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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3월 17일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초록색으로 물든 시카고의 강

by 썬도그 201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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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은 화이트데이지만 3월 17일이 무슨 날인지는 잘 모르실 것입니다. 뭐 알 필요가 있는 날은 아니지만 오늘 3월 17일은 성 패트릭 데이입니다.  가톨릭의 축제일로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한 성인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천주교의 축제이고 아이랜드 공화국의 공휴일입니다. 

성 패트릭 데이는 전세계에 있는 아일랜드인들이 거대한 축제를 벌입니다.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많이 봐서 아는 분들이 많죠. 이 날은 거대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녹색옷, 녹색 모자, 녹색 치장 등 온통 녹색으로 도배하고 축제를 벌입니다. 

이 아일랜드 축제인 성 패트릭 데이는 미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데 아일랜드계가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인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람들은 영국계이고 그 다음이 아일랜드계입니다. 그 다음이 독일계입니다.

아일랜드계는 유럽의 흑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감자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은 사람이 수십만 명이 넘었습니다. 존 레논의 할아버지도 이 감자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영국으로 이주를 합니다. 그런 아일랜드 이주민을 마냥 받아들일 수 없던 영국은 미국으로 이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앵글로 색슨족이 꽉 잡고 있었죠. 아일랜드계는 도시의 게토에 몰려 살면서 가혹한 노동을 하게 됩니다.
빈민층이 많아서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민주당 대통령인 케네디가 바로 아일랜드계 미국인입니다.  아일랜드계는 유대관계가 좋고  거친 면이 있어서 경찰관이나 소방관으로 영화에 많이 등장하죠

허리우드 영화를 잘 보면 유난히 아일랜드계들이 경찰관과 소방관으로 많이 나와요. 영화 '분노의 역류'도 아일랜드계 형제가 나오잖아요. 아무튼 아일랜드 사람들은 유대관계가 끈끈한가 봅니다. 그러니 이 거대한 축제를 미국의 축제로 만들었네요


매년 3월 17일 성 패트릭 데이에 시카고에서는 시카고 강을 녹색으로 물들이는 행사를 합니다. 이날을 그린데이라고 해서 온통 녹색 물결인데요. 심지어 강도 녹색으로 만듭니다.  평상시는 이런 강입니다. 





그런데 녹색 물감 같은 것을 뿌려서 녹색으로 만듭니다. 
실제는 진짜 녹색 물감은 아니고 플루오레세인을 뿌립니다. 플루오레세인은 현미경 관찰에 사용하는 형광 색소인데 입욕제로도 사용하는 물질로 환경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많이 뿌리면 하천 생태계에 좋지 않기에 1962년에는 45kg을 투하했지만 매년 줄어서 2005년에는 18kg으로 줄였습니다. 

이 녹색으로 물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있습니다.


놀라운 광경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여름만 되면 녹조라떼강이 생기기에 저렇게 뭘 투하 할 필요가 없이 온통 녹색으로 물듭니다. 한국에서 한 수 배워야겠어요. 


미국에서는 성 패트릭 데이 때 거대한 퍼레이드를 합니다. 1762년에 영국 육군이었던 아일랜드의 군인들이 뉴욕에서 행진을 한 후 이게 정착이 되었고 성 패트릭 데이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를 하는 하는 곳이 아일랜드가 아닌 미국입니다. 

이 날은 녹색 옷을 입고  메이저리거들은 녹색 유니폼을 입습니다. 녹색으로 된 라거 맥주를 마시거나 소금에 절인 캐비지를 먹기도 합니다. 뉴욕, 보스턴 등의 아일랜드 이민자가 많은 곳은 거대한 축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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