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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공부하지 않는 어른이 자신의 경험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꼰대가 된다

by 썬도그 201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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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2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구립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도 쐬고 여름 피서지로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 도서관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주요 이용자는 10,20대입니다. 거의 90% 이상이 10,20대입니다 10대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만 반짝 출몰을 많이 하고 20대들은 고시공부 자격증 공부 하느라고 하루 종일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공부를 합니다. 

쉽게 말하면 그냥 고시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좀 한 숨이 나옵니다. 한 숨의 이유는 왜 우리는 20대까지만 공부를 하고 나이들면 공부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계속 변하고 그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평생 쌓아야 하는데 왜 우리는 20대까지만 빡세게 공부하고 30대 이상이 되면 공부를 하지 않을까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사회가 잘 돌아가고 직장 내 내 위치가 위협 받지 않기 때문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입니다. 
공부 대신에 내 생리를 잘 체득하고 융통성을 잘 발휘해서 적은 에너지로 큰 성과를 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체화합니다.  그 체화는 신입사원이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직장에서 자기 위치를 보존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화가 쌓이고 쌓이면 꼰대가 됩니다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나이든 어른들

제가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입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 데는 아주 편협한 생각의 말입니다.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성공한 어떤 일을 마치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수 많은 자기계발서의 저자의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이 보편타당성을 가지려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시도하면서 좀 더 경험을 강화 시키고 보편타당성을 갖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시도도 안 하고 우연히 성공한 것을 필연이라고 우기면 면 아주 큰 실패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경험 물론 중요합니다. 이론과 실제가 함께 해야 오롯하게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만 가지고 세상의 진리를 외치면 그 사람은 아주 협소한 개인적 경험을 세상의 진리라고 외치는 허풍선이일 뿐입니다. 이런 모습은 나이들수록 아주 심해집니다. 경험이 늘어갈수록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착각을 합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나이들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지식만 이용한다

나이들면 공부를 안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나이가 들면 외부의 지식에 대한 습득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쉽게 말해서 젊었을 때는 뇌가 팍팍 빠릿빠릿 돌아가지만 나이가들면 깊은 사고나 새로운 지식 습득 속도가 아주 오래 걸립니다. 

저 같은 경우도 2,30대에는 PC나 스마트폰 지식 등을 아주 빠르게 습득 했지만 요즘은 새로운 기능을 배우고 익히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도 참으로 짜증스럽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좀 만지다가 모르면 그냥 쉽게 포기를 해버립니다. 집중도도 젊었을 때 보다 떨어지죠. 이렇게 외부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게 되니 가장 쉬운 방법인 내부에서 지식과 지혜를 길어 올립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 이용하다보니 내 경험만을 이용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경험과 지식이 얇은 10대나 20대는 이런 방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불혹의 나이라고 하는 40대가 돼야 자신의 경험이 한 권의 책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이 됩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뇌의 반응 속도 때문에 외부의 지식 보다는 내부의 지식을 적극 활용합니다



다른 사람 말과 경험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꼰대가 된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어른들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촌 마을에 가면 가장 나이 많이 드신 분이 가장 경험이 많아서 원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변화무쌍한 삶을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나이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남에게 내세울  수 없습니다. 그 경험이라고 해봐야 포털 검색엔진에서 나오는 지식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전해줍니다. 경험와 지식과 지혜가 인터넷으로 유통이 되니 어른들에게 물어볼 경험이 없습니다. 

농촌이야 큰 변화가 없고 봄여름가을겨울 할 일이 딱딱 정해져 있는 순환 구조의 생태계지만 도시는 순화 폐쇄계가 아닌 유기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험 많은 어른들을 어른 대접을 안해주니 어르신들끼리 장기를 두고 화투를 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서서히 꼰대가 되어갑니다. 

나이들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이 많다 보니 모든 사고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자신의 경험만이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고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장만을 합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이 어른들에게 자주 나오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런 어른들이 자기 주장만 하면 되지만 남을 가르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계몽하려고 할 때 분란이 일어나고 큰소리가 나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가 이렇게 해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나이들수록 공부를 해야 꼰대가 되지 않는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 합니다. 나만의 시선을 넘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들여다봐야 꼰대가 되지 않습니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반가움의 표시지만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고 바닥을 치는 것은 경계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에 갇힌 어른들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반가움의 표시인 줄만 알고 고양이가 꼬리를 흔드는 것을 보고 안아 버리면 고양이가 할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주장합니다. 이러니 젊은 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경로당이나 공원에서 장기를 두는 것 아닐까요? 존경 받는 어른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존경 하고 싶은 어른들이 많지 않습니다.  젊은 이들이 고통속에서 살고 있어도  게을려서 맥아리가 없어서 지지리 궁상 떨면서 산다고 혀를 찹니다. 자신들에게 최적화 된 세상이다 보니 젊은이들의 고통을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자식에게 하는 쓴소리를 자기 자식들에게는 하지 않습니다. 자식들에게 힘들다고 내색도 못하는 한국의 부모님들입니다. 한국의 노인 자살율이 세계적인 이유는 대화 상대가 없고 고통스럽지만 자식들에게 말도 못하는 자식의 삶과 자신의 삶을 엮어서 생각하는 유교문화도 한 몫합니다. 

나이들수록 공부를 해야 합니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좀 더 배포 있는 자세로 젊은 층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싸가지 없다고 하지만 어른들이 손을 내밀면 큰 웃음을 지어줄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꼰대가 한 명씩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저에게도 해당 되는 글이기도 합니다. 저도 나이들수록 점점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반성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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