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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디스플레이 속 허상을 더 많이 즐기는 스마트폰에 잡아먹힌 사람들

by 썬도그 201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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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60대 노인 분이 술 냄새를 풍기면서 스마트폰만 보는 젊은 사람들을 손가락질을 하고 혀를 차면서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어제 오늘의 풍경이 아니죠. 지하철을 타거나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기 시간이나 심지어 식탁에서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스마트폰만 보는 우리의 모습을 손가락질 합니다. 

손가락질 하는 풍경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전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보면서 남에게 피해를 줄 때는 분명 그런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보는 모습은 무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탁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뭘 물어 봤을 때 스마트폰에 정신 팔려 있는 아이들의 행동은 무례하고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지하철 같이 무료함 또는 주변 사람들과 섞이고 싶지 않다면 스마트폰은 하나의 탈출구가 됩니다. 그렇게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있지만 그 공간의 사람들과 섞이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박고 보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조는 사람들도 손가락질 받아야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전 오히려 그 술냄새를 풍기는 그 노인분이 무례하다고 느껴집니다. 낮술을 하셨는지 진한 막걸리 냄새를 풍기는 것이 공중도덕에 더 어긋나는 행동 아닐까요?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루 종일 볼 수 있으면 보세요.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들여다 보는 행동은 줄여야 합니다. 영화관에서 스마트폰 봤다가는 어딘가에서 욕설이 날아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너무 들여다 보는 것은 삶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서로 교감을 해야 하는 상대가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앞에 있는 친한 사람과 함께 웃고 수다 떨고 울어줘야 합니다. 










사진출처 : http://ericpickersgill.com/Removed

무슨 사진일까요? 눈썰미 좋은 분들은 아실겁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죠. 사진작가 Eric Pickersgil은 뉴욕의 한 식당에서 두 딸과 아빠와 엄마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 식구의 모습을 유심히 봤습니다. 아빠와 두 딸은 스마트폰을 연신 들여다보고 있고 엄마는 대화 상대가 없어서 유치창 너머를 보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아빠가 큰 물고기를 잡았다고 2번이나 말했지만 식구 중 아무도 그 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Eric은 스마트폰 때문에 상호 교감하지 않는 현재의 우리들의 쓸쓸한 풍경을 사진으로 재현했습니다
이 사진 시리즈는 Removed입니다. 스마트폰을 제거한 우리의 모습을 박제한 것인데 어떠세요. 가관이지 않나요? 물론, 저 포즈 중에 제 모습도 어른거리네요. 불특정한 다수가 있는 공공장소에서 혼자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는 스마트폰 들여다 보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예의 아닐까요?

그러나 바로 앞에 진짜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스마트폰 속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고 질투하고 좋아하고 축하고 있거나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는 연예인들 사생활 또는 누구보다 뉴스를 1초라도 먼저 보기 위해 뉴스 중독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위 트윗은 지난달 15일 영화 블랙 매스 시사회를 보스턴글로브 사진기자인 존 블렌딩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무려 1만 2천회의 리트윗 되었습니다. 위 트윗 속 사진에서 붉은 원이 칠해진 곳의 할머니만 조니 뎁을 맨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니 뎁을 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눈 앞에 멋진 풍경 또는 유명인이 지나가는데 그걸 맨 눈으로 감상하지 못하고 DSLR 뷰파인더로 연신 보고 있는 내 모습에 이게 지금 내가 뭐하는거지?라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여행지에 가서 그곳의 멋진 풍광을 눈으로 한껏 들이키는 것이 아닌 뷰파인더를 연신 들여다 보면서 그 풍광을 뷰파인더를 통해서 봅니다. 

그런 여행은 돌아오고 나서 돌이켜보면 사진으로 찍은 풍경만 남고 내 눈으로 본 풍경은 몇 조각 남지 않게 됩니다. 


멋진 풍경이나 유명인을 보면 사진으로 남겨야죠. 남기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보다 사진이라는 빛이 바래지지 않는 기억물이 수십 년이 지나도 추억의 마중물 역할을 하니까 남겨야 합니다. 다만, 사진은 1~2장 찍고 나머지 시간에 눈으로 그 풍경과 유명인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존 블렌딩 기자가 찍은 사진 속의 할머니가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묘한 느낌을 주게 합니다. 정말 스마트한 사람은 저 할머니가 아닐까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에서>

사진을 주제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 어떤 사진을 주제나 소재로 한 영화보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던 영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입니다. 

윌터가 유명한 사진작가 숀에게 그렇게 찍고 싶어하던 '눈 표범'을 왜 안 찍으세요?라고 묻습니다.
이에 숀은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우리는 스마트폰 속 현실을 뛰어나게 재현한 허상을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세상이 가상의 세계는 분명 아닙니다. 그 안에 이야기는 진짜이고 진짜 사람이 그 디스플레이 속의 이야기를 생산하니까요. 다만, 모르는 사람 속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역할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은 좋지만 아는 사람, 친한 사람, 가족 앞에서는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육성을 통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스마트한 통신 방법이 아닐까요?

스마트폰을 내려 놓을 떈 내려 놓고 사용할 때는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정말 스마트한 사람일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잡아 먹히지 않게 스마트폰 보는 행동을 잘 제어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많아졌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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