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든 경쟁자가 있어야 그 분야의 진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런 면에서 시장의 2인자는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깊어지면서 자본력으로 밀어부쳐서 2등 기업을 밀어내고 1등 기업 혼자 독과점을 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네요. 특히나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같은 장치 산업은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PC용 CPU를 잘 만들어서 인텔을 위협했던 AMD는 한 때 아주 잘 나갔고 저도 AMD CPU를 장착한 PC를 잘 썼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AMD CPU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현재 PC CPU 시장은 인텔이 주름잡고 있고 모바일 AP는 퀄컴이 꽉 잡고 있습니다.

AMD는 모바일은 아예 없고 PC용 CPU 시장에서도 인텔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이 설계한 반도체를 제조 생산하는 파운들리 시장에서도 대만이나 삼성에 밀리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AMD는 망해가고 있습니다. 이 AMD의 흥망성쇠를 담은 글을 소개합니다.



http://hackaday.com/2015/12/09/echo-of-the-bunnymen-how-amd-won-then-lost/

HACKADAY에 올라온 글을 소개합니다.

 한 때 인텔을 위협하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AMD는 최근 추락을 계속 하다가 다른 IT기업에 인수 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Advanced Micro Devices(AMD)는 1969년 Jerry Sanders가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만든 반도체 회사입니다. 페이차일드는 인텔의 창업자 중 한 명인 고든 무어이며 무어는 1968년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나와서 같은해에 인텔을 만듭니다. 두 회사의 뿌리는 페어차일드 반도체네요. 따라서 뿌리는 같은 회사입니다.



AMD는 설립 초기 반도체 세컨드 소스 업체로 수십 개의 칩을 생산했습니다. 세컨드 소스란 오리지널 반도체 칩이 있으면 이걸 그대로 카피를 뜬 그러나 가격은 저렴한 제품으로 짝퉁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오리지널과 동일하죠. 
AMD 고객들은 이 세컨드 소스 반도체를 제조해 달라고 AMD에 부탁을 합니다.

예를 들어 IBM은 자사의 PC에 인텔의 Intel8080 CPU를 탑재해서 생산했는데 CPU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AMD에 동일한 칩 제조를 요청합니다.  애플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A9칩 제조를 삼성전자와 대만의 파운들리 기업에 위탁 생산을 하고 있는데 한 기업에 몰아주지 않습니다. 가격 협상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을 받기 위해서 여러 회사에서 납품을 받습니다. 

AMD는 Intel8080을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똑같이 복제해서 Am9080을 내놓습니다. 
이는 무단 복제로 인텔에 라이센스를 받지 못하고 판매했습니다. 당시는 라이센스 개념도 세컨드 소스라는 개념도 희미했습니다. 후에 AMD는 정식으로 인텔의 라이센스를 받아서 Am9080을 생산합니다. 

이후에 나온 Am9511도 인텔 CPU의 복제품인데 흥미로운 것은 원본인 오리지널 인텔 CPU보다 몇몇 부분은 성능이 더 뛰어났습니다. 이때부터 AMD는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이후 1982년 IBM은 인텔에 세컨드 소스 제품을 요청하게 되고 AMD와 인텔은 Intel 8088칩을 10년 동안 서로의 제조 기술을 공유합니다. 어떻게 보면 AMD는 인텔과 달리 CPU 설계 기술이 없었지만 IBM이라는 CPU를 주문하는 기업이 CPU 공급의 원할을 위해서 AMD에 위탁 생산을 의뢰하게 되었고 그 위탁 생산하던 기술을 이용해서 독자적인 회사가 될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드디어 AMD는 인텔의 협조 아래 Intel 80286보다 빠른 Am80286 등을 출시하면서 286 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합니다.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을 뒤늦게 감지한 인텔은 Intel 80386부터는 세컨드 소스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후 AMD는 Cyrix는 독자적인 CPU 생산을 하게 됩니다. 


AMD는 인텔 CPU와 호환이 가능한 첫 독자 개발한 Am386를 개발하고 인텔 486 프로세서와 거의 동등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가격은 인텔보다 싸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러나 1987년 Intel 386 라이센스와 1988년 286 마이크로  코드 사용에 대한 특허권 침해로 AMD를 제소합니다. AMD는 인텔과 법정 투쟁을 하게 되죠. 법정 투쟁 결과 AMD는 Intel CPU와 호환이 되지 않는 제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아무래도 호환이 되면 같은 마더보드에 인텔 CPU대신 싸면서 성능은 비슷한 AMD CPU를 쓰게 되죠
이후 AMD는 인텔 CPU와 호환이 가능한 CPU 제조를 중지하고 독자적인 CPU를 선보이게 됩니다. 



1999년 인텔 프로세서(CPU)와 전혀 호환이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품은 Athlon 프로세서를 발매합니다. 이 당시 VIA사가 만들던 Cyrix가 시장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AMD와 인텔이 강하게 붙었습니다. 고성능 CPU는 Athlon으로 저가 CPU 시장에는 인텔의 셀러론을 대항하기 위해서 Duron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두 회사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됩니다.





선빵은 AMD가 먼저 날렸습니다.
AMD는 최초로 클럭 1GHz의 도달하는 CPU를 인텔보다 저렴하게 내놓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내놓자 Dell과 Getway 등의 PC메이커들은 AMD CPU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64비트 CPU 보급 경쟁에서도 인텔보다 빠르게 서버 시장에 공급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큰 성공을 합니다.

기억나네요. 제가 2번째 PC를 사기 위해서 용산을 기웃거렸는데 가성비가 좋아서 AMD CPU를 쓴 PC를 구매했는데 이때가 2000년대 초입니다. 이 당시 AMD 위세가 대단했죠. 2000년대 중반에는 25%까지 점유율을 높이면서 인텔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AMD가 치고 나오자 인텔은 과감한 행동을 합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PC제조사인 Dell에 AMD를 사용하지 않는 대가로 10억 달러(1조 1815억원)의 판매 장려금을 줍니다. 
여기에 인텔은 적자를 각오하면서 CPU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를 합니다. 역시 경쟁은 이래서 좋아요


2006년 인텔은 AMD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AMD에 밀리던 성능을 개선한 Intel Core 시리즈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단숨에 AMD의 기세를 물치치고 역전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AMD를 쉽게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인텔은 AMD와 달리 단순 반도체 메이커가 아닌 우수한 컴파일러 개발 부분이 있었습니다. AMD의 약점을 파고 든 것이죠. 



2005년 AMD가 인텔이 독점 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 했을 때 AMD가 주장하길
"인텔은 AMD 플랫폼에서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경우 일부러 성능이 저하되도록 유도하는 컴파일러를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인텔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경우와 프로그램이 AMD CPU에서 작동하는 경우 다른 경로로 실행하게 설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CPU를 식별하는 CPUID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AMD CPU라고 인식하면 일부러 느리게 작동하다가 인텔 정품 CPU라고 인식하면 최적의 코드 경로가 실행됩니다

CPU는 SSE와 IA-32로 대표되는 명령어 세트에 의해 성능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인텔 컴파일러가 인텔의 CPU에 유리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짠 결과 AMD CPU는 CPU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AMD CPU는 인텔 CPU에 비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이런 인텔의 컴파일러 트릭은 2005년부터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하고 인텔이 CPU 시장에서 시장을 탈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후 AMD CPU의 장점인 가격 대비 성능에서 성능이 인텔 CPU보다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AMD CPU 점유율은 급속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이후 아시다시피 지금처럼 인텔 천하가 되었죠. 
2015년 3분기 AMD는 1억 9700만달러 적자를 냈으며 퀄컴이나 애플 또는 MS사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한편, 인텔의 교모한 꼼수에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있는 AMD가 시장에서 사라지면 인텔도 독점 금지법이 발동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인텔은 현 상태 즉 죽지도 살지도 않은 좀비 같은 상태가 가장 좋죠. 



현재 AMD는 PS4나 Xbox One dml SoC칩에서만 흑자를 내고 있고 다른 부분은 적자를 내고 있네요. AMD는 여전히 CPU내장 GPU에서는 인텔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있는 회사죠. AMD는 2016년 x86 CPU Zen과 ARM CPU이 출시 예정입니다. 이 두 제품이 쓰러져가는 AMD를 살려낼 수 있을까요?

전 그것보다 인텔의 꼼수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AMD에 밀리자 1조원을 주면서 델을 매수하는 것이나 인텔 컴파일러를 조작해서 인텔 CPU에서만 최고 성능을 내게 하고 AMD CPU는 성능을 떨어뜨리게 하는 꼼수. 이건 마치 삼성전자가 갤럭시S 폰에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성능을 뻥튀기 시키는 프로그램을 심어 놓은 것과 동일하네요

인텔도 참 추잡스러운 회사입니다. 뭐 이 바닥이 다 그렇지만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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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위무제 2015.12.12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pbdiary.pw BlogIcon 작은불빛 2015.12.12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Zen코어 관련 사진 아래 AMD가 ADM으로 오타나 있네요. 수정부탁드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MD가 잘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amon 2015.12.13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트릭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AMD의 전성기는 ATHLON64가 막 태어날때였다고 생각합니다.
    싱글코어에서 펜티엄 시리즈를 완전 발라버리고 발열량이나 전력에서도 비교가 안되던시기였지요.
    그당시 ATHLON64 FX 는 진짜 아무도 못이기는 괴물이었는데 코어가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지요..

    2005년도면 그때겠네요. 우리나라 ATHLON64 발표회때 가서 상품도 타고 그랬었는데..
    아쉽습니다. 갠적으로 AMD 듀론부터 애슬론 X2 등등 꽤많이 썼었는데..

  4. Favicon of http://deutsche-peterpen.tistory.com BlogIcon 독일의피터펜 2015.12.13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꼼수는 또다른 꼼수를 불러오지요. AMD의 역전 만루홈런을 기원합니다. 어쩐지 요즘 AMD가 안 보이더라니... ^^

  5. BlogIcon 어셈블러 2015.12.13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인텔 컴파일러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글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네요, 저는 VC개발자지만 인텔에서 나온 컴파일러를 쓴다는 동료도 인터넷 글도 본적이 없습니다. 다들 VC에 들어있는 컴파일러를 쓰죠.

  6. Favicon of https://prolite.tistory.com BlogIcon IT넘버원 2015.12.1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부터 인가 amd 보다 인텔 선호도가 강하더니 이런 이유 였군요.

  7. 123 2017.03.10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읽어보니 우습네요 이글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8. 123 2017.03.10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텔보다 효율 좋고 성능은 배로 좋으며 월등히 싼 제품을 시장에 대거 내놓았습니다. 그에 맞서 인텔은 기존 판매중이던 cpu를 반값할인 중이죠. 끝까지 끝난게 아니란 말이 떠오릅니다.

  9. 옵하달료 2017.06.08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가 백신 맞고 다시 사람이 되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