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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공포의 매운맛과 웃음의 단맛이 비교적 잘 비벼진 구스범스

by 썬도그 201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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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영화 제목이 구스범스? 처음에는 웃었습니다, 영화 제목이 낯선 것도 있지만 제목 자체가 웃기기도 하네요. 
대한극장 회원의 장점은 1년에 10번 정도 회원 무료 시사회를 제공합니다. 시사회 신청을 했고 당첨이 되어서 관람을 했습니다. 

사전 지식을 좀 소개를 하자면 이 영화는 해리포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구스범스' 시리즈를 영화화 한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전 이 시리즈를 잘 모르는데 시리즈 책으로 꽤 유명한 책인가 봅니다. 

책의 내용은 온갖 괴물과 괴기스러운 창조물을 소재로 한 시리즈인가 봅니다. 작가 R.L 스타인이 쓴 구스범스 시리즈를 영화로 했는데 해리포터처럼 책 내용을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닙니다. 구스범스라는 호러 시리즈 소설 세계관을 인용할 뿐 새로 만든 내용입니다.  그래서 책 내용을 차용한 창작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억부 이상 팔린 구스범스 내용을 영리하게 잘 담은 스토리

잭(딜런 미네트 분)은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어머니(에이미 라이언 분)과 함께 뉴욕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옵니다. 
교감 선생님인 어머니를 따라서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사 첫날 옆집에 사는 또래 여학생인 헤나(오데아 러쉬 분)을 알게 됩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눴는데 으스스한 분위기의 아버지인 R.L 스타인가 잭에게 경고를 합니다.

자기 딸에게 접근하지 말며 울타리를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를 하죠. 별난 아저씨라고 여긴 잭. 그날 밤 헤나의 비명 소리를 듣고 911에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의 폭력의 의심스럽다고면서 가정 폭력을 신고합니다. 그렇게 잭은 헤나가 나쁜 아버지한테 학대를 받고 산다고 의심을 하죠.



그런 의심 속에서 헤나의 집을 친구와 몰래 들어간 잭은 헤나의 집에서 이상한 책들을 봅니다. 괴기 시리즈인 구스범스 시리즈가 가득한데 모두 자물쇠로 채워져 있습니다. 친구 챔스의 닦달에 잭은 책상 위에 있던 열쇠로 책의 자물쇠를 열어 버립니다.

책이 펼쳐지자 거대한 설인이 책에서 튀어 나옵니다. 우여곡절 끝에 책을 열어서 다시 설인을 잡아 넣은 주인공 일행은 헤나 아빠가 그 유명한 구스범스 시리즈의 작가인 R.L 스타인인 것을 알게 됩니다. 전 세계 4억부 이상 팔린 구스범스에 대한 자랑도 살짝 하며 동시에 구스범스의 괴물들을 창조한 이야기도 합니다. R.L 스타인은 어려서 병약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 시간에 같이 놀아줄 괴물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괴물들이 책에서 뛰쳐 나올 수 있다고 말하죠. 

그래서 모든 책에 자물쇠를 걸어 놓았다고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그렇게 설인을 담은 책을 회수해서 집에 도착한 일행은 복화술하는 인형 슬래피가 책에서 뛰쳐 나온 것을 봅니다. 이 슬래피는 머리가 비상한데 자신을 창조한 R.L 스타인을 죽이기 위해 모든 책을 훔쳐서 유령 자동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구스범스 책들을 봉인 해제 시켜서 온갖 괴물들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구스범스에 등장한 괴물들을 주인공 일행이 다시 원상 복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꽤 영리합니다. 한편의 영화에 구스범스의 수많은 책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예 구스범스 세계를 통째로 아우르는 외전과 같은 스토리를 만듭니다.  슬래피가 악당 주인공이고 슬래피의 명령에 따라서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를 죽인다는 설정이죠. 영화 후반에는 진짜 R.L 스타인이 까메오로 등장해서 영화의 재미를 풍부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웃긴 2가지 맛을 비교적 잘 비벼 놓은 구스범스

이 영화는 2가지 장르를 섞어 놓은 듯한 영화입니다. 하나는 구스범스의 으스스한 공포입니다. 수 많은 괴물들이 나와서 다양한 공포를 줍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괴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괴물들이 각자의 특징을 활용한 모습 보다는 몇몇 괴물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거대한 사마귀나 투명인간, 설인, 늑대인간, 식인 식물, 작은 인형, 슬래피에 좀 더 분량이 집중되고 나머지 괴물들은 엑스트라로 나옵니다. 또한, 각 괴물들의 특징을 활용한 공격이 나오기 보다는 그냥 무리지어서 다니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네요. 

이 부분에서 스토리는 약간 어설픈 점을 많이 선보입니다. 주인공은 절대로 다치지도 해치지도 않는 듯한 법칙이 보일 정도로 스릴감은 좀 떨어지네요. 그 부족한 부분을 멜로를 넣어서 매꾸려는 시도가 있는데 중간에는 멜로까지 겹쳐지니 영화가 좀 난잡해지는 느낌도 살짝 있지만 마무리는 그런대로 괜찮게 끝냅니다. 

R.L 스타인이 스스로 이 영화를 정의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야기에는 반전과 공포 그리고 성장담이 있어야 재미 있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를 스스로 정의하는 모습이네요. 



쉴새 없이 웃기는 잭의 친구 챔스

등장 괴물들만 보면 무서움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 무섭다기 보다는 깜짝 깜짝 놀래기만 합니다. 갑자기 큰 소리로 놀라게 하거나 갑자기 변하는 모습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 하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네요. 그런 식의 놀래킴은 아무런 고민 없이 쉽게 사용하는 MSG같은 것인데 이 영화는 그런 것을 꽤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면에서 공포의 질은 썩 좋지 못합니다. 대신 웃음은 꽤 쫄깃하네요. 웃음은 잭의 친구인 챔스가 담당합니다. 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 파악 못하는 대사와 행동으로 관객을 웃깁니다. 예를 들어 R.L 스타이이 공동묘지 문에 몸이 끼자 먼저 가라고 말합니다. 이에 챔스는 몸 조심하라고 하면서 줄행랑을 쳐버리죠. 이런 식의 깨는 행동을 통해 영화가 공포에 젖어들 때 마다 유머를 통해서 유쾌함의 톤을 유지 시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나름 괜찮은 영화 구스범스

최근 웃음과 공포를 섞은 영화들이 꽤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2가지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색다른 맛이긴 한데 잘못하면 독특한 맛을 넘어서 괴상한 맛이 나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구스범스는 그런대로 2개의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가족 영화였습니다.

다만, 액션의 규모가 크지 않는 다는 점이나 스토리가 좀 엉성한 면은 아쉽네요. 그래도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입니다. 무서운 장면은 몇 장면이 있지만 잔혹한 장면은 없고 대부분이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대부분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특히 구스범스 아동 시리즈를 읽은 아이가 있는 집이면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2016년 1월 7일 개봉입니다. 


40자평 : 공포와 유머의 맛이 그런대로 잘 비벼 놓은 가족 영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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