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월드

유상수리가 결정되면 무조건 수리해야 한다고? 애플의 조폭같은 A/S정책

by 썬도그 2015. 4. 20.
반응형

한 4년 전에 니콘 A/S센터에 갔습니다. 중고로 50~200mm 저가 줌 렌즈를 샀는데 경통이 잘 돌지 않았습니다. 영하 10도의 저온에서 이상 증상을 몇 번 보였는데 그날은 아예 돌아가지가 않아서 니콘 A/S센터에 갔습니다. 


가서 자초지종을 말했고 수리를 맡겼습니다. 중고 제품이라서 무조건 유상 수리였습니다. 

"7만원 주고 산 제품인데 수리비가 5만원 나오면 전 고치기 싫은데 수리 진단하는데 돈 들어가는 건 아니죠?"
"네 수리 진단은 A/S기간이 지나도 무료입니다."

전 확인을 위해 2~3번 물어봤습니다. 몇번 물어봐도 수리 진단을 위해 렌즈 분해하는데 드는 공임비는 없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수리 진단하기 위해 분해하는데 드는 노동력에 대한 인건비인 공임비는 줘야 옳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A/S가 발달해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리 진단을 위한 공임비는 받지 않습니다. 

"그럼 분해 하시고 수리비 나올 때 전화 주세요. 그때 제가 수리 여부를 판단하겠습니다"

이틀이 지난 후 전화가 왔습니다. 

"렌즈 링에 문제가 있어서 링 교체하는데 5만원이 듭니다"
"아! 네 그렇군요. 그럼 수리 안하고 그냥 조립해 주세요 찾으러 갈께요"
"예?. 수리 했는데요"
"왜요? 제가 말했잖아요. 수리하기 전에 제가 판단하겠다고요. 생각해보세요 7만원 주고 산 중고렌즈를 5만원 주고 사느니 다시 중고 렌즈 사는 게 낫죠"

니콘A/S센터 직원은 난감해 하더니 수리비를 깎아주겠다고 사정사정 하더군요. 
좀 황당했습니다. 분명, 내가 수리 진단은 무료라고 해서 맡겼고 수리 하기 전에 전화 달라고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수리를 다 해놓고 수리비 달라고 하는 니콘 A/S직원 말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렇게 한 20분 실랑이를 했습니다. 

직원이 통 사정을 하기에 수리비를 할인 받아서 수리를 했습니다. 




수리를 맡기고 유상수리가 결정되면 무조건 수리를 해야 한다는 조폭같은 애플 A/S정책

애플은 제품은 좋은데 A/S가 나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먼저 리퍼비시라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A/S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퍼비시 A/S정책은 소비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다가 1년 무상 A/S기간에 사용자 과실이 아닌 제품 하자에 의한 A/S가 발생하면 고장난 부품만 교체한 후 그 자리에서 수리해서 주는 것이 아닌 일단 A/S접수를 하고 며칠 후에 리퍼폰을 줍니다. 

이 리퍼폰은 내가 쓰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아닌 애플이 수리를 맡긴 중고 제품 중에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으로 재조립한 아이폰입니다. 좀 황당하죠. 내가 쓰던 폰이 아닌 중고 부품으로 조립한 아이폰을 준다? 좀 낯선 개념입니다. 

그래서 산지 1주일도 안 된 아이폰이 고장나서 수리를 요청하면 중고제품인 리퍼폰을 줍니다. 이러니 소비자들이 황당해하죠. 잘못은 애플이 해놓고 울고 있는 소비자에게 싸다구를 날리는 것이 리퍼폰을 주는 애플 A/S 정책입니다. 그러나 이 리퍼폰으로 A/S를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리퍼폰 제도가 좋은 것은 무상 A/S기간이 끝난 후에 대형 사고를 내서 액정이 박살나고 여러 부품이 고장 났을 경우 수리비가 40만원 이상 나와도 아이폰5 같은 경우 33만 6천원 정도만 내면 중고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제도는 소비자를 위한 정책은 절대로 아닙니다. 작은 고장에도 그 부분만 고치지 않고 그냥 리퍼폰을 구입하라고 하니까요. 침수 사고 같은 대형 사고가 아니면 리퍼폰 A/S정책은 아주 안 좋은 A/S정책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은 사설 수리센터가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불만을 강력하게 소비자들이 말하자 공정위가 약관을 바꾸라고 시정을 요청해서 아이폰 구입후 1개월 내에 소비자 과실이 아닌 고장이 발생하면 리퍼폰이라는 중고조립 아이폰이 아닌 새제품으로 교환하라고 약관을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A/S가 좋지 못합니다. 




2014년 12월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뜹니다. 광주에 사는 한 애플 아이폰 소비자 오씨는 무상 A/S기간에 애플 수리센터에 아이폰 수리를 맡깁니다. 이에 애플 공식 수리센터는 메뉴얼대로 수리가 불가능하니 30여만원을 내고 리퍼폰을 받으라고 합니다.

이에 소비자 오씨는 리퍼폰 받기 싫으니 아이폰를 돌려달라고 합니다. 사용하기 불편해도 그냥 쓰겠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오씨는 내 아이폰을 달라고 했더니 애플은 황당하게도 애플 정책상 돌려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애플 제품은 진단센터에 넘어가게 되면 그 다음에는 유상 수리비를 무조건 내야 합니다. 

이는 이 포스팅 처음에 말했던 니콘A/S와 비슷합니다. 니콘은 이게 정책이 아닌 A/S센터 직원의 실수이지만 애플은 황당하게도 이런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소비자가 수리를 맡기면 그걸 수리할지 말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제 카메라 렌즈처럼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수리하지 않겠다는 권한이 소비자에게 없습니다. 

수리 맡기면 애플 진단센터에 넘어가면 무조건 수리해야 합니다. 이거 완죤 조폭입니다. 수리 할 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애플이 하고 무조건 수리를 하는데 더 웃긴 것은 수리를 해도 수리를 맡긴 내 아이폰을 돌려 받을 수 없습니다. 그냥 분해되서 새로운 리퍼폰의 부속이 됩니다.  

이에 화가난 오씨는 손해배상소송을 했고 법원은 1심에서 애플에게 휴대전화 비용 102만 7천원과 저장되었던 사진 5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합니다. 위 뉴스를 보면 사진 백업도 해주지 않나 보네요 사진 백업에 대한 손해까지 물어내게 되었네요. 보통 이런 판결을 받으면 상식이 있는 회사라면 자신들의 A/S정책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약관을 고치거나 뭔가 다른 A/S정책을 들고 나오는데 이 애플이라는 회사 이상합니다



"맡긴 폰 안 돌려줘"…소비자 무시하는 애플의 AS

라는 기사에 따르면 2014년 12월 리퍼 제도에 대한 소송 껀 때문인지 애플코리아는 최근에 애플수리센터에 제품이 넘어가서 유상처리가 결정되면 무조건 돈을 내고 리퍼폰을 받아야 합니다. 유상 수리비가 많이 나와서 유상 수리를 거부할 수 없게 아예 약관에 명시했습니다.  수리 중 제품 반환 불가를 명문화했습니다. 

무슨 조폭입니까? 수리 맡겨서 유상 수리가 결정되면 무조건 소비자는 따라야 하는 모습. 깡패가 따로 없습니다. 

황당하네요. 이런 심보는 무슨 심보인가요? 더 웃긴 것은 오늘 한 뉴스에 보니 이달 초에 아이폰6플러스를 구매한 한 소비자가 배터리가 고정이 안되었는지 자꾸 내용물이 흔들려서 구매처와 애플 A/S센터에 방문해서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내 A/S대행사는 미국 본사 고객센터에 연락을 헀는데 이런 답변이 나옵니다.

"애플 제품은 애시당초 완벽하게 배터리를 만들기 때문에 불량이 나올 수가 없다"



애플은 신이 만든 제품인가요? 완벽하기 때문에 불량이 나올 수 없다? 뭔 이런 기고만장이 다 있나요? 저 다음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가려고 했지만 포기했습니다. 신이 만든 비인간적인 제품 보다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폰으로 계속 사용해야겠습니다. 저런 회사 제품 사느니  안 쓰고 말죠. 

이런 글을 쓰면 삼성빠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삼성제품을 오너가 싫어서 안 씁니다. 이런 회사는 안 사주는 것이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의일 것입니다. 수리 여부를 소비자가 판단할 수도 없고 완벽한 제품이기에 배터리 수리도 안 해주는 회사는 혼나봐야 합니다. 

제품 잘 만드면 뭐합니까?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가 개차반인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