 없습니다. 감상 자체가 정답과 오답이 있지도 않습니다. 비오는 창가에서 왜 사진찍는 분들은 폐허를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사진이라는 이미지 방부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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