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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렉스턴W와 함께 한 백두대간 소백산 자락의 단양에서 가 볼만한 곳

by 썬도그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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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인 지리산, 속리산에 이어서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을 쌍용자동차 렉스턴W를 타고 주요 명소를 다니고 있습니다. 
소백산은 주변에 가 볼만 한 곳이 꽤 많습니다.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와 선비촌과 소수서원과 무섬 마을을 지나 단양의 멋진 풍광을 보고 왔습니다. 소백산 근처에는 관광 명소가 꽤 많은데 영주와 단양과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첫날은 영주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다음날은 단양의 명승지를 다녀왔습니다. 

 

 

쌍용자동차 후원으로 백두대간 소백산 주변의 주요 명소를 다녔습니다. 첫날은 경북 영주시를 다녔고 둘째 날은 단양군 주요 명소를 다녔습니다.

단양하면 단양 8경이 생각납니다. 단양 8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단양 8경이라고 합니다. 숙박지인 단양관광호텔 프런트에 단양 관광지도를 얻으면서 자동차로 단양 8경을 갈 수 있다고 물어보니 구담봉과 옥순봉은 유람선을 타고 가야 볼 수 있고 다른 곳은 자동차로 다닐 수 있다고 하기에 단양 8경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나고 외삼촌이 강력 추천하는 고수동굴과 국내 최대 사찰인 구인사를 추가해서 다녀왔습니다. 

 

단양관광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바로 단양 주요 명소로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명소는 사인암입니다. 단양관광호텔에서 남한강이 보이는 도로를 끼고 25분 정도 달리면 사인암이 나옵니다. 

 

지니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뿐 아니라 관광지 근처를 지나가면 자동으로 관광 해설을 해줍니다. 세상 참 좋아졌네요. 



백두대간의 세 번째 코스인 소백산 자락의 사인암 근처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하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단양은 기암괴석이 많은 곳인데 바위들이 특이하게 청록색을 띄고 있습니다. 석회암이 많아서 시멘트 공장이 있는 걸 보면 단양은 천연자원이 많은 곳 같네요. 렉스턴W를 주차 시킨 후 사인암을 둘러봤습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출렁 다리를 건너면 사인암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인암은 단양 8경 중 하나인데 벽돌을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이 기이합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모습입니다. 수직으로 깎아 놓은 절벽은 청록색과 황토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데 그 풍경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높이는 70m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 같다고 극찬을 했던 곳입니다. 고려 말 대학자인 우탁이 '사인'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자주 찾던 곳이라고 해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가 '사인암'으로 명명했습니다. 

마치 청자의 색과 같은 청록색은 놀랍기만 하네요. 절벽 위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고 사인암 밑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릅니다.

사인암 강 건너편에는 1박 2일 촬영지라는 간판이 붙어 있네요. 이번 여행, 특히 단양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1박 2일의 푯말을 봤습니다. 1박 2일은 국내 여행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사인암의 비단 같은 풍경 뒤에는 '청련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계곡물을 만져보기 위해 내려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니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네요. 오전 8시가 안 된 시간이라서 아침 햇살의 포근함과 함께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인암의 기이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 후 다음 스팟으로 출발했습니다.

 

 

기암괴석과 물소리가 찰랑이는 하선암

사인암에서 자동차로 10분만 가면 하선암이 나옵니다. 단양 8경에는 상선암, 중선암 그리고 하선암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상류에 있는 계곡이 상선암 그리고 중선암을 지나서 하선암이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3곳을 다 둘러봐도 좋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하선암만 둘러봐도 좋습니다. 상선암과 중선암은 규모가 꽤 크고 주차장까지 있습니다. 

 

하선암은 상선암 중선암에 비해서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거대한 바위와 잠시 목을 축이고 갈 정도로 작고 아기자기해서 잠시 들릴만합니다. 사인암을 지나서 고수동굴, 구인사로 향하는 북쪽으로 가는 방향에 있기에 잠시 들러 봤습니다

하선암은 주차장이 있지도 않고 주변에 건물도 없습니다.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길가에 갓길 같은 공간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서 내려가면 맑고 큰 바위와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암 계곡 위에 놓은 거대한 바위는 한 무리의 관광객을 모두 올려 놓고 단체사진을 찍기 딱 좋네요. 

 

반대편에는 둥글고 큰 부처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는 마치 튤립 같이 생겼는데 부처바위 또는 신선바위라고 불립니다. 

 

바위 뒤에는 한자로 쓴 글귀가 있고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사람들이 쌓아 놓은 돌들이 있습니다. 부석은 아니지만 바위 사이에 떠 있는 공간에 돌멩이들이 촘촘하게 있네요. 꼭 부처바위는 다 둘러보세요. 

 

 

 

단양에 가면 꼭 봐야 할 도담삼봉

 

단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도담삼봉입니다. 워낙 유명한 명소라서 따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죠.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단양 8경 중 최고인 도담삼봉은 이름 그대로 3개의 바위섬이 강위에 떠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각 봉우리에 이름이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처봉이고 중간에 있는 것이 남편봉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봉이 첩봉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일부다처제라서 첩을 용인 했던 시대였죠. 처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첩을 둔 남편 때문에 돌아서 있어서 처봉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사람이 뒤로 돌아선 모습이네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눈살을 찌푸려 질 수 있는 관계인데 그래서 첩봉은 아들봉으로 윤색한 버전도 있습니다. 

 

남한강에 떠 있는 듯한 도담삼봉에는 띠가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저 높이까지 물이 차나 봅니다. 겨울에는 남한강 물이 얼어서 꽁꽁 언 남한강을 걸어서 도담삼봉을 근거리에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근처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로 돌아 볼 수 있는데 성인 6천 원 소인 4천 원을 내고 주변을 도담삼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남편봉의 우람한 어깨 위에는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제가 수 많은 방송과 블로그의 사진을 보면서 저 삼도정은 언제 누가 들어갈 수 있나 궁금 했습니다. 워낙 경치가 좋은 곳이고 독특한 곳이라서 참 궁금하네요. 일반인은 못 들어가겠지만 가끔 저곳에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운치가 있지 않을까요?

 

도담삼봉 바로 왼쪽에는 단양 8경의 한 곳인 석문이 있습니다. 꼭대기에 정자가 있는데 저 정자 근처에 석문이 있습니다. 

 

계단 공사를 하는 오르막 계단을 땀을 흘리면서 올라서 정자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봤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경사를 지닌 계단을 오르다 보니 가져온 음료수를 벌컥벌컥 먹게 되네요. 잠시 땀을 바람결에 날린 후 석문을 향해 갔습니다. 

정자에서 15미터 정도 올라간 후 한 100미터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아치 형태의 석문이 보입니다. 석문은  돌로 만들어진 큰 문 같은데 석문 위에 자라는 나무들이 신기하게 보입니다. 

 

누가 이 구멍을 뚫었을까요? 바람? 사람? 아니면 비?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더운 날씨에 음료수를 하나 사고 하만카돈 스피커가 빵빵하게 내장된 렉스턴W에서 경쾌한 음악을 틀고 고수동굴로 향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동굴 고수동굴

단양삼봉에서 고수동굴은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5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아치 형태로 된 고수교를 지나면 바로 고수동굴입니다. 

주차장에서 2,000원의 주차료를 내는데 주차요원 분이 차 옆면을 보더니 촬영하러 오셨나 보네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가볍게 눈 인사를 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고수동굴은 30년 전부터 익히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계 모임이 있어서 젊은 시절부터 계절마다 전국의 명소를 다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 25년 전에 고수동굴을 갔다 오시더니 한 1주일 동안 고수동굴 이야기만 하십니다. 얼마나 좋기에 고수동굴 이야기를 저렇게 장황하게 하실까 했는데 외삼촌이나 주변에 물어보니 많은 동굴을 다녔는데 환상굴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고 하네요.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입구는 식당가 사이를 지나면 있습니다. 동굴이다 보니 밖으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고수동굴은 1976년 천연기념물 256호로 총 길이 1,200m에서 600m가 개방 된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동굴입니다. 코스는 A코스가 있고 A+B코스가 있습니다. A코스는 1시간 거리로 입구와 출구가 다릅니다. A+B코스는 최근에 개방된 코스인데 입구로 들어가서 입구로 나오는 코스로 1시가 20분 정도 걸립니다. A코스는 성인 5천 원 B코스는 8천 원입니다. A+B 코스는 더 화려한데 B코스는 낮은 포복을 할 정도로 지나가기 힘든 곳이 곳곳에 있어서 편한 관광을 원하시면 A코스를 추천하고 난 힘들어도 멋진 동굴의 풍광을 보고 싶으면 A+B코스를 추천합니다. 입구에서 3천원을 내면 고수동굴의 주요 뷰 포인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음성설명기를 신분증과 3천 원을 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설명은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주요 뷰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고양이 한 마리가 인도를 하네요. 

고수동굴에 들어서니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동굴이라서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습니다. 사진은 주요 뷰 포인트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고 이동하는 공간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각대 촬영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구간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단양의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고수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석화, 돌기둥, 유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석회암이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물과 접하면서 석회암이 촛농처럼 늘어서 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 코스에는 철길이 이어져 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좁습니다. 제가 고수동굴에 놀란 것은 2가지인데 하나는 자연이 만든 절경에 놀랐고 또 하나는 이 철로 된 안내 길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이 좁은 공간에 철 계단을 놓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A코스에는 도담삼봉, 마리아 상, 창현궁, 계단식 논, 만물상, 사랑바위가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리아 상과 창현궁입니다.  눈을 들어 천장을 보니 한 여인상이 있고 그 주변에 빗물이 안개처럼 뿌려집니다. 마치 가습기에서 나오는 물처럼 작은 물방울이 물 안개처럼 여인상 주변에 뿌려지고 그 위로 조명이 비추어집니다. 짧은 감탄사가 동굴 안에 울렸습니다. 
마리아 상은 종교적인 거룩함도 보여줍니다. 창현궁은 고수동굴 안의 고수동굴이라고 할 만큼 작은 동굴을 보여주는데 마치 고수동굴 극장을 보는 느낌입니다.

B코스는 험난합니다. 쪼그려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많고 오르고 내려가는 계단이 많습니다. B코스는 꽤 많은 체력을 요해서 젊은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B코스는 A코스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B코스에는 사자바위, 천지창조, 해파리군란, 개선문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천지창조는 압권입니다. A코스를 통해서 종유석의 기묘한 모습에 익숙해졌는데 천지창조는 큰 공간에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사자바위는 정말 사자가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첼리스트 장한나가 그 사자바위 앞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입구에서는 동굴의 선선한 기운을 느꼈는데 A+B코스를 다 돌고 나오니 땀이 흠뻑 젖었네요. 그만큼 험난한 코스가 많지만 잊히지 않는 풍광들이 가득합니다. 힘들면 중간에 쉼터가 가끔 있으니 쉬면서 볼 것을 권합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구인사 가는 길, 595국도

고수동굴을 나와 구인사로 가는 길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남한강변을 따라가는 평지를 달리는 길이 있고 또 하나는 소백산의 보발재를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남한강변길은 구인사를 갔다 온 후에 가기로 해서 안 가본 길로 가 봤습니다. 구인사로 향하는 595국도는 산 중턱까지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이라서 구불구불합니다. 보발천을 끼고 산을 오르는데 이 국도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검색창에 595번 국도를 검색해도 많은 글이 검색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국도입니다. 이 595번 국도는 구불구불한 길이라서 드라이빙의 재미를 줄 뿐 아니라 길가에 있는 단풍나무 가로수의 색이 참 곱습니다. 

 

이제 막 단풍이 들려고 하는데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가면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더 보기 좋을 것입니다. 가을에 더 빛이 나는 595번 국도는 영월 영춘면까지 이어지는데 저는 구인사 앞에서 멈췄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다 돌고 싶은 595번 국도입니다. 

 

힘이 좋은 차라서 가쁜하게 올라가고 가쁜하게 내려왔네요. 우연찮게 595번 국도라는 보석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사찰 천태종의 본찰 구인사

구인사를 올라가려면 불교천태 중앙박물관 앞에 세워 놓고 올라갈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 간 후 걸어 내려오면서 보는 단풍나무 길이 참 보기 좋습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큰 한옥식 건물은 처음 봅니다. 그 규모가 상당하네요. 3층에는 상설 전시장이 있어서 불교 문화를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되시면 보셔도 좋고 안 보셔도 됩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하는 곳입니다.  

불교 천태 중앙박물관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잠시 쉬기에 좋습니다. 주차비 3천 원을 내고 구인사 앞 공용정류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셔틀버스는 공짜입니다. 

셔틀버스가 멈춘 곳에서 3층짜리 큰 전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복층으로 지어진 건물은 목재 건축물이 아니 시멘트로 만든 건축물입니다. 이런 건축물이 구인사 가득 있습니다. 이 공용 정류장은 놀랍게도 서울과 전국에서 오는 시외버스들이 멈추는 곳입니다. 구인사 입구까지 시외버스가 오네요.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구인사 일주문이 나옵니다. 소백산 구인사라고 써 있네요.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구인사의 거대함에 놀랐습니다. 사실, 구인사는 잘 몰랐습니다. 많은 사찰 이름을 들어 봤지만 구인사는 처음 들어 봤습니다. 다른 사찰들은 교과서에서 들어 봤는데 구인사는 못 들어 봤거든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구인사는 천년 고찰이 아닌 1940년대에 소백산 연화봉 아래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가 만든 사찰입니다. 
다른 사찰에 비해 긴 역사를 가진 사찰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물이나 국보는 없습니다. 
없는 것이 또 있는데 불상이나 의자가 없습니다. 구인사는 부석사처럼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입구부터 끝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젊은 분들이야 쉽게 올라가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중간에 쉬고 싶어도 앉아서 쉴 의자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천태종은 게으름을 죄악시하기 때문에 항상 움직여야 한다면서 의자가 없다고 하네요. 
구인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천태종에 대해서 좀 알고 보면 더 좋겠네요

구인사의 전각들은 다른 사찰과 다르게 이렇게 복층 한옥식 전각 40여 개가 가파른 길을 따라서 쭉 서 있습니다. 복층 전각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데 구인사는 이런 건물이 가득합니다. 복층이다 보니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데 총 1만여 명 정도가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그래서 국내 최대 사찰이라고 하나 보네요. 

이렇게 복층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목재가 아닌 시멘트 등을 이용한 현대 건축 기술이 접목해서 가능했을 것입니다. 
구인사에는 탑이 많지 않은데 길가에 있는 탑이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코끼리 3마리가 받들고 있는 3층 석탑 위에는 금관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생경스러운 모습에 한참 쳐다봤습니다. 

곳곳에서 만나는 구름다리와 빼곡하게 있는 전각은 시야를 가득 채우는데 그 규모의 크기에 압도 당하네요. 

 

중간쯤 가면 큰 공터 같은 곳이 나오고 주변에 항아리들이 가득합니다. 매년 구인사의 김장 담그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하는데 제가 갔을 때도 사찰 신자들과 스님들이 먹을 음식 장면을 분주하게 합니다.  위 사진 가운데에 보면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구인사 풍광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이국적이기까지 한 풍광에 매료될 것입니다. 

2층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둘러보니 바로 앞에 고동색 기와를  한옥 건물이 보이고 그 뒤에 청기와로 된 건물이 보입니다. 
지붕 색깔이 다른 이유는 유약을 고동색과 청색으로 썼기 때문인데 유약이 비싸서 저런 색으로 만들기 힘들다고 하죠. 그래서 창덕궁에 가면 청기와로 된 전각이 1, 2개 밖에 없습니다.  청기와는 그나마 꽤 봤는데 고동색 기와는 처음 보네요. 

구인사는 여러모로 다른 사찰과 많이 다릅니다. 먼저 보여지는 이미지 자체가 크게 달라서 이국적입니다. 도한, 규모도 커서 오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쪽 가득 채운 항아리와 음식을 장만하는 분주한 소리가 가득 들리네요. 

그리고 이 광명당 앞에서 이국적인 풍경은 절정에 달합니다. 너무나 거대한 모습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집니다. 
어떻게 이런 산골짜기에 저런 건물을 지을 수 있었지부터 무슨 건물일까까지 참 궁금증이 많이 불러 일으키네요. 한 신자 분하고 이야기를 해 봤는데 구인사가 처음부터 거대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초기에는 초가집들이 있었는데 하나씩 전각들을 올린 것이라면서 자신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지금은 구인사에서 기거를 하면서 여기서 여생을 마칠 것이라면서 구인사에 대한 극찬을 했습니다. 
광명당 앞에 있으니 관광객들이 이 광명당 안으로 계속 들어가기에 따라서 들어가 봤습니다.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혀 있는 다람쥐를 구해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렸습니다. 

남아 있는 감탄사가 있을까 했는데 7층에서 내리자 마자 저절로 와~~하는 감탄사가 입 밖으로 나옵니다. 광명당 뒤쪽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네요. 저 뒤에 3층으로 된 황금 목조 건물에 눈길이 저절로 가집니다. 

이 3층짜리 목조 건물은 대조사전입니다. 3층이라는 크기와 규모도 놀랍지만 기와와 단청 곳곳에 황금빛이 넘실 거립니다. 
황금 사원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더 놀라운 것은 저 대조사전 안에는 부처님의 불상이 있는 것이 아닌 이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대조사가 한복을 입고 앉아 있습니다. 여러모로 구인사는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네요.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꼭 대조사전 안을 들여다보세요. 

대조사전 마당에서 내려다 본 구인사를 본 후 광명당 옆에 있는 온실을 구경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구인사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사찰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5월 종로 연등행사때 천태종이 그렇게 화려한 연등을 보여주는군요.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이 일품인 금강식당

구인사 주차장 부근에는 많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이 일품인 금강식당으로 갔습니다.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은 사찰 인근 음식점에서 보지 못한 음식입니다. 사찰 근처에는 산채정식이나 산채 비빔밥이 많죠. 산채 비빔밥이 물리기도 하고 국수류를 좋아하기도 해서 시켰는데 다양한 색의 야채와 함께 깨와 고추장으로 비벼진 도토리 국수가 올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가위로 잘라서 도토리 국수만 먹고 있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십니다. 

 

도토리 국수를 자르고 주변의 다양한 색을 지닌 야채와 막 비벼서 먹으라면서 알려주시네요. 그러면서 이 산채도토리쟁반냉면의 탄생 비화를 알려주셨습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낼 때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다양한 향토 음식을 제공 했습니다. 향토음식대회에 입상한 음식들이 제공 했는데 그중 하나가 산채도토리쟁반냉면입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맛이 좋다면서 다음날도 또 갔다 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이 산채도토리쟁반냉면은 산채비빔밥말고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산채비빔밥의 밥 대신에 도토리국수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맛이 꽤 괜찮네요. 야채들은 대부분을 직접 재배한다고 하는데요. 1인분은 안 되고 무조건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합니다.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으로 2인분 18,000원입니다. 

 

이 금강식당은 산채비빔밥은 항상 있는 계란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구인사의 지형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라서 닭을 신성시합니다. 구인사에서는 닭도 계란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 음식점에서도 계란이나 닭 음식이 없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경치가 좋다는 남한강변 드라이브 코스를 향해 백두대간 여행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남한강을 끼고 도는 단양 59번 국도

구인사를 둘러 본 후 들려 볼 곳이 2km 앞에 있는 온달관광지가 있습니다. 온달관광지는 온달 드라마세트장과 온달산성이 있습니다. 실제 역사와 드라마 세트장이 섞여 있는 독특한 곳입니다. 시간이 되지 않아서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인사를 나와서 경치 좋은 595번 국도는 이미 봤기 때문에 또 하나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인 남한강을 끼고 단양으로 갈 수 있는 남한강변 59번 국도를 탔습니다. 온달관광지에서 단양군청으로 내비를 찍으면 59번 국도를 안내해 줍니다.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59번 국도는 운전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들어서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남한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단양군청 앞에서 고수동굴이 있는 큰 산을 끼고 넘는데 해발 250m의 산 등선을 타고 넘어갑니다. 이 길은 오른쪽에 낭떠러지가 보이고 남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를 줍니다. 저 멀리 고수교가 보입니다. 단양에 가시면 595번 국도 59번 국도를 꼭 달려 보세요. 



단양의 쉴 만한 숙소, 단양관광호텔

여행을 하다 보면 잠자리가 참 많이 고민됩니다. 민박이나 여관에서 자자니 시설이 좀 아쉽고 그렇다고 호텔이나 팬션은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관광공사는 베니키아를 만들었습니다. 베니키아은 호텔보다 싼 가격으로 여관이나 모텔보다 좋은 시설을 제공합니다. 단양에 가시면 베니키아 체인점인 단양관광호텔을 추천합니다. 

2명이서 평일에 묵으면 7만 5천 원에 묵을 수 있고 주말에는 9만 9천 원입니다. 아침 조식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모텔 비용보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뿐 아니라 앞으로 여행을 갈 때 베니키아 관광호텔을 애용할 생각을 가질 정도로 여행 시 잠자리에 대한 걱정을 덜었네요.단양은 수많은보석을 가진 곳입니다. 구인사의 웅장함과 사인암, 하선암, 도담삼봉, 석문 같은 기암괴석과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수동굴과 595번 국도와 59번 남한강 국도가 드라이빙의 재미까지 제공합니다. 사인암에서 시작해서 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잡는다면 올라가는 길가에서 수많은 보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글은 쌍용자동차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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