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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역사를 알 수 있는 인천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

by 썬도그 201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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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서울에서 가장 편하고 가깝게 볼 수 있는 바다를 가진 도시입니다만 솔직히 인천에서 바다는 조막만해서 바닷가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바다내음이 나는 도시도 아니고요. 바다를 보려면 차라리 영종도 옆에 있는 모도, 시도, 신도가 더 낫습니다. 거기가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편도 좋으면서 볼 거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다양한 근대문화 건물도 있고 볼 거리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차이나타운 거리입니다. 이 차이나타운은 최근에 인천시가 관광객을 위해서 단장한 곳입니다. 제가 사는 근처에도 가산동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조선족이라는 재중동포가 많아서 그런지 관광지로 승급되지는 않습니다. 아시잖아요. 우리가 조선족이라고 하는 분들 보는 시선은 아주 나쁩니다. 모든 조선족 분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범죄 사건에 조선족 분들이 많이 연루 되면서 그들을 보는 시선이 아주 안 좋습니다. 

그런데 정작 통계를 내보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에 가장 폭력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이고 조선족은 폭력보다는 사기가 많다고 하죠. 아무튼 한국에서 차이나타운하면 인천 차이나타운이 거의 유일합니다. 


구로역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는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중국인 특유의 빠른 셈법 때문에 그 지역의 상권을 꽉 잡고 있죠. 그런데 몇몇 나라는 차이나타운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몇몇 나라 중 한 곳이 한국입니다. 한국인의 강력한 텃세 때문에 전 세계에서 유일할 정도로 화교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죠.  대신, 한국은 중국이라는 경제대국이라는 화로가 옆에서 경제 곁불을 쬐고 있습니다. 

요즘 사드다 뭐다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가 급속 냉각 되고 있는데 결국은 중국이 경제제제를 하면 한국도 두 손 들것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잖아요. 인천역 차이나타운에 얼마나 많은 화교가 사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한국 분이 운영하는 중국집도 많겠죠. 아무튼, 국내 유일의 차이나타운이 아닐까 하네요. 



인천역에 내리니 한 무리의 아가씨 부대가 지나가네요. 무슨 모임에서 온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다 모르는 사이더군요. 그냥 두 세 명씩 모여서 여행을 온 것이네요. 


전 차이나타운에 온 것인 줄 알았는데 차이나타운을 빠르게 지나쳐 차이나타운 옆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네요
요즘 뜨고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이 인기가 엄청 높네요.



인천차이나타운 관광지도입니다. 지도 왼쪽은 송월동 동화마을이고 꼭대기는 자유공원, 지도 오른쪽은 근대건물이 많은 근대건물의 거리 및 인천아트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곳을 반 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한 3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네요. 오히려 인천시 재정적자가 문제인지 박물관을 입장료를 받네요. 비싸지 않아서 부담은 없지만 인천시의 망측스러운 행정을 생각해보면 더 좋아질 수 있음에도 정체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인천차이나타운은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엄청 많네요. 거기에 주차한 차도 많습니다. 주말에는 통제하는 지 모르겠지만 평일에는 통제를 안 하는지 걷기 너무 불편하네요. 관광지로 만드려면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해요. 인사동 보세요. 평일에도 차량 통제해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잖아요.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홍등이 달린 음식점이 많았습니다. 월병 등의 중국 음식도 팔고요.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짜장면 박물관입니다. 국내 최초의 짜장면집, 짜장면을 만든 공화춘이 있던 곳에 생긴 짜장면박물관입니다.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싸다고 느껴지는 곳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참고로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작근대건축전시관을 포함해서 1,700원 합니다. 그런데 개별적으로 입장료를 구매하나 통합권을 구매하나 가격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통합권을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겨우 300원 쌉니다. 정작 한중문화관은 통합관람권에서 빠졌습니다. 이는 졸속 행정으로 보이네요. 

짜장면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짜장면 박물관은 2층까지만 박물관으로 운영합니다.  크기는 생각보다 크지도 작지도 않았습니다.  



짜장면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근대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짜장면은 중국 전통 음식이 아닙니다. 한국에 온 화교들이 만든 음식입니다.  19세기 중엽 콧대 높던 청나라가 아편전쟁을 통해서 박살이 나면서 청나라의 속국이었던 조선을 일본, 미국, 프랑스 등등 호시탐탐 노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서양 제국주의가 인천항을 통해서 들어오기 시작하자 서양 자본으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 많이 생깁니다. 이 서양식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서양식 건물을 만들 수 있는 건설 인부들이 있어야 합니다. 조선 사람들은 한옥에서 살기 때문에 서양식 벽돌 건물 제조를 못하자 산둥반도에 있던 청나라 건설 인부들이 인천으로 넘어 옵니다. 



그때가 1910년 경이었죠. 그 산둥반도에 있던 중국인들이 건물을 지으면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한국 음식이 맞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화춘이라는 중국집이 생깁니다.



공화춘은 1912년 개업해서 짜장면 문화를 전국에 보급하고 1983년에 폐업을 합니다.



짜장면 이야기를 더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화교들은 세 자루의 칼로 먹고 살았다고 하죠. 하나는 중국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의 칼, 양복점에서 재단할 때 사용한느 가위인 전도, 그리고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면도칼인 채도입니다. 이는 중국인들이 음식점, 양복점, 이발소에 많이 종사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여기 짜장면의 유래가 있네요. 1890년 인천항에서 일하던 짐꾼과 건설 인력들이 산둥 지방 출신이었고 이들을 쿨리라고 불렀습니다. 이 쿨리들이 춘장에 면을 비벼서 간편하게 먹은 것이 짜장면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컵라면이나 주먹밥, 또는 비빔밥 같은 패스트푸드였네요.

짜장면은 중국에서도 있긴 했지만 한국처럼 대중화 된 음식은 아닙니다. 춘장에 다양한 야채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서 마든 것이 공화춘이고 공화춘이 짜장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경성방송국 보급형 라디오도 전시하고 있네요. 이게 왜 전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초기 라디오 모델이라서 유심히 봤습니다. 제가 라디오 매니아이거든요. TV 끊고 라디오 듣기 시작하면서 삶이 좀 더 윤택해진 것을 느낍니다. 라디오는 다른 작업을 할 때도 들을 수 있잖아요. 라디오 듣고 있으면 지루한 작업도 지루하지 않고 후딱 지나갑니다.



짜장면이 전국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전후였습니다. 한국전쟁 후에 미국에서 많은 원조가 있었습니다. 이때 밀가루 원조가 아주 많았습니다. 미국은 쌀이 아닌 밀을 먹고 밀을 원조를 해주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밀가루를 먹나요? 거의 다 쌀이나 보리쌀을 먹죠


이렇게 밀가루가 남아돌자. 우리의 계몽주의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혼분식 장려 운동을 펼칩니다. 1964년부터 1977년까지 10년 동안 혼분식 장려 운동으로 낮에는 쌀로 된 음식을 팔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이때 나온 문화가 밀가루 문화로 우리가 즐겨 먹는 떡볶이와 짜장면이 엄청나게 팔리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짜장면은 졸업식 같은 특별한 날에나 먹은 고급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짜장면을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는 대선에서 매일 서민음식인 짜장면을 먹었다고 서민 코스프레 하다가 개털립니다. 고급 음식이라는 말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아직도 전 국민학교 졸업식날 먹은 짜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그 정도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였습니다.



짜장면 가격은 1960년대 15원에서 1980년 800원 그리고 현재는 4,500원으로 꾸준하게 올랐습니다. 다른 음식 가격이 더 올라서 오히려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끼 식사가 되었네요.






철가방도 독특한 문화죠. 초기에는 나무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부겁기도 하고 국물 음식인 짬뽕은 넣고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철가방이 나오죠. 이 철가방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디자인문화재단에서 지난 반세기 한국인의 일상을 바꾼 디자인을 선정했는데 모나미 볼펜, 신라면, 칠성 사이다, 포니자동차와 함께 철가방이 선정되었습니다. 칸을 나눠서 짜장면 그릇과 단무지 등을 넣을 수 있어서 배달 시스템의 혁신을 일으킵니다. 지금은 분식 배달원들도 철가방을 많이 가지고 다니더군요

여기에 투명한 비닐 랩이 80년대에 등장하면서 국물 음식인 울면이나 우동, 짬뽕도 쉽게 배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철가방이라는 이름은 80년대 인기 코미디였던 '순악질 여사'에서 개그우먼 김미화가 최초로 쓴 것으로 기억됩니다.



짜장면? 자장면? 이것도 참 웃겼던 논란이었어요. 국립국어원은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이 표준어라고 하다가 짜장면도 맞가도 병행 표기 가능이라고 하더군요. 언어라는 것이 그 세태를 반영해야 하는 게 맞긴하죠. 그런데 요즘 국립국어원은 뭐라고?와 함께 머라고도 맞다고 하더라고요 예쁘다도 맞고 이쁘다도 맞다고 하는데 요즘은 너무 쉽게 표준어로 채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쪽에는 인스턴트 짜장라면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짜장라면 코너가 있었습니다. 일요일엔 짜파게티, 3분 짜장이 가장 큰 히트를 했습니다.



70년대에도 짜장라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짜장라면의 전성기는 80년대였습니다.


80년대 짜장라면의 선두주자는 지금도 1위인 짜파게티입니다. 이경규의 짜자로니도 인기 많았죠. 이주일의 우짜짜도 기억납니다.



90년대도 다양한 짜장라면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거의 멸종합니다. 2천년대에는 엔짜장도 나오고 짜장파티 볶음짜장도 나옵니다. 그러나 살아 남는 것은 별로 없네요



그리고 용기면도 출시됩니다. 편의점 문화가 90년대 중후반에 도입되면서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용기면이 등장하죠



짜장볶이는 학생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짜파게티를 만든 농심에서 짜왕을 만들어서 히트를 치기도 했고 농심 주가도 크게 오릅니다. 짜장라면은 러시아에도 수출하네요 이 짜장면의 인기는 90년대 말에 중국집을 소재로 한 영화로 까지 만들어집니다.

1999년 김석훈 주연의 북경반점과 같은해 김승우 주연의 신장개업도 개봉을 합니다. 이상하게 같은 소재가 같은 해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는 둘 중 하나가 어깨 너머로 훔쳐보고 만든 것으로 보이네요



짜장면도 종류가 참 많죠. 쟁반짜짱, 사천짜장, 간짜장, 유니짜장, 삼선짜장, 옛날짜장, 유슬짜장 등이 있네요



1층엔 조리 과정을 재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1천원을 내고 볼만한 공간인데 제대로 관리가 되는 느낌은 없네요.


지속 가능성이 문제입니다. 전자 방명록도 제대로 작동 안 하고 지전거를 타고 배달을 체험하는 곳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료도 아니고 입장료 받으면서 운영을 제대로 못하는 느낌은 좀 불쾌하네요. 시에서 운영한다면 좀 더 신경 썼으면 합니다. 월미도 은하레일이나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수조를 투입하면서 이런 곳에는 지원을 제대로 못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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