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 하다 보니 이 블로그에서 수 많은 사진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카메라는 솔직히 아주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인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주로 관심을 가지고 천착하는 분야는 사진 문화입니다.

그렇다고 사진 철학이나 사진 담론까지 크게 말하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진 문화는 너무 갑갑합니다. 존재론 어쩌고 철학이 어쩌고 시간과 사진의 역학 관계를 논하는 것 자체도 충분히 논의 되어야 하지만 너무 딱딱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영유하는 사진문화와 사진가들이 영유하는 사진문화에 큰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크게 보면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평범한 일반인, 사진동아리 활동을 하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마츄어, 그리고 사진을 업으로 하는 상업 사진가와 사진작가로 분류가 됩니다. 이 3개의 부류가 서로 융화 되기 보다는 따로 따로 뭉쳐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아는 사람들끼리 뭉쳐 다니면 안 좋은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날 선 비판을 서로에게 날릴 수 없죠. 한국 사진 문화의 문제는 어쩌면 면전에서 서로를 비판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서로의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아고라 같은 장소가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내 이야기를 전시한다는 일방적 사진전시회를 넘어서 술자리에서 아는 사진가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광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한남동에 갔습니다. 한남동은 이태원이 근처에 있는 부촌입니다. 대사관도 많고 돈 많은 재벌과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최근에는 경리단길이 뜨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도 들어서고 있고 리움 미술관도 있습니다. 


이런 건물을 보면 돈이 많이 동네인 것은 확실하네요. 서울 변두리에는 이런 창의를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실용만 추구하거든요. 참고로 이 건물 1층은 설렁탕집이 있네요. 무슨 건물일지 궁금합니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네요. 여기 찾아 온 것은 아닙니다. 




돼지가 옥상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네요. 


한남동의 눈길을 끄는 건물을 뒤로하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한남동도 서울의 한 동네가 아니라고 할까 봐 언덕도 많고 고도가 들쑥 날쑥입니다. 뽕밭이었던 강남과 강서구 쪽을 빼면 서울에는 평지가 없습니다. 한남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사관로를 지나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코로그램 포토갤러리입니다. 여기를 찾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공간이 오픈한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사진 영상 예술의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표현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며, 이를 매개체로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순수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고민해온 코로그램은 우리만의 균형점을 찾아 대안공간적 특성과 상업 갤러리의 특서을 아우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그램은 국내와 작가와 이론가, 기획자 그리고 관람객이 함께 교류 소통하면서 성정할 수 있는 사진 유토피아를 만들고자 한다고 하네요. 

사진 아지트, 사진 아고라가 되길 꿈꾸는 모습이 훅 끌리네요. 
한편으로는 왜 예술은 상업성을 띄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까칠한 생각은 접어두고 들어가 봤습니다.



LIG문화재단 구자훈 이사장의 화환이 보이네요. 이 코로그램 개관 포토북파티는 3월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데 LIG 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밟고 2층에 올랐습니다. 계단에는 테이블이 있네요. 그리고 그 옆에 책이 가득합니다. 다 사진책입니다.



코로그램은 사진영상 갤러리 또는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 될 듯하네요. 개관 이벤트는 사진책 파티입니다. 



공간은 크지 않았습니다. 갤러리로 활용하기에는 약간 작은 느낌입니다. 작은 카페 같다고 할까요? 이 작은 공간에 다양한 사진관련 책이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책도 보이네요. 저 거대한 책 가격이 무려 350만원이나 합니다. 



사진 관련 서적과 사진집 전문 출판사들의 이름이 쭉 보입니다. 



한국의 사진작가 중에 사진 작품을 판매해서 다음 사진전을 이어가는 사진작가는 몇이나 될까요? 아주 극소수일 것입니다. 큰 재단의 후원이나 사진 강의나 사진집을 판매해서 수익을 낼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여러가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번 돈으로 사진 작품 활동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은 출판문화도 발달했고 사진집 문화가 발달해서 사진집 판매만 해도 사진 작가가 다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도 사진집 판매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양한 사진 관련 책을 보니 살짝 상기되네요. 정작 구매해서는 완독한 책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사진 관련책 사모으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언제 여유로운 삶을 살 때 베란다에서 못 읽은 책들 다 읽어 보고 싶네요







아! 예술의 순수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서 고민해보겠다는 코로그램에 대해서 말해보죠. 
먼저 예술은 왜 상업성을 띄면 안될까요? 솔직히 예술도 다 상업에서 출발 했습니다. 왕이나 귀족, 근대에는 도시상공인의 그림을 그려주면서 돈을 받았습니다. 

또한, 근대를 지나 모던아트, 컨템퍼러리 아트에 와서는 오히려 더 상업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네요. 제프 쿤스 같은 사람은 예술가가 아닌 비지니스맨입니다. 앤디 워홀은 어떻고요. 왜? 예술은 순수해야만 합니까. 순수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것이 예술이고 그 순수성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름답고 사랑을 많이 받죠. 그런데 왜 그 순수성에 상업이라는 포장을 씌우면 안될까요?

예술의 순수성과 상업성 사이가 아닌 예술을 순수하게도 상업적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두 시선이 공존하기 떄문에 사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전을 하고 사진집을 판매하는 것이 순수성과 상업성를 갖춘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사진작가 스스로도 사진전도 좀 더 상업적인 이미지로 치장해도 되지 않을까요? 오로지 파인아트만 추구하니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유리벽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상업성을 띄면 타락했다느니 이런 시선 말고 좀 더 크게 여유롭게 봤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진전에 전시한 사진을 이런 쿠션에 오려 넣어서 판매해도 좋고요. 꼭 사진집이라는 형태로만 소비하게 할 필요 없잖아요. 사진도 소비해야 더 빛이 나지 유리액자에 고이고이 모신다고 그게 더 가치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한 복제의 매체, 그 어떤 매체보다 쉽고 가볍고 널리 멀리 퍼지는 매체가 왜 이리 고지식한 모습으로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전 좀 불만입니다. 


많이 널리 팔아야 합니다. 그게 사진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로 방법으로 사진 소비가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집도 많이 사는 것이 좋죠.  그러나 사진집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이에요. 

그런데 이 열화당 사진문고는 문고판이라고 하나요.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보기 좋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사진 문고입니다. 가격은 1만원 초반대 가격입니다. 국내외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이라는 것은 모니터로 보는 사진과 소유한 사진이 다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전문 출판사인 눈빛도 사진문고가 있습니다.  크기는 열화당 사진문고보다 조금 더 큽니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이 코로그램에서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진책 파티를 하지만 사진전도 하고 다양한 사진을 소구하는 장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사진 강의나 토론을 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관련 공간이 하나 늘어서 좋긴 하네요. 

다만, 위치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인사당 근처면 딱 좋은데요. 그래도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와 가까운 곳에 있고 경리단 길은 좀 멀지만 리움미술관과 이태원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서울 여행 길에 잠시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절판된 사진책들을 판매하거나 희귀한 사진집이나 사진책을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하면 어떨까 합니다. 보고 싶은 사진책도 절판되어서 보지 못한 책들이 꽤 있거든요. 

홈페이지 :  http://www.koro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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