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비정규직 권하는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다

by 썬도그 2014. 5. 16.
반응형

제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 유명한 주유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해서 입소문이 크게 난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찾아와서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곳입니다.

그 주유소 이름은 백산주유소입니다.
겉만 보면 특별한 주유소는 아닙니다. 그냥 S오일의 한 주유소입니다. 


그렇다고 주변 다른 주유소 보다 휘발류 가격이 싼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주유소가 유명한 이유는 단 하나 서비스가 좋고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직원들이  총 4번의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친절 한 것이 백산 주유소를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친절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이 친절을 배우기 위해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백산 주유소에서 그 노하우를 알기 위해서 연수를 합니다. 

이 백산 주유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기업들의 필수 연수코스..백산주유소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기사

에 자세히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겁니다. 비정규직이나 알바를 쓰지 않고 직원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서 모두 정규직 직원을 챙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돈만 추종하는 장사치가 아닌 수익은 적더라도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익은 많이 나나요?"라고 물었다. "최대의 이익을 내기 위해 기름 100드럼을 팔아야 한다면, 우리는 목표를 이익이 아닌 '서로의 행복'으로 놓고 30드럼을 팝니다. 나도 돈만 추구하고,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성공을 위해 달렸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을 만들지 않았다고 누가 보장하겠습니까."

위 기사 내용 중 핵심 중에 핵심입니다.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 이게 핵심입니다. 



비정규직을 권하는 사회


계약직이라는 단어가 낯설었습니다. 
아는 후배가 CJ에 입사를 하는데 계약직이라고 하네요. 계약직? 90년대 후반은 그 단어가 낯설었습니다. 
그냥 직원이면 직원이지 계약 직원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점점 익숙해 졌습니다. 

1997년 IMF가 터지면서 한국은 큰 변화가 생깁니다. 실업자가 넘치고 환율은 2천원이 넘어가는 등 한국이라는 보호무역을 하는 나라가 글로벌 신자유주의 경제에 편입되는 거대한 홍역을 치루웠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노동 유연성'을 요구하는 외국자본에 의해 한국은 낯선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를 만듭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처럼 해고 시키기 힘든 존재가 아닌 문자로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고 하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1회용 티슈 같은 노동자들입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가진 권리를 거의 갖지 못하는 노동자입니다. 정규직에게는 보장되는 4대 보험이 보장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월급이 아주 적습니다. 웃긴 것은 자동차 왼쪽 바퀴를 끼우는 비정규직과 오른쪽 바퀴를 끼우는 정규직은 똑같은 일을 하지만 월급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몰상식한 일들이 한국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비정규직이 싫어서 아이들의 꿈이 정규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는 나라가 한국이기도 합니다. 


출처 : http://blog.ohmynews.com/gakgol/247059

한국은 비정규직이 약 50%가 넘는 나라입니다. 이 수치는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정부는 비정규직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근본 처방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는 문제 인식을 심각하게 했지만 이명박근혜 정부는 아예 이 비정규직 문제에 손을 놓고 있고 방관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혹은 싼 임금을 주고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선호합니다. 특히, 4대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에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편의점에 가도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온통 알바생들이 넘칩니다. 이런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임금으로 인한 책임감 부재입니다.

많은 학자들이나 책에서 거론 하는 것이 
낮은 임금과 고용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책임감을 바라기 힘들다고 합니다.
보세요. 1990년대 후반 대졸자 평균 임금이 120만원으로 기억 되는데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120만원이 평균임금입니다. 
특히, 20대 평균임금이 더 적습니다. 20대의 80%가 대졸자임을 감안하면 문제가 아주 크죠. 

그런 말들을 하죠. 
정규직이 월급이 많은 이유는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을 비정규직보다 잘하기 보다는 책임의 크기라고 하죠
월급이 많을수록 책임질 것이 많은 것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이한 책임 의식을 탓하는 것이 아닌 적은 월급을 받고 언제 짤릴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하기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사회는 돈은 적게 주면서 정규직과 똑같은 책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계산 착오를 하면 5천원 보상을 해주겠다는 마트, 그러나 그 계산착오를 하면 엄청난 불이익이 비정규직 직원에게 돌아갑니다. 또한, 시간을 정해 놓고 배달 및 버거를 내놓지 못하면 돈을 안 받겠다면서 그 안 받은 돈을 알바생 월급에서 까는 못된 대기업들

이런 나라가 한국입니다. 


세월호를 침몰 시킨 것은 돈만 바라보고 달리는 신자유주의

한국을 철학이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한국을 지배하는 철학은 사라졌습니다. 
삶의 방향타나 삶의 목적을 삼는 국가 기조 같은 태도가 한국 사람들은 없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한국의 유일한 철학은 

돈과 몸입니다. 특히 돈을 종교 같이 믿는 나라입니다. 세상에 대한 시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돈과 연관된 가치를 가장 우선시 합니다. 한류의 경제효과가 얼마니 전지현과 김수현의 광고 수익이 500억이라느니  한미 FTA가 경제 가치가 얼마니 그 남자는 돈을 얼마나 잘 버느냐니 모든 가치의 우선을 돈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돈이라는 필터를 끼고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삼성의 이건희를 존경합니다. 이건희의 부도덕함은 모조리 무시하고 돈 많이 버는 재벌들을 우러러보죠.  또한, 선거철만 되면 세상일 비판하고 정치를 비판하면서 정작 아파트 가격 올려 주겠다는 대통령 후보와 국회의원에게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내 재산을 불려준다면 그 놈이 사기꾼이라도 일단 믿고 보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입니다.
저는 이번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라고 봅니다.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배의 평형을 맞추는데 필요한 평형수를 빼고 그 뺀 만큼 화물을 실어서 과적을 했습니다. 청운진해운의 양심을 팔아먹은 돈 벌이에 많은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돈을 아끼기 위해 놀랍게도 선장도 비정규직 선장을 채용합니다.
이번 세월호 선박직 선원 15명 중 무려 9명이 비정규직인 계약직 선원이었습니다. 이들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한 톨도 없습니다. 이들의 천인공노할 행동은 죽기 전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왜 이렇게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했 는지에 대한 생각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2의 세월호 같은 참사가 나지 않으려면 비용절감과 돈 벌 욕심으로 인해 비정규직에게 막중한 책임이 필요한 선장과 같은 자리에 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에 백산주유소를 한 이유는 비정규직의 책임감 때문입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고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데 정규직과 같은 책임감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스스로 노동을 포기할 것입니다. 백산주유소처럼 직원들을 1회용 티슈 같은 도구가 아닌 노동자 또는 가족으로 대했다면 또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이 배는 내 배라고 생각하고 선원들도 이 배가 침몰하면 내 직장도 사라진다고 생각했다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객실 문을 두들기면서 모두 탈출하라고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이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배에서 짤리면 다른 배로 갈아타면 된다는 무신경이 무책임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요?
세월호 선원 모두 혹독한 처벌을 받아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호 선장과 선원 같은 사람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문제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애사심을 요구할 수 없지만 우리는 요구하고 높은 책임감을 요하는 자리까지 올려 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하고 탈출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정규직을 줄여가야 합니다. 
또한, 최저임금도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백산주유소 사장님 같은 고용주가 많아져야 합니다. 돈 벌 욕심 보다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고용주의 높은 도덕심으로 직원들을 정규직화 하고 자존감을 세워주면 직원들은 높은 서비스로 고객을 불러 모을 것입니다. 

신자유주의가 마치 정답인 양 우리는 한미FTA를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로 돈 버는 부류는 돈 많은 재벌이나 대기업 밖에 없었습니다. 낙수 효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넘어 초격차 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노동해서 버는 돈 보다 자본으로 돈을 버는 즉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월호는 신자유주의의 파열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 때문이 어린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돈 때문에 수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안전 보다는 비용절감이 우선시 하는 세상이 어린 학생들을 희생 시켰습니다. 
이런 사고는 또 일어날 것입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미숙련 아마츄어가 아닌 정규직이라는 프로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