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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경제이야기

비트코인은 어떤 화폐인가? 질문과 대답

by 썬도그 201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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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한국에는 비트코인이라는 정체모를 가상화폐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관심이 쏠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쳇말로 "돈 되는 돈"이기 때문이죠. 수년 전만 해도 1달러 밖에 안되었던 비트코인이 2013년 현재 1094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비트코인으로 수십 억을 벌었다는 소리에 우리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 콕스'가 2014년 파산한 후 비트코인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현재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기가 사라졌습니다. 물론, 저도 예전 만큼의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종이 화폐가 불안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찾는 사람들은 늘 것입니다. 현실 경제가 위기가 생길 때 마다 비트코인은 그 공포를 먹고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경제가 튼튼하고 중앙은행과 정부가 바르고 도덕성이 뛰어난 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이 필요 없겠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국가의 농간에 경제가 좌지우지되고 환율과 물가가 요동 치는 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은 더 인기가 많을 것입니다.

최근의 키프로스 사태나 앞으로 다가올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넘어서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제가 쓴 이전의 글을 통해서 개념 정리가 좀 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간단하게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입니다. 그래서 위 이미지처럼 동전 같이 생긴 것이 아닌 무형의 화폐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거래하는 돈처럼 형태가 없습니다.

우리가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서 물건 살 때 택배로 돈을 보내서 구매하나요? 그냥 PC나 스마트폰에서 터치 몇번 해서 내 통장에 있는 돈을 온라인 송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돈을 지불하고 지급 받는 대부분의 일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종이화폐를 보지 못합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주고 받는데 크게 불편한 일은 없습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모바일 티머니나 신용카드 또는 스마트폰에 들어간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결제를 하죠. 
따라서 우리는 종이화폐가 없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는 점점 더 확대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그런 가상화폐의 주고 받음을 확대한 화폐입니다. 아예 형체가 없고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송금하고 수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받는 음식점과 매장이 늘면 늘수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종이화폐로 교환한 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트코인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송금을 주로 하는 이민자들입니다. 미국에서 돈을 벌어서 아프리카에 있는 집으로 돈을 송금할 때 기존 화폐로 보내게 되면 환전 수수료에 송금 수수료가 꽤 많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 송금하는데 5~15달러가 송금 수수료로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100달러에 1달러 밖에 들지 않습니다. 송금수수료가 최대 1%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국제통화의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낮은 국제송금 수수료 때문에 비트코인은 이민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작동원리는 
2013/12/07 - [IT/가젯/IT월드] - 비트코인은 정말 미래의 화폐, 대안 화폐가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을 파보다 에 써 있습니다. 

이 글은 한 댓글의 답변 형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 10분에 50비트씩의 비트코인을 발행한다고 하셨는데, 그 발급 기관? 주체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은 10분에 50비트씩 발행하는데(시간이 흐를수록 발행 비트 수가 줄어듬) 100년 동안 총 2,100만 개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2013년 현재까지 1,200만개가 발행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채굴되는 양은 점점 줄어들고 100년이 되면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사라지게 됩니다. 때문에 2009년 초창기에 채굴한 사람들은 많은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었고 초기 채굴자들 중에 큰 돈을 번 사람들이 많습니다. 뭐 저도 2009년 비트코인을 알았다면 지금 큰 돈을 굴리고 있었겠죠.

지금은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서 채굴의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채굴하려면 PC를 온 종일 켜 놓아야 하는데 채굴 비용(전기료)보다 얻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채굴하는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채굴 공장을 돌리는 분들도 매달 적자를 보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발행 주체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종이 화폐는 중앙은행(한국은 한국은행)이 화폐 통화량을 조절해서 화폐의 가치가 널뛰기 하는 것을 막습니다. 종이 화폐 제조는 조폐청이 하고요. 종이 화폐의 보증은 정부가 보증을 섭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습니다. 있다면 , 비트코인이 10분마다 채굴하는 수학문제를 내는 주최는 비트코인 프로그램입니다. 다만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100년 동안 풀 수 있는 수학문제를 10분마다 내놓게 프로그램을 짜 놓았습니다. 때문에 프로그램이 프로그래밍에 의해서 10분마다 문제를 내고 전 세계인들이 PC에 채굴 프로그램을 깔아 놓고 그 문제를 풉니다. 
보증인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발행의 보증인입니다. 



2. "채굴"해야하는 수학문제는 누가 출제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어떤 문제가 누구에 의해 출제되며, 수학문제의 풀이 자체가 경제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것인지, 단지 컴퓨터의 리소스를 요구하는 복잡한 연산이기 때문에 채굴자의 채굴능력을 가르는 용도로만 이용하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비트코인은 난수표 같은 수학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내 PC에 들어옵니다.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합니다. 
직접 곡괭이 들고 채굴하는 것이 아닌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합니다.



출처 : http://www.xorbin.com/tools/sha256-hash-calculator

고백하자면 한 번도 채굴 프로그램을 돌려 본 적이 없어서 자세한 과정은 모릅니다. 또한, 이제 일반인이 채굴하기에는 전기료도 안 나오기에 크게 관심 가질 필요도 없긴 합니다. 그래도 어깨 너머로 배운 풍월을 읊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수학문제를 풀어야 비크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수학문제는 해싱 알고리즘을 통해서 생성되는데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사토시는 규칙적인 문장을 만들어서 이걸 SHA-256 해시 알고리즘을 통한 암호화해서 10분마다 인터넷에 뿌리게 했습니다. 이 SHA-256 해싱된 문제를 복호화 해야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걸 수학문제라고 하는데 정답은 있고 누구나 PC만 있으면 풀 수 있습니다. 채굴자들은 PC에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문제는 이 해싱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점점 어려워질수록 PC 1대로는 제 시간에 풀 수 없습니다. 10분 마다 새로운 문제가 나오니까요. 그래서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해싱 문제를 풉니다. 그게 바로 채굴 풀입니다. 여러 명으로 구성된 풀은 같이 해싱 문제를 풀고 만약에 그 문제를 풀 안에 있는 협력자가 풀면 그 비트코인을 참여자 숫자와 기여도에 따라서 공평하게 나눠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이 채굴이라고 하는 해싱 암호를 푸는 것은 연삭 속도가 빠른 PC가 유리합니다. 따라서 채굴 전문 PC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수학문제 즉 해싱 암호를 푸는 것이 인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외계에서 오는 미세한 우주 전파를 해석하는 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몰라도 단순히 사토시가 만든 문장을 암호화 한 암호를 푸는 것은 인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암호화해서 10분마다 퀴즈를 내느냐? 그건 채굴 과정에 드는 노력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금덩이를 10분 마다 지구 위에 랜덤하게 떨구면 금덩이를 받은 사람은 야호!! 라고 소리만 지를 뿐 금을 캘 생각을 안 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온전히 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금광에서 금을 직접 캐서 금을 세상에 소개하고 유통하게 하면 너도 나도 금을 찾으로 곡괭이 들고 금광으로 가겠죠. 그렇게 되면 금으로 인한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금광에서 곡괭이질을 해서 금을 캐는 사람의 노력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곡괭이질 1만 번 한 사람이 곡괭이질 100번 한 사람보다 금을 더 많이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도 채굴이라는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이 비트코인 생태계에 뛰어들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야 비트코인을 캐는 사람도 늘고 캔 비트코인을 거래하면서 비트코인의 경제 생태계가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채굴 없이 그냥 랜덤하게 뿌리면 절대로 현재 같은 비트코인 생태계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는 금의 생태계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금이 채광을 통하지 않고 랜덤하게 뿌려지면 누가 금을 캐려고 하겠어요. 캐지도 않고 떨어진 금을 그냥 신기한 물건이다라고 집에 쟁여 놓고만 있겠죠. 




3. 비트코인의 가치,환전에 대한 보증은 누가 해주는가
- 좀 어리석은 질문같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시장에 의해 결정됨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발행 초기에는 그 가치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았는데도(현재의 화폐가 금을 담보로 발행했던것과 대조적으로) 화폐로서 가치가 있을 수 있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누가 보장해줘?라고 의문을 가집니다. 저도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이죠
우리가 쓰는 종이 화폐는 정부라는 절대 믿음 같은 곳이 보증해 줍니다. 솔직히 종이 화폐는 그 자체가 가치가 없습니다. 종이 쪼라기를 삶아 먹을 수도 없고 옷으로 만들어 입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종이 쪼라기에 가치를 심어 넣은 것은 정부입니다. 정부는 무겁게 물물거래 하지 말고 이 종이에 돈이라는 가치를 넣었으니 믿고 거래하라고 강력한 신용가치를 넣었죠. 그게 종이 화폐입니다. 이후 우리는 종이 쪼가리를 거래하면서 물질의 가치 이전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절대 믿음인 정부가 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가 도덕적 해이에 빠져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요? 정부가 국민을 등쳐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1차 대전에 패한 독일은 전쟁분담금을 갚으면서도 경제도 살려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이에 바이마르 공화국은 
돈을 마구 찍어내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돈이라는 것은 보유한 금을 기반으로 찍어야 하는 태환 화폐여야 합니다. 가진 금만큼 종이 돈으로 찍어내야 인플레이션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이마르 공화국은 이걸 무시하고 그냥 윤전기 돌려서 막 찍어냅니다. 돈을 많이 찍어내면 국민들은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국민들은 돈이 많아서 좋을 줄 알겠지만 위 사진처럼 돈이 찌라시보다 못한 존재가 되다 보니 그냥 길바닥에 버립니다. 윤전기 돌려서 돈을 마구 찍어낸 바이마르 공화국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일으켰고 돈은 휴지 조각이 됩니다. 


위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합성이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실제 사진입니다.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은 하루 아침에 돈의 가치가 폭락하고 엄청난 금액의 새로운 화폐가 만들어져서 기존의 화폐는 불쏘시개로 썼습니다. 

이는 최근에 짐바브웨에서도 재현되었죠. 이렇게 돈의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정부가 미덥지 못하게 되면 신용을 근간으로 한 종이화폐는 신용이 사라지고 다시 종이 쪼가리가 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런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의 가치를 중앙 정부가 쥐고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먼저 중앙 은행과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을 쓰면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제 3의 세금이라고 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세금을 내게 됩니다. 이명박 정부가 그 인플레이션 정책을 통해서 쉽게 세금을 걷어들리는 방법을 썼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죠. 당시 다행스럽게 미국에서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뱅크런이 일어났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실제로 은행에는 예금자의 돈이 다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은행에는 예금의 일부만 있고 그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금태환 화페, 즉 금을 담보로 하는 돈을 찍어야 하는데 이걸 1970년대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화폐 제도를 박살내버립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천문학적인 베트남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자 금을 담보로 달러를 찍는 것을 포기하고 윤전기 돌려서 그냥 돈을 더 생성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인플레이션이 생기는데 다행스럽게(?)미국은 세계 공용 화폐라서 전세계에 달러가 퍼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기축통화의 위엄이죠. 그러나 한국이 따라 했다가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납니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일방적으로 하락 시켜서 위안화를 많이 가지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맨붕을 일으킵니다.
1천 위안이 하루 자고 일어나니 9백 위안의 가치로 하락하면 분노가 치밀죠. 이렇게 정부가 하루 아침에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하락을 유도하는 조폐청 윤전기 돌려서 돈을 찍어내는 인플레이션 정책을 쓰면 쓸수록 국민들은 눈뜨고 코베이는 꼴이 됩니다.

이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거품이 있는 맥주가 맛있듯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돈이 잘 돕니다. 그래야 경제가 활기를 띕니다. 문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제 3의 세금으로 활용 됩니다. 예를 들어 물가는 1년에 6%씩 뛰는데 국가가 기준금리를 2%로 유지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정도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금리로 인해 1년에 3%씩 손해를 받습니다.

그럼 그 이익은 누가 받느냐?  싼 이자로 대출을 해서 돈을 버는 기업 그것도 대기업이겠죠. 
그리고 정부입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제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고 제품이나 상품이나 농산물에 붙는 세금도 오른다는 소리입니다. 당연히 세금이 많이 걷게 되면 정부는 미소를 짓죠. 



중앙 은행 꺼져! 신용은 우리 모두가 책임진다. 분권화 화폐 비트코인

이런 정부와 중앙 은행의 돈 놀음에 빡친 사람이 사토시가 만든 것이 비트코인입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지켜본 사토시는 은행과 정부의 도덕적 해이에 넌덜머리를 냅니다. 지들이 돈 놀음 하다가 (CDS같은 신용 파생상품의 남발이 원인) 일이 터지자 윤전기 돌려서 무려 4조 달러를 찍어서 무마하는 모습에 기가 막혀 합니다. 게다가 원인 제공자들인 은행 임직원과 CEO는 고액 연봉을 받고 퇴사를 하고 연금을 받는 모습에 기존의 화폐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대안 화폐인 비트 코인을 만듭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닌 프로그램이 10분마다 돈을 찍어내는 가상 화폐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일이 없습니다. 10분마다 정해진 양만큼만 찍어내기 때문에 한국처럼 정부의 경제 수장이 한국은행을 압박해서 금리를 내리거나 윤전기 돌려서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돈을 더 찍어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이 없습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 비트코인입니다. 벌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이죠.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금처럼 인플레이션이 없기 때문에 보관만 하고 있으면 가치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돈의 중요한 역할인 유동성이 확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돌고 돌아야 화폐의 역할을 하지 그냥 금고에 넣어 놓고 있으면 그게 금이지 화폐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2013년 과도한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에 가까운 관심 때문에 새로운 온라인 금이라고 인식한 사람들이 만든 거품으로 돈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낮은 변동성이 휘청 거리기도 했습니다. 돈의 가치가 하루 아침에 100원이었던 것이 다음날 1천원이 되고 그 다음날 1만원이 되었다가 그 다음날 500원이 되면 누가 그걸 돈으로 보겠어요. 주식이나 금으로 알죠. 

하지만 금고에 쌓아 놓아봐야 금처럼 산업용도로 활용할 수 없는 가상화폐라고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온라인 지갑에 저장한 비트코인은 서서히 흘러 나와서 최근의 급격한 변동성은 사라질 것입니다. 한 3년 정도 지나야 비트코인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변동성도 줄어든 비트코인 생태계가 자리 잡을 듯 합니다. 

지금은 비트코인을 돈이 아닌 금덩이리 같이 투기꾼들이 득시글 한게 문제이고 그래서 저도 그냥 좀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르헨티나나 중국 또는 그리스나 키프로스 같이 자국의 화폐에 대한 신용이 떨어지는 나라는 인기가 아주 높고 실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은 누가 보증을 해줄까요? 종이 화폐는 정부가 보증해주는데요. 
비트코인은 보증 기관이 따로 있지 않고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거래하는 모든 사람이 보증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공개 장부에 공개키 방식으로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즉 누구와 누가 비트코인을 거래했다고 하면 그 기록이 전 세계의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과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들 PC에 공개 장부로 기록이 됩니다. 따라서, 거래 명세서가 전 세계 PC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보증을 해줍니다. 그래서 분권화 화폐 P2P화폐라고 합니다. 


블록체인 방식으로 거래가 성립되기 때문에 거래를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고 보증할 수 있습니다. 이 블럭체인 방식은 양자 컴퓨터가 아니면 풀기 힘든 대단히 강력한 결계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장부를 수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종이 화폐는 은행장이나 몇몇 권력자가 장부를 수정해도 예금자는 전혀 모릅니다. 몇년 전에 일어난 농협 해킹 사고도 많은 사람들이 장부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하지만 검증도 없이 그냥 아무 문제 없다고 유야무야 넘어갔잖아요. 종이 화폐가 그렇습니다. 권력자 몇몇의 말만 믿고 거래 해야 하는 것이죠. 권력은 집중되면 썩습니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개 장부 개념을 도입해서 모든 거래를 누구나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으로 마약이나 무기 거래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종이 화폐로 검은 돈 거래하는 것은 간과하고 비트코인만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비판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익명성이 강하기 때문에 검은 돈의 유혹이 더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좋은 점도 많잖아요. 
어차피 같은 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거래 수단이지 검은 돈 거래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비트코인의 공개 장부 개념 때문에 FBI는 암거래상 '실크로드'라는 마약 거래상을 죄다 잡았습니다. 블록체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반대로 종이 화폐로 거래 했다면 못잡았을걸요? 현금 거래 하면 잡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불법이 피어나는 곳에는 현금 그것도 5만원 권이 인기가 많죠. 5만원 권이 왜 사라졌을까요? 아시잖아요. 다 검은 돈이 되어서 금고에 들어갔죠. 금리 1% 시대라서 그냥 쟁여 놓는 것이 현명하죠






4. 게임머니와의 유사성, 


- 비전문가에게 좀더 익숙한 개념일 수 있는 게임머니 등의 가상화폐 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고, 현물이 아닌 형태로 존재하는 등 비트코인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듯 한데요. 글에서 잘 정리해주신대로, 게임상에서 활용가능하다거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생산감소 등의 특성이 없다거나 하는 차이점이 있을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한말씀 부탁드려요


게임 머니와 비슷한 점은 온라인에서만 거래되고 점은 비슷합니다. 즉 가상 화폐라는 점은 비슷하나 결정적으로 게임 머니는 게임 회사라는 중앙 정부가 있습니다. 즉 중앙집중식 가상 화폐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장황하게 썼듯 권력자인 게임 제작사 사장이나 임원이나 나쁜 마음을 가진 직원에 의해 부정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게임 머니는 게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그 게임을 벗어나면 가치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전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세계가 무대인 세계공통화폐입니다. 즉 달러처럼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화폐입니다. 다만, 아직 모든 나라와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고 사용할 정도는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넘어야 할 산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적은 전 세계의 정부입니다. 
기존의 돈의 흐름을 쥐고 있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좋게 볼 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세금도 안 내고 돈을 거래하는 모습이 눈꼴시럽죠. 

우리가 돈을 거래할 때 은행 이체 수수료를 냅니다. 이체 수수료의 일부는 세금으로 정부에게 들어가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안 냅니다. 특히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고 팔면 세금 한 푼 안내죠. 다만, 비트코인을 현금화 할 때 세금이 나갑니다. 이 문제는 각국 정부가 법으로 비트코인 수수료를 정해주면 됩니다. 대신 정부가 비트코인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지금 한국 정부 특히 은행 관계자들은 이 비트코인을 뱁새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가 자기 밥그릇 차기 시작하면 정부를 졸라서 규제를 만들 것입니다. 정부는 은행 친화적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여기에 비자나 BC카드 같이 해외 거래 수수료를 먹고 사는 회사들도 미국 정부에 강력한 로비를 통해서 비트코인을 불법화 하거나 합법화 하게 되어도 엄청난 세금을 물리게 하는 등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배척하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을 위하는 정부라면 1만원 인출하는데 1천원의 수수료를 내는 국민들의 현실을 불쌍히 여겨서 비트코인을 앞세워서 은행권을 압박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부가 전 세계에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냥 우리끼리 협의를 하고 지금처럼 서로 거래를 하는 방식이 계속 지속될 듯하네요. 그나마 미국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점점 비트코인을 합법화 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급하게 쓰다 보니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기는 한데 추후에 보충할 것은 보충하고 수정할 것은 더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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