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책서평

세계 최고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의 활약과 굴욕을 담은 책 모사드

by 썬도그 2014. 8. 12.
반응형

007 같은 스파이는 세상에는 없다고 봐야죠. 잘 생긴 외모로 항상 여자들의 인기를 끌고 특수 무기를 사용하며 뛰어난 무술 실력과 뛰어난 대처 능력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스파이는 스파이라기 보다는 영웅입니다. 스파이는 단독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조직력과 정보력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세계 최고의 스파이를 가진 첩보 기관은 모사드입니다. 
미국의 CIA와 러시아의 SVR, 중국의 MSS, 영국의 MI6를 능가하는 고도의 첩보 기관이 이스라엘의 모사드(MOSSAD)입니다. 

이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정보 및 특수임무연구소로 주로 인간 정보, 비밀 공작 및 대 테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49년 12월 13일 창립된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첩보기관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 모사드의 활약과 굴욕을 담은 책이 모사드입니다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지금까지 모사드가 행한 작전을 에피소드 단위로 소개한 책입니다. 수 많은 인터뷰와 책을 통해서 그동안 모사드에서 행한 수 많은 작전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뛰어난 묘사력으로 몰입도가 높은 책입니다. 저 같이 스릴러 물이나 첩보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모사드의 역할이나 모사드의 문제점이나 국제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사건 단위로 소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에피소드는 에피소드로만 끝이 납니다. 다만, 각 에피소드가 연결이 되는데 이는 모사드 국장의 경질이나 모사드의 고위급 인물들은 여러 에피소드에 나옵니다. 또한,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이스라엘이 당한 피해를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그 피해를 피의 복수로 되갚아 주는 모습이 많아서 분절 된 듯한 내용이지만 생각보다는 꽤 이어지는 내용도 있습니다. 

책은 총 21개의 사건에 대한 묘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도 됩니다. 그러나 시간 순으로 나열되었기 때무네 모사드의 창립 초기인 50년대부터 2011년 까지의 모사드의 흐름을 알 수 있는데 그 흐름이라는 것이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 변화가 없음이란 처음부터 지금까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법을 초월한 피의 복수를 쉽게 자행하는 기관입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크지 않고 기자가 사건 전달만 하듯 그냥 묵묵히 묘사만 합니다. 


이 비밀 첩보 작전 묘사만으로도 이 책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실제 사건을 묘사하고 담았기에 개연성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없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사건을 소개하자면 1971년 한 팔레스타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바다에서 올라와서 도망칩니다. 저 멀리 이스라엘 어뢰정이 수면으로 올라왔고 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발포를 합니다. 이에 어부들은 이 팔레스타인 남자들을 숨겨 줍니다. 이들은 레바논의 티레 난민촌에서 왔다면서 가자 지구의 사령관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어부들은 사령부로 안내 했고 이 레바논 난민들은 가지고 있던 총으로 그 사령관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입니다. 이들은 레바논 사람들이 아닌 모사드 요원이었습니다.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죠. 

이외에도 서방국가에서 그렇게 원하던 흐루시초프 연설문을 빼오는 과정이라던지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를 총으로 쏴 죽인 검은 9월단이라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끝까지 추적해서 모조리 사살해서 피의 복수를 하는 모습이나 수 많은 테러로 많은 이스라엘 군인과 무고한 시민을 죽인 얼굴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무그니예 암살 작전은 실제 첩보 작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미그21 전투기 탈취 작전과 2차 대전 시에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던 독일 장교 아이히만 체포를 다룬 사건도 재미있는 에피스드입니다. 2차 대전시 사병으로 위장하고 몰래 아르헨티나로 탈출한 아이히만은 이름을 바꾸고 조용히 삽니다. 이에 모사드가 첩보를 입수해서 이 아이히만을 이스라엘로 데리고 오는 과정은 정말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책이 모사드의 성공담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20장 '전 세계가 지켜본 암살 작전'에서는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20명이 넘는 모사드 요원이 변장하는 과정과 살해하는 과정을 담은 CCTV가 공개 되면서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요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포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싫어합니다. 저 또한 그런 이스라엘이 싫습니다. 그런 시선으로 이 책을 보면 읽혀지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실제 첩보원들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세계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모사드 요원들의 활약을 이 책을 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주변 국가의 핵개발을 교묘하게 방해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목표를 제거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나 인권이나 국제법을 무시하는 처사를 수시로 합니다. 예를 들어 남의 나라에서 그 사람이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라고 해도 그 나라의 법을 어기고 총으로 쏴 죽이고 독극물로 죽이는 등의 행동은 비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도덕성이 좋은 첩보 기관은 아니죠.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없습니다. 그것도 좀 아쉽긴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이 모사드가 얼마나 협동 플레이에 능하고 플랜B를 넘어서 플랜C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작전을 행하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첩보 기관인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는 댓글만 달고 있네요. 민간인 사찰이나 하고 몇년 전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노트북을 호텔에서 훔쳤다가 걸리기도 하는 등 모사드에 비하면 작전 수행 능력은 젠장이네요

모사드라는 첩보 기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풀어주는 책입니다. 사건 위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깊이는 없지만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이 모사드가 왜 세계 최고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위드블로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