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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헐리우드 향기가 물씬 나는 중국 흥행 영화 몬스터 헌트

by 썬도그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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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언어와 거리와 사는 위치가 주는 다양성은 우리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줍니다. 그래서 80년대만 해도 헐리우드 영화, 홍콩 영화, 프랑스 영화, 중국 영화만의 영화의 재미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딱 봐면 이 영화가 어느 나라 영화인 줄 바로 알 수 있었죠.

그러나 요즘은 글로벌화가 되어서 인지 지역색이 싹 사라졌습니다. 홍콩 영화도 한국 영화도 일본 영화도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제작비가 헐라우드가 미치지 못해서 전체적인 톤은 헐리우드 스타일을 따르면서 액션은 소규모로 촬영합니다. 대신, 좀 더 세심하게 연출하려는 모습이 강하죠. 이렇게 지역색이 사라지다보니 이게 중국 영화인지 홍콩 영화인지 아니면 일본 영화인지 한국 영화인지 점점 구분이 크게 가지 않게 되네요. 

이렇게 구분이 크게 가지 않으면 굳이 영어나 외국어로 된 영화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비슷한 소재, 비슷한 작법, 비슷한 재미를 준다면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가 좋죠. 그래서 한국 영화가 인기 있는 이유가 큰 것도 있습니다. 저조차도 요즘은 자막 없는 한국어 영화가 영화 보기에는 편하더군요. 



중국 영화 몬스터 헌트는 중국에서 무려 6,5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낸 영화입니다. 흥행 수익만 4,500억원으로 거대한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홍콩이나 중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고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사라졌습니다. 예전에야 중국 또는 홍콩 흥행 1위 영화가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할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성공하지 못합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크게 떨어졌고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는 크게 히트하지 못합니다. 탕웨이라는 제주댁이 나온 영화도 흥행 성공 못하는데 뭔들 수입해도 성공하기 힘들죠. 게다가 중국 영화의 특장점인 화려한 마셜 아트가 품어져 나오는 액션 영화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몬스터 헌트는 약간의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흥행에 실패해서 바로 2차 시장으로 떨어졌네요. SKT는 매달 여러 편의 영화들을 모바일로 볼 수 있게 무료 제공합니다. 12월 달 영화에 '몬스터 헌트'가 올라와서 바로 다운 받아서 봤습니다. 


중국 영화 몬스터 헌트는 괴수 영화입니다. 중국 영화들이 최근에 액션을 줄이고 CG력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 영화들을 많이 만들더군요. 영화 몽키킹을 보면서 왜 CG를 저렇게 많이 사용할까? 홍콩 아니 중국 영화는 와이어 액션이 특장점인데 CG를 이용하면 CG 만랩인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게 낫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몬스터 헌트는 CG가 주인공입니다. 과도한 CG는 아니지만 주인공 중 한 명인 무같이 생긴 꼬마 요괴가 CG입니다. 
이는 '쿵푸팬더 : 시크린 오브 더 퓨리어스 파이브'를 연출한 '라만 후이'감독이 애니메이션 영화 연출을 한 감독이기 때문에 자신의 주특기를 살린 영화를 만든 듯 하네요. 

참고로  '쿵푸팬더 : 시크린 오브 더 퓨리어스 파이브'는 25분짜리 셀 애니메이션으로 쿵푸팬더 본 시리즈는 아닙니다. 
아무튼. 쿵푸팬더를 연출한 감독이라는 버프 때문인지 중국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가 바로 몬스터 헌트입니다.

영화 줄거리는 별거 없는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 
옛날에 요괴와 인간이 함께 살다가 인간과 요괴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요괴가 패배한 후 요괴끼리 따로 살게 됩니다. 이 요괴 세상에 쿠테타가 일어나고 요괴 왕은 죽고 요괴 왕비는 인간 세상으로 쫒겨납니다. 이에 새로운 왕이 된 요괴 수장은 씨를 말리기 위해서 왕비와 왕비가 임신한 아이까지 죽이라고 명령을 합니다.



이 피신한 요괴 왕비를 본의 아니게 도와주게 되는 인간 커플이 있었는데 요괴 사냥꾼인 소람(바이바이허 분)과 청음(정백연 분)입니다. 특히 청음은 요괴 왕비의 임신한 아이를 임신하는 괴상한 일에 말려들어서 본의 아니게 요괴 왕의 아기를 갖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쾌함을 끊임없이 유지합니다. 남자가 임신 그것도 요괴를 임신한 설정과 이 임신한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 요괴 사냥꾼인 소람과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납니다. 

처음에는 낳은(?) 요괴 왕자를 팔아 버리지만 무 같이 생긴 요괴 왕자가 너무 귀여워서 정이 들어버리고 요괴 왕자를 되찾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엉성합니다. 흥미로운 스토리도 아니고요. 요괴와 인간의 대결이 몇 번 있는 것이 흥미로울 뿐이죠.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로지 이 배우 제주댁인 '탕웨이'때문입니다. 탕웨이가 나온다는 말에 이런 코미디 영화도 나오나? 했는데 까메오로 출연 했네요. 그럼에도 탕웨이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봤는데 예상과 달리 모든 것을 내려 놓지는 않네요. 약간의 코믹스러운 연기를 하지만 얼굴 전체에 퍼져 있는 진지함은 그대로 입니다. 

탕웨이는 요괴를 사고 파는 딜러로 나오는데 극중에서 큰 역할도 아닙니다. 아마도 우겨 넣은 캐릭터 같네요. 그래도 탕웨이가 나오는 장면은 꽤 눈길이 많이 가네요. 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재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유쾌함을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 유쾌함은 CG 인형 같은 요괴 왕자가 큰 역할을 합니다. 세상 모든 새끼는 귀엽다라는 진리가 있듯. 요괴 왕자는 아기의 웃음소리를 뿌리면서 화면을 채웁니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구석은 없네요. 


두 남녀 주인공이 꽤 어울리는 커플로 나오긴 하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캐미는 좋긴 한데 푹 빠지기는 힘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냥 가볍게 볼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대박을 낼 만한 요소가 많지 않음에 좀 놀랬습니다. 이런 영화도 흥행 대박이 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요. 

뭐 한국도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하는데 중국이라고 크게 다를 게 있겠습니까? 대중은 다 비슷하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재미를 주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 중에 입소문이 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죠.


그냥 가볍게 볼만한 영화이지만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네요. 

별점 : ★
40자 평 : 할리우드 냄새가 가득한 중국 영화? 그게 매력적일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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