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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빈틈도 아쉬움도 많은 영화 수상한 그녀

by 썬도그 201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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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재미 없다고 하면 재미 없다고 철석 같이 믿고 안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트랜스포머4도 보지 않았습니다. 수상한 그녀의 평론가의 평들은 대체적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너무 부실한 스토리 때문이라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평론가의 평은 박했지만 8백만 명이 본 대박을 낸 영화입니다. 그리고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박자박하게 담은 수상한 그녀

평론가들이 혹평했지만 대박난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7번방의 선물 그리고 수상한 그녀는 평론가들이 혹평한 영화이지만 대박이 난 영화입니다. 이런 이유로 평론가들을 까는 분들이 있는데 평론가들이 무슨 흥행 예상가들이 아니기에 그런 비판은 옳지 못합니다. 

흥행이 될 것인가 아닌가는 차라리 영화 기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이 3개의 영화 중에 7번방의 선물은 평론가의 말처럼 정말 그냥 별로였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수상한 그녀는 어느정도 재미의 미덕을 가진 작품이네요. 물론 3 작품 모두 작위적인 스토리 진행이 흠이긴 했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수상한 그녀는 어느 정도 들어줄 만은 하네요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가 청춘 사진관에서 영정 사진을 찍은 후 20대로 젊어진다는 소재를 다룬 영화입니다. 
아주 흔한 몸 체인지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런 소재 그 자체는 참 진부합니다. 이미 비슷한 영화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은 잘 다루지 않던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오말순(나문희 분)여사는 교수인 아들자랑이 대단한 흔한 대한민국 어머니이자 할머니입니다. 
며느리를 구박하고 손주는 내 강아지라고 하며 끔찍하게 예뻐하죠. 이런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을 노인학을 강의하는 아들 반현철(성동일 분)이 좀 더 풀어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초반에 20대 학생들이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말하는 것 말고는 노인학을 강의하는 성동일에서 노인의 고통과 서러움 그리고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좋은 소재를 가지고 저렇게 소비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제가 혹평을 하지 않고 안타깝다고 한 이유는 이 영화 자체의 스토리나 풀어가는 방식이나 여러모로 성기지만 전체적으로는 볼만은 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잘 담을 수 있었을텐데라고 할 정도로 좋은 소재를 가지고 저렇게까지 담지 못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진부한 스토리, 빤한 스토리 그러나 그걸 덮어 버리는 심은경 원맨쇼

참 헛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오말순 여사가 20대로 변하자 여기저기서 오말순 여사의 20대 버전인 오두리를 흠모합니다. 
오말순 여사가 좋아헀던 옛 노래들을 그냥 다 좋아합니다. 그냥 주인공이니까 다 좋아하고 따라 다니고 하는 모습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네요. 

특히 PD라는 사람이 오두리를 쫒아 다니는 이유는 옛 노래의 감성이라는 목적 때문인 듯 한데 그 과정의 설득력이 높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 영화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이 영화는 권선징악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특별한 주제의식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말순 여사가 내새끼리즘에 빠져서 자신을 거두워준 추어탕 집의 비법을 빼내서 장사를 한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반성과 후회 대신 오히려 큰소리를 냅니다. 이 부분은 이 영화가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노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비판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이 영화는 이 부분을 풀어내고 있지 않네요. 

내 새끼를 위한다면 부정한 짓을 해도 괜찮다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이 영화는 사회성 짙은 영화가 아니기에 그냥 모습을 진중하게 담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네요. 그냥 그렇게 추악한 짓을 하면서까지 내 새끼를 키웠다는 억척스런 엄마의 모습이 한국인의 엄마 모습이라고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런 저런 면에서 영화 전체는 성기고 헛점이 참 많은 영화입니다.


그 모든 단점과 아쉬움을 심은경 혼자 견디고 끌고 갑니다. 심은경이 노래하고 춤추고 맛깔스런 사투리를 하는 등 심은경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심은경이 이 영화를 혼자 이끌어갑니다. 성동일이 좀 도와주고 다른 조연들이 도와주면 좋으련만 그런 모습은 없습니다.


심은경의 억척스러움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고 제가 이 영화를 심한 혹평을 못하는 이유입니다. 만약 심은경이 아닌 다른 배우가 했다면 이 영화는 악에 바친 글로 가득 채워졌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20대를 그리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물으면 거의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할 것입니다.
그때가 가장 생그러운 신체를 가진 나이이기 때문이고 세상 모든 20대는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 20대로 돌아간 할머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완벽한 인간은 60대의 지혜와 20대의 신체를 가진 인간이 가장 완벽하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이 좋은 조건을 걷어차고  철없는 할머니가 20대 몸을 얻어서 조증에 걸린 것 마냥 20대를 그냥 즐기기만 하는 모습만 담기고 있네요


소재는 참 좋은데 이걸 그냥 맛 좋은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라면은 맛은 좋지만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죠. 영화 수상한 그녀는 딱 라면입니다. 맛은 좋으나 영양가는 없는 라면. 그나마 그 맛의 9할을 심은경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유쾌한 영화입니다. 한번 더!를 외치는 오두리의 노래를 들으면서 한번 더!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오버랩 되네요. 재미있긴 하지만 추천하긴 힘든 영화입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이런 라면 같은 영화들만 가득하네요. 롯데나 CJ라는 두 거대 영화 재벌들이 시장을 장악한 후 영화들이 너무 늙어버렸습니다. 탄력은 없고 때깔만 고운 영화들만 가득하네요. 패스트푸드 음식 같은 영화들이 난무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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