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웃기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믹극 애정빙자사기극

by 썬도그 2014. 7. 21.
반응형

맥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탈의 연기가 인상 깊었던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가 대박을 내자 허리우드는 로멘티 코메디 장르를 발전 시켰고 지금은 청춘 남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특히, 여자 분들이 좋아하는 장르가 로멘틱 코메디입니다. 

로멘틱 코메디는 사랑을 씨줄로 코메디로 날줄로 엮어서 2,30대 분들이 참 좋아하죠. 연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로 연극들은 다양한 연극을 하지만 2,30대 분들이 좋아하는 장르가 바로 로멘틱 코믹극입니다. 


로멘틱 코믹극 '애정빙자사기극'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은 1층은 순대실록 음식점이고 2층이 상상아트홀 화이트 소극장입니다. 현재 이 상상화이트관에서는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연극 '애정빙자사기극'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은 참 날씨가 무더웠습니다. 일요일에는 공연이 오후 2시와 5시에 있는데 2시 공연으로 관람을 했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애정빙자사기극 티켓부스가 있는데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와서 땀에 젖은 몸을 식힐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소원함에 소원을 적어 넣으면 공연 끝나고 추첨을 통해 한 분에게 화장품을 줍니다. 


대학로 연극 공연장을 많이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휴게 공간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여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자판기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연극 공연 전까지 여기서 좀 쉬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상상아트홀 블루 시어터에서는 품바가 공연 중이네요. 이 연극도 참 오래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80년대에 대박이 났고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공연을 하네요. 그 80년대 내용과 2014년 공연 레파토리가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연극은 영화와 달리 히트친 연극은 장기 공연을 많이 합니다. 영화 같이 수천 개의 개봉관에서 동시 개봉한 후 한달 만에 수익 내고 빠지는 대량 복제 문화가 아니라 미술과 같이 대량 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연극 시나리오를 전국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는 있긴 합니다.

'애정빙자사기극'도 현재 서울과 전주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애정빙자사기극은 창작 연극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2년 초연을 한 후 반응이 좋아서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연극입니다



상상아트홀 화이트에서 공연하는 애정빙자사기극 공연의 출연진은 4명입니다. 남녀 커플 2쌍이죠. 총 공연팀은 3팀으로 지난 일요일 공연은 이준희, 노지연, 한은준, 탁유진 배우가 연기를 했습니다. 


특정 연극배우를 좋아한다면 그 배우가 언제 공연하는지 스케즐을 보고 관람을 해야 합니다. 영화와 달리 사람이 직접 연기를 해야 하기에 매일 같이 공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3팀이 돌아가면서 공연을 합니다. 



공연장은 소극장답게 아주 작습니다. 소극장의 무대는 작지만 그 만큼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배우들의 연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런 코메디 연극은 관객 참여도 살짝씩 있습니다. 이게 참 재미있죠.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 이걸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공연 전에 3분 카레요리와 화장품을 주는 경품 증정을 합니다. 웬 뜬금없는 3분 카레?라고 생각했는데 연극 중간에 카레의 여왕이 나오기에 왜 카레가 경품으로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극 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2쌍의 커플에 대한 내용인데 살짝 소개를 하겠습니다. 
김태양(이준희 분)은 방송국 다큐 PD가 되고자 하는 PD지망생입니다. 6년 째 면접을 보면서 PD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김태양에게는 송아름(탁유진 분)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PD지망생이 고된 생활과 송아름과의 클럽에서 통화를 하다가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태양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송아름과 태양 모두 지친 듯합니다.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는데 같은 클럽에는 황승배(한은준 분)와 승배의 연인인 차여진(노지연 분)도 같이 있었습니다. 황승배와 차지연 사이는 차지연의 집착 때문인지 황승배가 많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작가 지망생인 차여진의 지망생 신분도 황승배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았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커플도 클럽에서 헤어집니다. 황승배는 아무 여자의 손을 잡고 클럽에서 뛰쳐 나가는데 이 여자가 바로 순정남 김태양의 연인이었던 송아름입니다. 그리고 둘은 연인과 헤어졌다는 동병산련을 소주로 달래면서 새로운 연인이 됩니다. 

울먹이던 차여진 앞에는 송아름이 클럽에서 떨어트리고 간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그 스마트폰에는 송아름의 방금 전까지 연인이었던 이준희의 신상정보 및 사진 그리고 연락처까지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애인이었던 황승배와 그의 새로운 연인 송아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노지연은 작가 답게 묘한 계략을 세우게 됩니다

그 계획이란 바로 김태양에게 접근해서 옛 연인이었던 황승배에게 멋지게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계획인지도 모르고 순정남 김태양은  
차여진이 쳐 놓은 애정을 빙자한 사기극에  점점 말려 들어가게 됩니다. 


연극은 두 커플을 수시로 번갈아 가면서 보여줍니다. 한은준과 탁유진은 새로운 사랑에 깨방정까지 떨어가면서 깨소금 콸콸 나오는 사랑을 하는 반면 작가와 PD를 지망하는 두 지망생은 티격태격거립니다. 

저는 두 커플 중에 차연지 김태양 커플이 엄청나게 웃기더군요. 
특히 이 연극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고 대사 톤이나 연기 하나 하나에 웃음을 빵빵 터트렸던 김태양 역을 한 이준희라는 배우를 유심히 보게 되네요. 이 이준희가 연기한 PD지망생 김태양은 다른 3명이 모두 조증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시니컬하고 툭툭 내 뱉은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웃깁니다. 

특히 술 취한 연기도 맛깔스럽게 잘 연기를 하고 요즘 최고의 유행어인 미안하다!에서는 빵빵 터지네요. 심지어 이준희라는 배우가 배철수 닮았다는 디스도 직접 합니다. 이런 현장감과 생동감이 연극의 매력입니다. 특히 코메디 연극들은 에드립도 가끔 있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자기들이 웃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웃음 에너지가 소극장을 가득 채워서 즐겁고 상쾌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 웃음 유발 지수가 꽤 높은 연극입니다. 다만 몇몇 대사는 좀 정제를 좀 더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큰 티가 되지는 않네요. 그리고 연극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감동도 있습니다. 4명의 연기자 모두 수고 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이준희네요. 

그리고 기억남는 배우는 이 연극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애정빙자 사기극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지망생 차연지를 연기한 노지연입니다. 배우 노지연은 계속 제 레이다망을 돌려서 지켜봐야겠습니다. 2011년 뮤지컬로 데뷰 했는데 연기력이 아주 괜찮네요. 


연극 초반에는 집착녀의 청승맞은 모습을 보이다가 연극 말미에서는 백조가 됩니다.
이 노지연이라는 배우는 tvN 드마라 응답하가 1997에서 정은지의 같은 반 친구 장단지역으로 나온 배우입니다. 


눈이 부리부리해서 인상에 많이 남는 한은준과 연극 내내 뿌잉뿌잉을 했던 탁유진 배우의 발랄함도 꽤 보기 좋았습니다. 
연극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차여진이 펼치는 유쾌한 복수극인데 이 복수로 가는 과정에서 많은 웃음이 담깁니다. 



연극이 끝나면 소원함에 넣은 소원 중에 한분을 뽑아서 화장품 선물을 줍니다.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애정빙자사기극'입니다. 


<초대권으로 무료관람한 후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