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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문화정보

감성비가 주룩주룩 흐르는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by 썬도그 201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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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오페라가 미국으로 건너가 뮤지컬이라는 탱자가 되었습니다. 뮤지컬의 재미는 끊임 없이 음악이 나오고 그 선율에 관객들의 마음이 쉽게 움직입니다. 어렸을 때 뮤지컬 영화를 봤을 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약간의 거부감이라고 할까요? 왜 저 배우들은 대사로 하면 될 것을 노래로 하지? 

그것도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송 쓰루(Song-Thourou) 영화여서 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편견은 명작 중에 명작인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서 파괴 되었습니다. 분명 뮤지컬은 처음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 낯섬은 1편 이상의 뮤지컬을 보면 분쇄 됩니다. 그리고 뮤지컬 팬이 되죠.

특히, 한국 2,30대 직장 여성분들에게는 뮤지컬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뮤지컬 관람 목적의 계를 만들기도 하죠. 왜 뮤지컬이 인기가 많을까요? 그건 아주 간단합니다. 연극의 현장감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처럼 춤과 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뮤지컬 관람을 했습니다. 


충무아트홀은 거대한 문화 공연장입니다. 이곳은 갤러리와 뮤지컬 연극 공연장이 많아서 항상 공연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뮤지컬 공연장은 대형, 중형, 소형관이 있습니다. 

제가 관람을 한 뮤지컬은 '사랑은 비를 타고'로 2014년 4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을 합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충무아트홀에서 비슷한 제목의 공연이 동시에 열립니다. SINGIN' IN THE RAIN과 사랑은 비를 타고가 동시에 공연하고 있습니다. 진 캘리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원제가 (SINGIN' IN THE RAIN)입니다 그런데 원제와 한국명 제목을 가진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니 헛깔릴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사랑은 비를 타고는 지하에 있는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을 합니다.
소극장 공연이니 당연히 공연도 규모가 작은 공연입니다.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주변을 좀 둘러 봤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은 매일 배우들이 공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팀이 공연을 합니다.  배역마다 2,3명의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공연을 합니다.  배우들의  쌀 화환이 있네요



잠시 충무 아트홀을 둘러 봤습니다. 여기는 휴식 공간도 잘 되어 있고 건물도 잘 꾸며졌습니다. 이런 좋은 건물은 왜 대부분 강남이나 종로에 있을까요? 한국이 서울공화국이라고 하지만 서울에서도 종로 일대에 많은 문화 시설이 집중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이라는 잇점 때문이겠죠. 중랑구나 강서구에 있으면 저 먼 강동지역에 사는 분들은 가는데만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거든요. 요즘 지방까지 3시간이면 가는데 서울에서 서울 가는데 2시간 이상 걸릴 수 있는 것이 아이러니함이죠. 그래서 종로에 몰려 있나 봅니다. 어디서 출발 하던 1시간 안에 도착하니까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캐스트 보드가 있네요.  지후역에는 최원준, 요한역에는 김수민, 박하역에는 조연진, 샘역에는 권오성 유나역에는 장혜인이 연기와 노래를 합니다. 

아마 뮤지컬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실 배우들일거예요. 공중파에 나와야 얼굴을 알 수 있으니까요. 뮤지컬이 TV의 하위 컬쳐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생태계가 있고 이쪽에서 큰 인기를 끈다고 모든 대중이 다 아는 것도 아닙니다. 

뮤지컬 스타인 차지연도 나는 가수다에서 나와서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뮤지컬 팬들에게는 예전부터 여신처럼 받드는 배우입니다. 요즘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조정석도 뮤지컬 스타였습니다. 그래서 노래 잘 합니다.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줄거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처음 들었을 때  허리우드 스타의 성공기를 담은 1952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한국 버전으로 각색한 뮤지컬 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목만 동일하지 전혀 다른 창작 뮤지컬입니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뮤지컬로 만든 것은 같은 충무 아트홀 2층에서 하는 싱인 인 더 레인입니다. 

지하 소극장에서 하는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은 1995년에 초연을 한 공연입니다
흘러온 시간을 따지면 무려 18년 동안 꾸준하게 공연된 장기 공연입니다. 이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을 통해서 배출한 배우들 중 유명한 배우들로는 남경읍, 엄기준, 오만석, 신성록 등의 인기스타들이 이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거쳐갔습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비를 타고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합니다. 이전 사랑은 비를 타고는 피아니스트 형제애를 소재로 했던 작품을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 바꿔 놓습니다.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는 218석 규모의 작은 규모입니다. 


정확한 공연 시간에 공연은 시작 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 공연을 봤습니다. 대극장과 다르게 규모가 작다보니 무대도 작습니다. 이게 스펙타클함이 없어서 아쉬울 수 있지만 대신에 관객석과 배우와의 거리가 아주 짧아서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배우들이 관객석까지 내려가기도 하죠. 이게 소극장의 매력입니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현장감이 소극장 공연의 매력인데 이걸 적극 활용합니다. 그러나 이걸 싫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연자가 관객석에 내려와 관객과의 스킨쉽을 싫어하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걸 잘 조절 하네요. 초반에만 관객과의 호흡과 공감 유도를 위해서 관객과의 호응을 이끌지만 공연이 중반으로 접어들면 이런 모습은 사라집니다.

사라지는 이유는 이 뮤지컬 내용 때문입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강지후와 박하는 연인입니다. 강지후는 작사를 잘하고 박하는 작곡을 잘 합니다. 특히 박하는 인기 작곡가입니다. 지후는 비오는 날 연인 박하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 반지를 들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립니다. 그러나 박하가 좀 늦게 나타나고 그 사이에 교통사고로 강지후는 죽습니다

김요한은 연예기획사 연습생입니다. 그러나 악덕 기획사 사장에게 자신의 곡을 다 뺏기고 기획사를 나온 가난한 뮤지션입니다. 이 김요한은 영매의 능력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능력이죠. 김요한에게는 여고생 귀신과 주인을 잃은 강아지 샘이 있습니다. 요한은 죽은 강지후를 보게 됩니다. 지후는 이승을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요한에게 부탁을 합니다. 



스토리는 약간의 기시감이 있습니다. 익히 수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나이 많은 영화 광이라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아쉬움이 될 수도 있지만 뮤지컬 생리상 내용을 복잡하게 할 수 없음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스토리의 복잡함을 탈피하고 그 빈 자리를 배우들의 뛰어난 보컬 성량을 담뿍 담아냅니다. 특히 죽은 강지후 역할을 한 M-tiful의 리더 최원준의 핸섬한 외모와 맑고 고운 청량감이 느껴지는 보컬의 힘은 잔잔한 빗소리와 폭우까지 담고 있습니다. 소극장의 매력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의 육성에 가까운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5명의 배우 모두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지만 워낙 이 최원준이 뛰어난 외모와 노래 실력으로 남자인 저도 계속 쳐다 보게 합니다. 

박하역을 한 배우 조연진의 목소리도 꽤 맑고 카랑카랑해서 좋네요. 여기에 가장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골든리트리버 샘을 연기한 권오성도 죽은 여고생 정혜인과 함께 방항끼가 있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김요한역을 한 김수민의 노래도 좋습니다. 



노래 대부분은 발라드 곡입니다. 뮤지컬 넘버들은 솔로 곡도 있고 다 같이 부르는 합창 그리고 4중창 까지 다양한 화음을 보여줍니다.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노래를 보여줍니다. 

또한, 뮤지컬 제목에 비가 있듯 빗소리와 같은 노래들이 참 많습니다. 1시간 30분짜리 공연인데 마치 밖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전체적으로 블루톤의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서늘함이 있는 노래들이 참 좋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가끔씩 강제로 띄우는 역할을 골든 리트리버 샘이 합니다. 

김요한이란 연습생이 스타 작곡가 박하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흘러갑니다
배우들의 발을 보면 신발을 신고 있는 배우와 신발을 신고 있는 배우가 있는데 이는 하나의 연극적인 장치입니다. 이 발을 보는 재미도 살짝 있네요. 결말 부분은 뻔하게 흐르지는 않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서정성인 뮤지컬 답게 마무리를 하네요. 
강지후(최원준 분)의 단발마 같은 고통에서 부르는 듯한 노래와  박하와의 듀엣 곳은 달콤함과 쓰린 생채기까지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사진으로 보여줘봐야 동영상만 못하죠.  뮤지컬이 끝나고 커튼 콜 장면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허락 되기에 촬영했습니다. 맛보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정말 맛보기만 담았네요 ㅠ.ㅠ 아마 동영상에 담긴 노래가 '우리에게 가끔씩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라는 노래 같네요. 


다른 분이 촬영한 동영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첨부 합니다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에게 좋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입니다. 내용 자체가 아름받고 슬픈 사랑이야기라서요.



나오자마자 이 배우의 이름을 머리에 각인 시켰습니다. 최원준을 검색해보니 2006년 경에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나왔네요. 현재는 M-tifle(엠티플)이라는 듀오의 리더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잘 생겼습니다. 살짝 최다니엘 필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다니엘보다는 노래를 잘합니다. 



비가 매일 같이 내리는 장마철에 보면 더 좋을 듯 하네요. 스토리가 직선적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이는 제가 영화광이라서 그러겠지만요) 전체적으로 박하와 지후의 사랑이야기의 감성 충만함이 그 서사의 아쉬움을 채웁니다. 특히 노래들이 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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