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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긴급재난문자를 왜 자꾸 보내는 건가요? 소방방재청에게 묻다

by 썬도그 201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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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국민에게 큰 재난 상황이나 위급한 상황 등 국민이 필히 알아야 할 상황을 전파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예를 들어서 계곡이나 강가에서 텐트치고 놀고 있는데 밤에 폭우가 내려서 긴급하게 댐이나 저수지 수문을 개방해서 강에 긴급하게 물을 흘려 보내야 할 때 사이렌을 울리고 긴급 방송도 하지만 휴대폰을 이용해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게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방금 받은 긴급재난문자는 좀 뜬금없습니다. 민방위 훈련에 관한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민방위 훈련이 긴급한 일인가요? 이게 긴급재난상황인가요? 민방위 훈련이 예전과 달리 1년에 몇번 하지도 않고 해도 참여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이해는 합니다만 실내에 있는 사람이나 집에 있는 사람에게는 알 필요가 없는 훈련입니다. 또한, 몰랐다고 해도 민방위 훈련이라고 알게 되면 그 지시를 따르면 됩니다. 그런데 이걸 긴급재난문자로 보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또 누군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누구는 발송되지 않는 것도 궁금해서 전화로 물어 봤습니다. 


긴급 재난문자는 최신 4G폰 소유자에게만 발송 됩니다


먼저 긴급 재난문자 발송되고 안 되고의 차이는 스마트폰 단말기 차이입니다. 먼저 제 개인정보를 어떻게 안 것이냐고 물으니 어떻게 안 것이 아닌 긴급재난문자는 모든 국민에게 강제적으로 발송 됩니다. 다만  3G폰 같은 구형 스마트폰은 발송이 되지 않고 최신 4G폰에만 자동 발송이 됩니다. 4G폰에서도 특정 기지국을 선정해서 그 기지국 안에 있는 모든 스마트폰에 강제적으로 발송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특정 지역에 산사태 위험이나 폭우로 인한 강의 범람이나 여러가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기지국을 지정해서 보낼 수 있습니다. 

3G폰은 '재난안전디딤돌'이라는 앱을 설치해야만 긴급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4G폰 같은 경우는 이 긴급 재난문자를 받기 싫으면 문자 설정에서 긴급 재난문자 수신을 끄면 됩니다. 그러면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래서 누군 오고 누군 안왔군요


민방위 훈련도 긴급재난인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갔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지난 번 폭염 문자도 그렇고 민방위 훈련이 긴급재난인가에 대해서 물으니 내부적으로도 폭염 문자 보낼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이번에도 항의가 많아서 좀 더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폭염경보를 긴급재난 문자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폭염까지도 불편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다만, 폭염이 긴급한가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부터 체크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냥 공무원 몇명이 모여서 폭염도 보내자 해서 보내는 것이 아닌 설문조사나 여론조사를 해서 보편타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건 그렇다고치고 민방위 훈련은 보편적인 이유가 더 많이 떨어집니다. 이런 별 긴급하지도 않는 것까지 긴급하다고 보내면 양치기 소년이 되어서 소방방재청의 긴급문자를 스팸문자로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정작 긴급한 문자를 받지 못하면 그건 개인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따라서 한 통을 보내도 정말 긴급할 때 보내야 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긴급 재난문자에 깜짝 놀랬는데 민방위 훈련이라는 소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공무원 스타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면 좀 더 세심한 행정을 했으면 합니다. 보내고 아님 말고 식으로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덧붙임 : 정작 이번 창원 부산 폭우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더군요. 보내야 할 때는 안 보내고 안 보내야 할 때는 보내는 무신경한 행정이 재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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