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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카카오톡의 샵검색은 카톡은 살리고 다음은 죽이는 검색이다

by 썬도그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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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라는 새로운 공룡 탄생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느슨한 조직에 카카오라는 쓴맛이 들어와서 다음이 활성화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요즘 다음카카오를 보면 카카오 점령군이 다음 사무실에 난입해서 사무실 불을 다 꺼버리는 모습입니다. 

마이피플이야 카카오톡과 겹치는 서비스라서 서비스 종료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지만 다음클라우드는 왜 종료하는 것일까요? 선택과 집중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정작 들여다 보면 카카오톡은 살리고 다음은 죽이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환영할만한 다음과 상생하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바로 카카오톡의 샵검색입니다. 



카톡하다 궁금하면 #검색

제 블로그에 왜 다음카카오는 다음 검색을 카카오톡에 넣지 않을까?라는 글을 썼습니다. 아시겠지만 다음은 현재 PC검색이나 모바일 검색 모두 10% 후반 대의 검색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색률은 포털의 근간이자 가장 든든한 수익 창출원입니다. 네이버가 돈 많이 버는 이유는 사람들이 네이버에서만 검색을 하니 광고주들이 네이버에 돈 싸들고가서 검색 광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검색률=광고 수익입니다. 
다음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낮은 검색률 때문입니다. 현재의 네이버 7, 다음 2, 기타등등 1의 검색률 구도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이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면서 검색률 구도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그 방법이란 바로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을 넣는 것이죠. 그리고 이 생각을 드디어 다음카카오가 실현했습니다.

바로 카톡의 샵검색입니다. 



카드 방식의 보기 좋게 만든 카톡 샵검색

카카오톡 대화창을 열어보면 입력창 끝에 #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을 누르고 검색어를 넣으면 검색 결과가 뙇 뜹니다. 



#EOS M3를 입력하니 가장 첫 페이지가 다음쇼핑하우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블로그 글이 나옵니다. 이 순서는 키워드마다 다르게 배치 되어 있습니다. 


다만 몇몇 인기 키워드는 오픈마켓 가격만 검색 결과로 나오고 다른 검색을 보여주지 않아서 다소 당혹스러운 검색을 보여줍니다. 이게 전략이라면 망한 전략이고 오류라면 좀 기다리면 달라지겠네요. 





샵검색 결과는 하단의 채팅창에 넣기를 누르면 위와 같이 검색 결과를 카톡 대화창에 붙여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샵검색은 다음 모바일 검색률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신의 한 수라는 소리가 많습니니다.

실제로 이 샵검색 하나로 합병후 쭉쭉 떨어져서 다음 시절의 주가인 9만원대까지 떨어지려고 하던 주가가 다시 치고 올라서 14만원대까지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이 샵검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게 과연 주가를 끌어 올릴 정도의 신의 한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모바일 검색은 죽이고 카카오톡만 살리는 샵검색

<다음 모바일 검색 결과 왼쪽 ,  카카오톡 샵검색 결과 오른쪽>

샵검색을 들여다보면 신의 한 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샵검색이 다음 모바일 검색을 그대로 끌어 온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다음 모바일 검색에서 '카메라 가방'을 치면 상단에 카메라 가방 광고가 나옵니다. 아직도 이게 광고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지만 파워링크라는 광고입니다. 이 검색 상단에 있는 광고들이 다음과 네이버의 주 수익원입니다. 검색 광고 시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거대하고 비싼 광고 시장입니다. 

물론, 이 검색 광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합니다만 포털 입장에서는 저런 광고가 있기에 회사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검색 광고가 샵검색은 전혀 없습니다. 네티즌들이 환영할 만한 모습이죠. 그런데 이 샵검색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로지 다음의 가격비교서비스인 다음쇼핑하우를 통해서 판매 수수료만 챙기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광고가 사라진 샵검색이 널리 멀리 퍼질수록 다음모바일 사용자는 줄어들 것입니다. 

검색 결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광고가 있는 다음모바일 앱을 이용한 검색 대신에 샵검색을 하는 사용자가 늘면 늘수록 다음카카오의 광고수익은 줄어드는 이상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샵검색이 다른 점이라면 카카오톡이 밀고 있는 미디엄을 보고 배낀 듯한 새로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를 검색에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브런치는 오픈 서비스가 아닌 대략 1천명 정도에게만 개방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보의 생산력은 현격하게 낮습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이지 포털이 아니다

카카오톡은 샵검색과 함께 심심할까봐 넣었다는 채널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같은 카카오 자체 콘텐츠도 있지만 다음 모바일앱에 있는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온듯한 중복 콘텐츠가 꽤 많습니다. 

이렇게 중복되고 비슷한 콘텐츠와 많으면 자기 식구인 다음모바일앱을 갉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는 카니발리즘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네이버를 죽이고 다음을 살려야할 카카오톡이 다음을 죽이고 카카오톡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이번의 카카오톡 개편은 메신저가 포털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 카카오톡의 야망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리 메신저가 심심할까봐, 궁금할까봐라는 오지랖으로 콘텐츠를 채워 넣고 포털화 되어가는 것은 정체성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샵검색과 채널을 넣은 이유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런데 그거 없어도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 역할과 가장 인기 있는 연락 수단이기 때문에 알아서 많이 사용합니다. 샵검색은 다음 검색와의 시너지 효과이기 때문에 권장할만 하지만 채널은 오지랖 같아 보이네요. 
그렇게 채널을 점점 늘려서 포털처럼 변하면 카톡은 메신저가 아닌 포털앱에 메신저 기능이 있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아직도 다음과 카카오는 따로 행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내부에서 반목의 시간이 계속 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현재까지 외부에 비친 다음카카오는 다음은 죽이고 카카오톡은 살리는 모습으로 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전성시대라서 모바일 세계의 강자인 카카오가 쥐락펴락하는데 메신저는 부침이 심하지만 포털은 역사가 더 길고 질긴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MS메신저에서 네이트온으로 그리고 다시 카카오톡으로 변해갔지만 포털은 네이버와 다음 구도로 쭉 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아무리 여러가지 서비스를 시도한다고 하지만 메신저가 포털이 될 수 없고 한계가 있습니다. 차라리 좀 그럴듯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는 것은 어떨까요? 플레인과 브런치 같은 외국 서비스를 그대로 배낀 듯한 서비스 말고 카카오톡과 블로그를 연동할 수 있는 멋진 플랫폼이나 서비스 하나 만들었으면 합니다.

제가 다음카카오의 브런치 보면서 놀란 것은 이 브런치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트위터로 댓글을 달 수 있지만 다음 ID로는 댓글을 달 수 없더군요. 자사의 ID로도 댓글을 달 수 없는 서비스? 자사 ID를 배척하는 다음카카오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이 다음카카오를 사랑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중하게 묻고 싶네요. 다음카카오는 다음을 사랑합니까? 아니면 능력 없는 가장에게 나가 죽어라!라는 독설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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