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서울여행

창경궁에 내리고 있는 가을 빛

by 썬도그 2014. 11. 1.
반응형

가을이면 가는 곳이 있습니다. 남들은 오대산이다 설악산이다 단풍 구경을 가러 가지만 주말에 전국의 단풍명소에 갔다가는 단풍구경보다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할 것 같아서 그런 곳은 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을을 단풍 한 번 제대로 보지 않고 보내는 것은 뭔가 좀 아쉽죠.

그래서 가을이 되면 가는 곳이 바로 4대 고궁입니다. 덕수궁과 경복궁은 은행나무가 좋고 창덕궁과 창경궁은 단풍나무가 좋습니다. 서울의 단풍이 완성되는 시기는 11월 초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의 영화가 5천원을 할인 되고 4대 고궁이 무료 개방이 됩니다. 


창경궁은 교통편이 참 좋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꽤 떨어져있죠. 그래도 그렇게 먼 것은 아닙니다. 
제가 추천하는 창경궁 접근법은 종로3가 역에서 내려서 종묘 공원을 지나 종묘 돌담길을 따라서 창덕궁으로 가는 길을 추천합니다. 여기가 숨은 단풍 명소입니다.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가는 은행나무 그라데이션을 지나서 종묘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종묘 정문 왼쪽 돌담길입니다. 



종묘 돌담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한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들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는 녹색이 짱짱합니다. 나무마다 단풍이 드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네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참으로 복스럽습니다. 



이 종묘 돌담길에는 수 많은 업체들과 가게가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차가 1대 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데 이런 길은 걷기 좋은 길로 만들면 가게 업주들이 아주 싫어하겠죠? 그래도 참 고운 길입니다.




종묘 돌담길 끝에는 창덕궁이 있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붙어 있는 궁궐인데 창덕궁은 들어가지 않고 창경궁만 들러봤습니다.


찾아간 날이 10월 29일이었는데 예상대로 단풍이 다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몇몇 단풍나누믄 이렇게 붉게 문들었습니다. 



전체가 다 물들려면 아무래도 11월 초 그러니까 다음 주에 절정에 다다르겠네요




매년 찾는 곳이라서 솔직히 저에게는 큰 감흥은 없긴 하지만 또 이 시기를 놓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매년 찾습니다. 사람은 똑같지만 올해는 작년 겨울 초입에 산 니콘D5200과 동행 했는데 확실히 이전 기종보다 색 표현력이 좋네요. 작년 포스팅과 비교해서 보고 있는데 단풍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담네요. 



창경궁은 춘당지라는 둥그런 연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춘당지 주변의 풍경과 단풍이 일품입니다. 



춘당지 안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천둥오리들이 겨울에는 저곳에서 기거를 합니다. 야간 개방 중이라서 그런지 연못 위에 설치 조형물이 둥둥 떠 있네요








춘당지 위에는 아주 작은 연못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요즘은 동남아 관광객들이 참 많이 오는데 이 깊은 가을을 만끽하네요. 그나저나 태국 같이 더운 나라도 낙엽이 지나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온실)입니다. 일제시대에 지어졌는데 뛰어난 조형미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안에 있는 식물들은 그냥 그렇습니다. 




온실 뒤에는 관덕정이라는 작은 정바가 있습니다. 여기는 꼭 들려보세요. 오솔길 같은 곳을 올라가야 해서 이 관덕정이 있는지 잘 모르시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막 불이 붙은 나무 같네요. 나무 전체로 단풍 불이 붙을 때 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단풍이 든 창경궁과 함께 저 멀리 남산N타워가 보이네요. 창경궁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전각들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봤습니다.



문화해설사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창경궁 가시면 문화해설사 시간에 맞춰서 창경궁을 관람해 보세요. 꽤 들을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래된 나무는 죽고 새로운 나무가 그 나무를 대신합니다. 




하늘에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듯한 해질녘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죠. 단풍놀이 못하신 분들은 창경궁이나 덕수궁에서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입장료도 저렴하고 가을 운치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창경궁을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