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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한 사진전 유령도시 뉴욕

by 썬도그 201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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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사진작가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진을 직접 찍는 사진작가가 여전히 많을까요? 아니면 점점 사진을 만드는 사진작가가 많아지는데 사진을 만드는 사진작가가 주류가 될까요? 도올 김용옥의 딸 '김미루'사진작가는 누드 상태로 도시의 폐허를 찾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몇년 전에는 돼지 우리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그런데 김미루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김미루 사진작가가 사진에 나오는데 사지는 누가 찍어준 것일까? 알아보니 김미루 사진작가의 조수 또는 사진을 찍어주는 동료가 찍어줬다고 하더군요. 그럼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요? 당연히 김미루 사진작가의 사진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진의 아이디어를 김미루 사진작가가 제공했고 친구나 조수분은 단지 사진을 찍기만 했기 때문이죠

사진을 찍는 행위가 사진작가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직접 찍지 않아도 사진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그 사진은 주도적인 역을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촬영 감독의 영화라고 하지 않고 감독의 영화라고 하듯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사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남이 찍은 사진을 2차 가공해서 전시를 하면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요?


갤러리 인덱스는 예전에 갤러리 룩스가 있던 자리에 새로 생겨난 사진 전문 갤러리입니다. 갤러리 룩스는 서촌인 옥인동으로 옮겼는데 거기도 조만간 들려봐야겠습니다. 갤러리 룩스는 현재 김호성 작가의 유령도시 뉴욕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2015년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들이 좀 이상했습니다. 아니 사진이 아니라 유화 그림 같아서 갤러리 인덱스가 이젠 미술 전시회도 하는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진 같습니다. 사진이라고 하기엔 그림 같고 뭐지? 이럴땐 전시회 서문을 보면 됩니다. 거기에 설명이 되어 있으니까요

다행히도 인문병신체(현학적인 글의 속된 유행어)가 아니였습니다. 
놀랍게도 구글 어스라는 지도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360도 파노라마 사진 지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뷰'가 있는데 그 이미지를 이용해서 2차 가공한 사진전이네요. 흥미롭습니다.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이용해서 2차 가공해서 사진전을 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저작권 문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2차 창작물로 인정 받으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작권이 주제가 아니기에 여기서 글 줄임을 하고요. 이 사진들은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영감을 얻었나 봅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나 한국의 다음 로드뷰, 네이버의 거리뷰는 지나가는 행인과 자동차의 번호판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블러 처리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익명성을 보장해 줘야 하니까요.

아시나 모르겠는데 네이버 거리뷰가 초기에 대구 한 시장골목을 촬영했는데 그 거리뷰에 칼에 찔린 사람의 사진이 있어서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거리뷰나 스트리트뷰 로드뷰는 사람을 블러 처리를 하는데 사진작가 김호성은 이런 익명성에 큰 관심을 두었습니다
이 블러 처리된 얼굴들을 보고 작가는 그들은 유령이라고 지명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사라진 유령? 그러고보니 눈,코, 입이 없는 몽달 귀신 같기도 하네요. 이 사라진 얼굴 속에서 작가는 도시의 고독을 꺼냈습니다. 


실존하는 사람들이지만 가상의 공간에 있는 만들어진 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블러 처리된 인물들. 그들의 뭉개진 얼굴이 도시의 익명성과 링크 되어 보이네요.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사진전이었습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재가공한 모습.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사진을 셀렉팅한 모습이나 거기서 익명성을 주목한 모습. 사진의 색다른 시선을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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