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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생각을 요하는 생각하는 사진 그룹전 Who are We?

by 썬도그 201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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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은 생각을 원하지 않습니다  감탄사를 원하죠. 생각이란 어디서 어떤 카메라로 찍었을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사진은 모든 것을 시각화 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매체라고 하긴 힘듭니다. 상상력은 텍스트가 최고죠. 그 다음이 음악이고요.  

그러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사진도 있습니다. 전 그런 사진들이 점점 좋아지네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요하는 사진을 만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과 경험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그걸 잘 표현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사진 그룹전 Who are We?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은 서촌에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입니다. 대부분의 사진 갤러리들이 인사동에 있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인사동에서 서촌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되면 가볼만 한 곳이기도 합니다. 

류가헌은 경복궁의 서쪽 문인 영추문 근처에 있습니다. 길거리에 있는 것이 아닌 한 50미터 정도 들어가야 하기에 푯말을 잘 봐야 합니다. 이렇게 푯말이 살짝 있는데 이 푯말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류가헌은 한옥 갤러리로 다른 갤러리와 달리 한옥의 정감을 잔뜩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진책 도서관까지 운영하고 있네요. 이번 전시회는 '생각하는 사진'이라는 사진 그룹의 12명의 작가가 한국인들의 삶을 고찰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옆집 한옥도 리모델링 하나 보네요. 점점 이 서촌이 2010년도의 삼청동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청동은 핫플레이스가 되기 전에는 조용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핫플레이스가 되어서 가로수길이 되어버렸어요. 원주민이 떠나고 자본주들이 입점하고 있죠. 서촌도 그런 모습으로 변해갈 것 같네요.  류가헌 주변만 해도 예전에는 일반 주택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갤러리나 음식점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류가헌에 들어서면 사박사박 거리는 마당과 툇마루가 있습니다. 이게 류가헌의 매력입니다. 툇마루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도 되고 옆에 있는 사진 도서관에서 사진책도 보고 차를 시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전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사진작가 김상환의 슬픈 서피랑은 동피랑이라는 유명한 벽화 마을 근처에 있는 서피랑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동피랑은 재개발이 예정 되었다가 벽화 마을로 유명해지면서 재개발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서피랑은 사진 밖 프레임처럼 관심을 받지 못해서인지 행정 당국과 자본에 의해서 재개발이 밀어닥쳤고 집들은 사라졌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재개발은 원주민를 다른 지역으로 내쫒고 돈 있는 외지인들이 살게 됩니다. 그래서 재개발은 항상 반대에 부딪히죠. 

사진작가 김상환은 동피랑 옆 동네인 서피랑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 프레임 밖에서 일어나는 흔한 풍경을 담고 있는데 마치 동피랑의 인기의 그림자 같아 보이네요. 뭐, 동피랑도 벽화 마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면 벌써 재개발에 들어서고 평탄화 작업 후에 아파트를 올려서 한국의 수많은 흔한 마을로 변했을 것입니다. 



윤한종 사진작가는 디지털 시대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풍속화라고 할까요? 디지털 풍속화 답게 적극적으로 포토샵을 이용해서 사진을 복제하고 합성했습니다. 



작가는 디지털 정보 저장 강박증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사진으로 담고 있네요. 두번 보지도 않는 영화를 왜 그리 CD로 DVD로 구웠는지 참 이해가 안가죠. 반대로 중요한 사진인 사진에 대한 저장은 소홀히 했다가 아이들 사진을 다 날려 먹기도 합니다


윤한종 작가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사진입니다. 책상에서 여러가지 행동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있네요. 현재의 우리의 흔한 풍경이죠




이 사진도 흥미롭습니다. 김준희 사진작가의 간판1과 간판2인데 간판 홍수 시대를 풍자한 사진이네요. 유흥가에 가면 현란한 간판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보다 튀려고 현란함을 무장한 불협화음. 

마치 인터넷 언론사 홈페이지에 있는 다양한 광고판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불협화음을 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게 하나의 한국적 이미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간판 정비를 부던히 하고 있지만 자영업 포화 국가인 한국에서는 그게 잘 먹히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진작가 사진들이 있는데 갤러리가 2관이 새로 생긴 것을 모르고 1관만 보고 나왔네요. 밖에 나와보니 산수유가 살며시 펴 있었습니다. 이제 봄이 오려나 봐요. 


생각하는 사진전은 3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ryugaheon.com/220281741953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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