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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70년대 유년의 추억을 담은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A-ONE갤러리)

by 썬도그 201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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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사동 한 사진 갤러리에 갔는데 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한 사진을 보고 긴 담소를 나눕니다.
"이때는 이랬어. 맞아 맞아 이때 생각난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웃음을 섞어가면 추억의 책장을 넘겼습니다.

사진의 기억보다 또렷합니다. 인간의 기억은 나이가 들수록 닳고 닳아져서 희미해집니다. 그러나 사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촬영 당시의 모습을 탈색 없이 보여줍니다. 이게 사진의 매력 중 하나이고 이런 추억을 담은 사진 혹은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 사진을 담은 앨범을 아주 소중히 여깁니다. 

사진전을 둘러보면 가장 대중적인 호응이 좋은 사진들은 한국의 옛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의 옛 사진은 선교사나 사진기자 혹은 사진작가가 촬영한 한국 사진입니다. 그러나 아마츄어가 찍은 한국의 엣사진도 있습니다. 
아마츄어 사진작가 박신흥은 한국의 70년대를 흑백 필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1972년 고려대학교 1학년 재학시절 아버지로 받은 콘탁스 필름 카메라를 들고 흑백사진 동아리인 '호영회'에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약 8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흑백 필름 카메라로 세상 풍경을 담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디지털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며시 다시 꺼내서 우리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70년대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은 박신흥 킨텍스 이사의 개인사진전  

 
라는 글을 통해서 이미 한 번 소개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2년 서울 공간 루 정동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고 인천 배다리의 명물인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도 전시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이전 전시회에서 선보이지 않은 미공개 사진을 가지고 안양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A-ONE갤러리에서 전시를 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나의 살던 고향은' 박신흥 사진전

 

이번 사진전의 이름은 '나의 살던 고향은'입니다.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가는 그 유년 시절 혹은 젊은 시절을 흑백의 정갈한 캔버스 위에 펼쳐내고 있습니다. 

아마츄어 사진작가 박신흥의 사진에는 항상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사람이 현재를 사는 우리를 사진 속 사람과 감정적으로 조우하게 만듭니다. 건물이 사라지고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오르지만 사람의 표정은 몇 세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가장 풍부한 표정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의 감정 상태와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경사진보다 인물 사진이 직설적이며 명징한 감정을 전달해 줍니다. 특히, 연출된 표정이 아닌 캔디드로 촬영한 사진들은 그 사람의 감정을 오롯하게 담아냅니다. 특히 아마츄어 사진작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빛이 좋은 사진들을 참 잘 담았습니다. 

작가노트

 

70년대 이야기

 

박신흥

 

모두가 어려웠다.

그러나 꿈을 안고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살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 헌신했던 사람도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하려 애쓰던 이들도

가정을 살찌우려 동분서주하던 서민도

모두 각자의 생각대로 열심히 살았다.

 

애들은 애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열심히 놀고 뛰고 가업을 일으키려 여념이 없었다.

 

그러한 모습들을 담아 보고자 대학생이었던 나 또한 열심이었던 시절이었다.

집주변이든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든 손에는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늘 셔터위에 올려놓고서 ....

 

오늘날의 경제대국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또 옛 사진첩을 넘기면서

70년대 우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고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요즘은 사람을 주제로 한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렵다.

일일이 양해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초상권 시비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희노 애락의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야말로 사진의 영원한 추구대상임에도...

 

그래서 동남아나 개발이 덜된 나라를 찿아가 그 모습들을 담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과 과거의 우리의 모습과는 다르다.

 

어려웠지만 우리들의 모습에서는 희망이 보인다.

사람의 정이 느껴진다.

향기가 나는 것이 맡아진다.

 

이제 그 시절이 그립다.

그때가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들을 국가 기록원이 구매를 해서 소장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5~60년대 사진들은 꽤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도 70~90년대 한국을 기록한 사진들이 오히려 5~60년대 보다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일본 사진작가가 한국을 기록한 기록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사진전은 안양의 A-one갤러리에서 전시를 합니다. 이 갤러리는 계원예대 마틴 리 교수님이 사재를 털어서 만든 2층짜리 사진전문 갤러리로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을 통해서 한 번 들렸는데 꽤 분위기도 좋은 갤러리입니다. 2층에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위치 정보가 없어서 제가 포털 다음에 연락해서 다음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도록 부탁해서 지금은 위치 정보가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 지도로 찾아가기도 편합니다

4호선 인덕원역 8번출구로 나와서 버스를 타고 안양 방면으로 3정거장 후(육교 바로 밑에서 내리면) 걸어가면 됩니다. 70년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시기간 : 201441() ~ 420()

전시장소 : Photo Gallery A-One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 131

Tel: 070 - 4143- 2100

http://cafe.daum.net/A-onE

관람시간 : AM:10:00 ~ PM: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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