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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건강하고 미소 가득한 가족영화 '미라클 벨리에'

by 썬도그 201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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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먼저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봉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꾹 참고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 이 영화가 드디어 개봉 확정이 되었군요. 그 영화의 이름은 <미라클 벨리에>입니다. 이 영화는 2014년 프랑스에서 <벨리에 가족>라는 이름으로 개봉해서 무려 700만 명의 관객이 본 흥행 영화입니다. 

예전에는 프랑스 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프랑스만의 독특한 영상과 스토리가 좋았는데 요즘은 거의 수입되지 않네요. 아마도 할리우드 영화가 세상을 평정해서 유럽 영화들이 거의 수입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 강국인 프랑스 영화가 관객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그래서 사유적이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나 깊이가 너무 깊은 철학적인 영화라고 겁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사만 프랑스어로 하지 할리우드의 영화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벼운 가족 영화입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사는 시골 소녀 폴라

폴라 벨리에는 건강한 10대 소녀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프랑스 소녀죠. 그러나 이 소녀를 둘러싼 환경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먼저, 아버지 어머니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진 장애인입니다. 여기에 동생까지 청각 장애가 있습니다. 유일하게 폴라만이 청각 장애가 없어서 비장애인과의 대화의 통역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농장 일도 도와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가혹한 현실일 수 있지만 이 소녀, 항상 미소를 짓고 다닙니다.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도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소재는 우울한 분위기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에 대한 우리의 관습적인 시선은 측은심이나 도움을 항상 줘야 하는 주체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인 장애인으로 묘사합니다.



그런데 <미라클 벨리에>는 다릅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동생이 있는 가족이지만 귀가 안 들리고 말이 안 통해서 의사 소통을 못하지만 그게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트랙터를 몰고 농장을 가꾸고 농산물을 시장에서 팝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팔 때는 폴라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크게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시장 선거에 출마까지 합니다.  

하지만, 폴라가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폴라가 있기에 시장에서 물건도 팔고 비장애인과의 소통을 능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벨리에 가족은 비록 장애를 가진 가족이 3명이나 있지만 그 어떤 가족보다 행복하게 삽니다.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벨리에의 꿈

그렇게 무탈하게 지내던 폴라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친구 따라서 찾아간 음악 수업에서 친구는 떨어지고 폴라가 합격을 합니다. 폴라는 자신도 모르던 노래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발견한 음악 교사의 권유로 합창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멋진 이성 친구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폴라는 이성 친구와의 밀당을 하게 되고 동시에 노래에 대한 열정을 키워갑니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주된 줄거리는 폴라가 노래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브리엘과의 작은 떨림과 미소가 지어지는 아버지의 시장 출마 과정과 벨리에 가족의 건강함이 가득 그려집니다. 


건강미가 콸콸 흐르는 폴라를 연기한 루안 에머라

영화 스토리는 복잡하거나 기발하지 않습니다. 한 소녀가 노래에 대한 재능을 알게 되고 시골을 벗어나 성공이 있는 도시로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죠. 이런 평이한 스토리가 빛나는 이유는 그 스토리를 뛰어난 배우들이 연기를 했기 때문입니다.먼저 장애인으로 나오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 모두 실제 청각 장애인입니다. 따라서 연기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 일상의 몸짓으로 보입니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이 소녀 때문입니다. 프랑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루안 에머라는 폴라 역을 120% 소화합니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건강미가 콸콸 흐릅니다. 약간 통통하지만 이 통통함이 루안 에머라의 매력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루안 에머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버지와의 갈등, 음악 교사와 남자 친구와의 갈등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담아내네요


지난 6월 내한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다고 하네요. 개봉에 맞춰서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실제 가수이기도 한 루안 에머라의 밝고 맑은 음색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노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오디션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는 영화관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노래 가사에 폴라의 마음을 실어 부모님에게 전하는 장면은 명장면이자 감동스러운 장면입니다. 



가족애를 가득 느끼게 하는 영화 <미라클 벨리에>

무공해 가족 영화입니다. MSG를 넣지 않는 음식의 진한 맛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특히, 동생의 연기는 박장대소를 하게 만드네요. 장애를 장애로 느끼지 않는 프랑스의 생활 풍경과 루안 에머라의 맑고 경쾌한 노래와 팝 음악 등이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습니다. 

가장 감동스러운 장면은 벨리에의 꿈을 알고 아버지가 딸의 노래를 듣는 장면입니다. 들리지 않기에 노래를 잘 하는 지 모르지만 성대에 손을 얹어서 노래를 듣는 장면은 명장면이죠. 어떻게 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가장 주된 갈등 요소인데 이 갈등을 아주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미라클 벨리에>를 대변합니다. 참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실제로 이 영화는 행복한 <벨리에 가족>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 명료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노래와 가족애 그리고 미소가 가득 발라진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족 영화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별점 : ★★☆
40자평 : 미라클 한 벨리에 가족의 성장기, 노래와 미소와 가족애가 가득한 건강한 자연식품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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