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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매드맥스의 모래폭풍을 꺾은 노래 군단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걸즈

by 썬도그 201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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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또 보고 싶다입니다. 저도 정말 오랜만에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마력 같은 영화였습니다. 감히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액션영화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입니다. 이런 극찬은 평론가와 일반 관객을 넘어서 전 세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렇게 평론가와 일반 관객이 합심해서 칭찬하는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 보기 드문 파워풀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가볍게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꺾고 미국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 속편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월 15~17일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를 보니 <피치 퍼펙트2>가 <매드맥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근소한 차이도 아닙니다.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놀라운 일입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뭔데 감히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꺾었을까요?

이런 놀라운 사실을 모른채 어제 대한극장에서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걸즈> 시사회를 봤습니다. 제목도 입에 잘 붙지 않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습니다. 예고편을 봤는데 그냥 그런 흔한 할리우드 청춘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속편인 것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정보도 기대감도 없이 그냥 2시간만 잘 때우자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아! 이 영화 한방도 있고 약간의 감동도 있고 곳곳에서 터지는 유머가 참 대단한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보통 이런 할리우드 청춘물은 조증 걸린 듯한 오버액션이 지나쳐서 역하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는데 이 영화는 너무 나대지 않고 오버하지 않으면서 관객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영화였고 영화관을 나서자마자 페이스북에 추천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흥미롭고 깨알 재미를 주는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걸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3년 연속 전미 아카펠라 노래 경연대회 우승을 한 벨라스, 대통령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다.

바든대학교의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는 전미 아카펠라 대회에서 3연패나 하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아카펠라 그룹입니다. 미국의 여러 행사를 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벨라스는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뛰어난 화음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좌중을 휘어잡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공연은 잘 마무리되나 했는데 한 멤버가 바지가 찢어지면서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대형 노출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 일로 벨라스라는 아카펠라 팀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고 노출 사고를 낸 에이미(레벨 윌슨 분)는 방송에서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큰 홍역을 겪습니다. 그렇게 개망신을 당하고 끝나나 했는데 학교 총장은 학교 명예를 실추했다면서 벨라스에 대한 지원 및 노래 공연을 금지 시킵니다. 

멤버 모두 대학교 4학년이라서 졸업이 코앞인데 노래 공연 금지 및 경연대회 출전 금지까지 지시한 학교 방침에 벨라스는 해체 위기에 몰립니다. 이에 리더인 베카(안나 캔드릭 분)은 아카펠라 세계 대회 우승을 하면 다시 공연 및 노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을 합니다. 이에 박장대소를 하며 미국팀이 우승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쉽게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영화 <피치 퍼텍트 : 언프리티걸즈>는 이 미국 아카펠라팀인 벨라스가 세계 아카펠라대회 도전기를 주요 줄거리를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아카펠라 배틀의 경쾌함과 웅장함이 매력적이다

<피치퍼펙트 : 언프리티걸즈>의 핵심 콘텐츠는 아카펠라 배틀입니다. 세계대회 배틀이 주된 콘텐츠일 줄 알았는데 세계대회 배틀은 다스 사운드 머신(DSM)라는 독일팀과의 대결만 나오고 길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한 공연장에서 상금을 걸고 주제를 정해서 랩 배틀을 하는 듯한 아카펠라 배틀이 압권입니다. 

이 아카펠라 배틀의 흥겨움과 박진감은 귀와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약 20분 정도 징핸되는 이 아카펠라 배틀에서 90년대 히트곡이나 기존 곡을 아카펠라로 재해석한 노래를 듣는 진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이 영화를 정자세로 고쳐잡고 봤습니다. 이 영화 그냥 그런 흔한 청춘물이 아니더군요. 먼저 아카펠라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달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꾸며주는 퍼포먼스가 무척 밝고 맑습니다. 


아카펠라 노래가 좋은 이유는 이 배우 때문이기도 합니다. 벨라스 팀의 리더 베카를 연기한 '안나 캔드릭'의 뛰어난 노래 솜씨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이 배우는 2011년 작인 50/50에서 처음 봤는데 작은 키와 오똑한 콧날과 맑은 눈빛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 노래 엄청 잘 하네요. 참 선하게 생긴 이 배우가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합니다. 


노래 잘하는 배우로도 소문이 났고 실제로 노래를 불러서 빌보드 차트 10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이 좋습니다. 
'안나 캔드릭'이라는 배우 지켜봐야겠습니다.  위 노래는 이 영화 <피치퍼펙트2>에서도 삽입곡으로 등장합니다. 


작은 웃음과 큰 웃음, 신선한 웃음이 계속 제공되는 유쾌한 영화 피치퍼펙트2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이 영화가 매드맥스 모래폭풍을 잠재울만한 매력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전 주저없이 이 영화는 시종일관 맑은 웃음을 준다는 것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유니버셜 배급사 로고의 배경음을 아카펠라로 시작하면서 신선한 재미를 주더니 영화 내내 작은 웃음부터 큰웃음까지 웃음의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먼저 가장 많이 웃기는 것은 대사입니다. 대형 노출 사고를 내서 울상이 되어야 할 벨라스 멤버들은 전국에서 오는 악플과 편지에 쿨하게 대처를 합니다. 

다만, 차진 대사들이 미국적인 정서가 가득하다보니 그 대사의 웃음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느낌도 많습니다. 번역가가 나름 애를 쓰던데 제대로 의미 전달이 안 되는 것도 꽤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유쾌한 대사들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입가에 미소를 떠나지 않게 해줍니다. 


여기에 흔한 헐리우드 영화 소스인 로맨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로맨스가 주연의 로맨스가 아닌 조연의 로맨스이고 정형적인 선남선녀가 아닌 로맨스가 흥미롭더군요. 여기에 뉴비(신입생)인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트 분)와 베카의 협업과 벨라스 1세대와의 교감과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 생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등 다양한 소재를 잘 비볐는데 그 맛이 꽤 좋습니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들은 너무 설탕만 뿌려서 달아서 먹기 힘든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아카펠라 노래와 드마마 유머와 로맨스를 아주 유기적으로 잘 조합했습니다. 다만, 약간의 미국 만만세 식의 시선이 있는데 이 시선이 그렇게 눈꼴시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위대함을 잘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미국팀은 다른 나라 팀과 달리 흑인, 백인, 황인으로 구성된 다인공과 다양한 국가 출신이 모인 가장 미국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인종과 출신이 제공하는 다양성과 함께 어떤 악플과 욕설과 비난에도 여유를 잃지 않음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는데 이 영화가 미국의 강대국인 이유를 벨라스 팀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노래가 가득한 피치퍼펙트 : 언프리티걸즈, 유명 뮤지션의 까메오는 덤

1편을 보지 못해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예고편이나 정보를 찾아보니 1편보다 2편이 공연의 비쥬얼이 더 보강되었습니다. 
여기에 공연 장면 등등도 꽤 웅장해졌네요. 이는 감독의 교체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5월 28일 개봉하는 피치 퍼펙트2편은 영화에 직접 출연한 배우 출신의 감독인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감독의 역량 때문일까요? 1편보다 나은 2편이 되었네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시사회 현장 반응을 보니 여자 분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네요. 아름다운 노래와 유머가 가득한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영화 제목입니다. 

'피치퍼펙트2'라고 하기에는 피치퍼펙트1편이 국내에서 히트를 치지 못해서 부제를 사용했는데 '언프리티걸즈'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부제가 좀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영화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걸즈>는 매드맥스의 모래폭풍도 어벤져스의 슈퍼파워를 여대생들의 밝고 맑은 노래 잘 부르는 웃음 군단이 날려버렸네요. 미국 정서가 좀 강해서 한국에서는 미국에서만큼의 인기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꽤 선전할 것 같습니다. 

아차! 빼 먹은 것이 있네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깨알 재미인 다양한 뮤지션들이 까메오로 출연합니다. 스눕 독과 함께 크리스티나 아길렐라 아담 리바인 등이 나오는데 쿠키 영상이 있으니 영화 끝났다고 벌떡 일어나서 나가지 말고 1~2분 정도만 기다리면 쿠키 영상을 꼭 보세요. 쿠키 영상 중에서 가장 유쾌한 쿠키 영상이 기다립니다. 


40자평 : 팝 아카펠라 + 유머 + 로맨스 + 취업 고민 = 피치 퍼펙트2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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