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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세계재난구조로봇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카이스트의 DRC-HUBO

by 썬도그 201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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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인 로봇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매카닉 애니를 좋아하지는 않고 실제 로봇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로봇에 관한 글을 꽤 자주 쓰는 편입니다. 특히 미국방연구원인 DARPA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동물 모양의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4족 보행 로봇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인 혼다의 아시모를 지난 2015 서울모터쇼에서 봤습니다. 점프도 하고 뛰고 걷고 정말 다양한 동작을 잘 하더군요. 하지만 전 아시모는 실용적인 로봇은 아니고 마케팅 차원의 기술 과시용 로봇입니다. 지난 2011년 일본 동북아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 사고를 일으켜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났습니다. 높은 방사능 때문에 사람이 접근 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아시모를 투입하자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모는 재난구조 로봇이 아닌 도련님 같은 마케팅 용 로봇이여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무한궤도가 달린 로봇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난 발생 지역에서 인간 대신 구조활동과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계재난구조로봇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미국방연구원이 후원하는 DARPA 로보틱스 첼린지(이하 DRC)는 전 세계의 길고 나는 로봇 관련 팀들이 참가해서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홍콩, 중국, 독일 등의 총 25개팀이 참가해서 지난 6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결선 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제난구조로봇대회는 8가지의 과제를 수행하거나 통과해서 60분 안에 코스를 완주해야 합니다. 
8개의 미션을 수행하면 가산점이 주어지고 그냥 통과하면 벌점은 없지만 가산점도 없습니다. 로봇이 미션을 수행하다가 넘어지면 로봇 스스로가 일어나야 하며 로봇이 멈추면 리셋 기회를 주는데 벌점으로 남은 시간에서 10분을 뺍니다. 

모든 미션을 다 수행한 로봇이 나오면 가장 짧은 시간에 들어온 로봇이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22억 원)을 받게 됩니다. 상금이 어마어마하네요



많은 관람객들이 스탠드에 앉아서 로봇의 수행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스스로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선 리모콘으로 로봇을 조정할 수 없습니다. 



첫번 째 과제는 자동차를 몰고 건물 앞까지 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놀란 것이 이 부분입니다. 로봇이 운전을 한다? 서는 것도 신기한데 이제 운전도 하네요. 하지만 정교한 운전은 아니고 핸들을 살짝 돌려서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엑셀만 밟아서 건물 문 앞에서 섭니다. 브레이크는 있지만 대부분의 로봇들은 엑셀을 살살 밟아서 전진하고 엑셀을 밟지 않아서 서는 방식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고 걸어가도 됩니다. 대신 가산점도 없고 느리게 도착합니다. 자동차에서 내리는 것도 가산점을 줍니다. 인간은 아주 쉬운 동작이지만 로봇에게는 한 다리로 몸을 지탱해야 하는 고난위 동작입니다. 차에서 내리다가 자빠진 로봇이 수두룩 했다고 하네요


보세요. 엄청나게 자빠지죠. 쉬운 게 아닙니다. 




차에서 내리면 문 손잡이 레버를 내려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재난 상황에서 여러가지 동작을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수많은 벨브가 있는데 이걸 로봇이 돌리지 못해서 난감해 했었죠.  벨브를 잠그고 



콘크리트 벽에 무선 전동공구로 검은 원 주위를 따서 구멍을 내고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던지 아니면 밟고 넘거갈 수 있어야 합니다. 




비상 버튼이나 전원 셧다운 버튼 등의 긴급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마지막은 계단으로 계단을 오르면 8가지 코스가 끝이 납니다. 


자랑스럽게도 이 대회에서 한국 카이스트의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DRC-HUBO가 우승을 했습니다. 요즘은 하는 지 모르겠지만 ABU 로보콘에서 한국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그 보다 더 높은 단계의 로봇경진대회에서 우승했네요. 

외모는 휴보 보다는 못생겼지만 DRC대회에 참가한 다른 로봇들을 보면 잘생긴 편입니다. 이 DRC-휴보가 더 실용적인 로봇입니다. 1차 대회에서는 DRC-HUBO가 벽에 구멍 뚫는 미션에서 시간을 지체해서 7점 밖에 획득하지 못해서 6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2차 대회에서 모든 코스의 미션을 성공하고 44분 28초라는 빠른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해서 우승을 했습니다. 

2위는 미국 플로리다대의 IHMC가 3위는 카네기 멜론대가 차지했습니다. 서울대팀의 똘망SNU는 12위이고 MBC 라디오스타에서 출연한 로봇벤처 기업인 로보티즈의 똘망은 15위에 올랐습니다. 메르스로 국제 망신국이 된 한국을 카이스트의 휴보가 어느 정도 만회를 해주었습니다. 


. DRC-HUBO는 신기한 게 무릎을 꿇으면 무릎에 있는 바퀴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DRC-HUBO 전체 동영상은 찾지 못하고 운전하는 동영상과 문 여는 영상만 있네요. 운전 정말 잘하네요. 다른 나라 로봇들은 초보 운전자보다 더 느리게 운전하던데요. 그러나 혼자 내리지는 못하네요. 


여기에 스스로 내리는 장면이 있네요. 이래서 8점 만점을 받았군요. 평평한 곳은 바퀴로 이동하고 요철 구간은 다리로 이동하는 똑똑한 로봇이자 가장 날렵하게 생긴 휴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기술력이네요. 



결승전 일부 영상인데 꽤 볼만하네요. 현재 인류의 로봇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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