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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LG G플렉스 휘어져서 갖는 장점은 크지 않고 투박한 디자인만 도드라지는 제품

by 썬도그 201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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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디지털단지에는 LG전자 연구소와 디자인센터 건물 등의 LG전자 건물이 꽤 많습니다. 그 LG전자 건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2010년 LG전자는 맥킨리라는 외부 컨설팅업체에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맡겼습니다. 맥킨리는 스마트폰 열풍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고 그 말에 LG전자는 일반폰 제조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몰고온 스마트폰 열풍을 LG전자는 너무 간과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대항마로 불세풀의 망작인 옴니아를 선보이면서 맞대응이라도 했지, LG전자는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옴니아라는 거대한 실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윈도우폰 옴니아의 참혹스러운 실패가 있었기에 빠르게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고 싶었고 삼성전자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음을 알고 빠르게 안드로이드 쪽으로 이동을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갤럭시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윈도우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드로이드폰도 선보이긴 했습니다만 워낙 조악한 품질에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2010년 1월 LG전자는 여전히 일반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었고 UI가 아이폰과 비슷한 풀 스크린 터치 일반폰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결국 이 한 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서 LG전자는 기나긴 스마트폰 정체기를 겪게 됩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중에서 이제 좀 쓸만하다고 느낀 제품은 2012년 봄에 나온 옵티머스 뷰입니다. 이전 제품들은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았지만 사용자 UX부분과 최적화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을 꺼리는 분들이 많았죠. 이렇게 문제가 있는 이유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 들었고 연구 인력도 삼성전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나마 LG전자가 IPS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삼성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를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 사이에 눈이 편하고 해상도, 야외 시인성과 색밸런스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IPS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채득하면서 서서히 LG전자 스마트폰의 인기가 살아나기 시작 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픈 인기를 끈 제품은 옵티머스G도 있지만 옵티머스G Pro가 절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지하철에서 이리저리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옵티머스G Pro가 참 많이 보입니다. LG전자는 축포를 터트렷습니다. 드디어 MC부분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샴페인을 터트렸지만 이후에 나온 제품들이 인기는 끌긴 했지만 들어간 마케팅 비용에 비해서 판매량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옵티머스G2는 그나마 100만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지만 옵티머스뷰3는 판매량 발표도 안 할 정도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인 G 플렉스(Flex)가 현재까지 판매량이 2~3만대라는 참혹스러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계인을 납치해서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에 탐복을 했던 제품이 왜 이리 안 팔리는 걸까요?
해외에서 극찬을 하고 있는 제품이 왜 안 팔리는 것일까요?

그래서 직접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체험을 해 봤습니다. 이 체험 매장이 없었다면 이 제품 만져보고 사진 찍고 소개할 수도 없었겠네요. 


LG G플렉스, 구부러져서 뭐 좋은 게 있나?

갤럭시 라운드는 구부러져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나 LG G플렉스는 구부러지는 스마트폰입니다.
구부러져 있는 갤럭시 라운드는 기왓장처럼 구부러진 상태 그대로입니다만 LG G플렉스는 놀랍게도 구부러져 있지만 위에서 누르면 1자로 펴집니다. 다시 손을 때면 구부러지죠. 마치 형상기억합금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구부러지려면 배터리는 물론 디스플레이와 케이스와 기판이 모두 유연해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실현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래서 놀랬습니다. LG전자가 이 정도까지 기술력이 있었나? 그 모습에 무척 놀라워 했고 실제로 놀라운 기술입니다.

이 플렉시블 기술은 1단계 구부러지고 2단계 돌돌 말리고 3단계 접히는 단계로 진화를 할 것입니다. 지금은 1단계 혹은 2단계 상태입니다. 그런데 딱 보니 구부러지긴 했는데 구부러져서 뭐가 좋은 지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귀에 대고 통화할 때 착 감긴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 액정에 화장품이나 얼굴의 개기름 묻을까 봐 스피커폰으로 하고 옆으로 통화하거나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지 귀 때기에 착 붙이고 통화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설령 많다고 쳐도 저 정도의 약간의 휨은 통화시에 큰 편안함을 주지는 못합니다. 


동영상 볼 때 좋다고 LG전자 측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치고는 화면이 크긴 하지만 딱히 휘어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 보이지도 않습니다.  대형 UHD TV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에서 휘어서 얻는 장점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이 휘어짐을 좋게 본 이유는 내구성 때문입니다. 휘어진다는 것은 깨지지 않는 다는 언브레이커블과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구성 테스트를 전면에 내세울 줄 알았는데 LG전자는 이 내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하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원하는 것은 오래가는 배터리, 허리에서 떨구어도 멀쩡한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패블릿 제품이 많아지고 베젤 전쟁을 하다가 이 내구성에 대한 신경을 거의 신경 쓰지 않더군요.

그래서 휘어지는 G플렉스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위 영상을 보고 실망을 했습니다. 휘어진다고 해서 내구성이 다른 스마트폰 보다 더 뛰어나 보이지는 않네요. 특히 가장 많이 나가는 액정 유리는 한번 가는데 10만원 이상 줘야 하는데 기존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휘어져서 갖는 장점이 뭐가 있나요? 제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입니다. 내구성에 대한 큰 기대가 깨져버렸네요




휘어지기 위해서 사용한 OLED, LG전자 하면 IPS 디스플레이 아닌가?

LG전자는 IPS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워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장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OLED방식인 아몰레드와 차별화를 했죠. 솔직히 요즘 삼성, 팬택, LG전자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 차이도 UX의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한 회사에서 처음 선보인 기능은 6개월 안에 다른 회사에서 똑같이 따라하고 있습니다.

상향 평준화가 되다보니 각 제조회사마다의 차별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쪽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팬택과 LG전자는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삼성전자는 아몰레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오가 강하지만 두 디스플레이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는 명암비가 뛰어나고 반응속도와 색 재현력, 시야각 등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IPS 디스플레이는 높은 해상도, 휘도(야외 시인성), 색 정확성, 가독성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특히 IPS는 동영상이나 텍스트를 장시간 읽을 때와 야외에서 큰 장점을 보입니다. 오후 햇살 아래에서도 높은 휘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뉴스 기사를 읽는 데 불편이 없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IPS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아쉽게도 G플렉스는 OLED 디스플레이입니다. LG전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IPS 디스플레이는 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백라이트로 빛을 쏘는 방식이라서 백라이트도 휘어야 하는데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반면 OLED는 자체 발광이라서 발광소자만 휘면 되고 휘는 디스플레이는 모두 OLED입니다. 
그래서 OLED를 사용 했습니다. 그러나 돌돌 마는 형태가 아닌 약간 휘는 정도여서 삼성 OLED 디스플레이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거 휠려고 IPS를 잘 활용하는 LG전자의 OLED 선택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 오히려 잔상 현상이 있다고 지적하는 소리가 많습니다. 


셀프 힐링 기술이 들어간 뒤 케이스, 요즘 대부분 플립커버 케이스 쓰지 않나?

뒷면의 셀프 힐링 기술도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나게 했습니다. 


뒷 케이스는 작은 흠집에도 스스로 복구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소재는 다른 곳에서도 봤던 소재였습니다. 
의자였던가? 약간의 말캉말캉한 소재의 플라스틱 외장재는 손톱으로 긁으면 긁히는데 몇분 지나면 사라지더라고요.  뭐 그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은 흠집이 금방 사라지네요. 

그러나! 이 뒷케이스의 셀프 힐링 기술을 체험하려면 따로 플립커버 케이스를 쓰면 안됩니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립커버를 사용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셀프 힐링 기술은 체험할 수 없습니다. 천상 체험을 하려면 케이스 없이 사용해야 하는데 위에서 봤듯이 내구성이 좋은 제품이 아니라서 바닥에 떨구면 액정이 나갈 수 있습니다.

어제도 제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말캉한 실리콘 케이스가 충격을 다 흡수해서 흠집 하나 없이 땅바닥에서 주울 수 있었습니다. 뭐 좀 디자인은 투박하고 때가 꼬질 하지만 충격 보호에는 실리콘 케이스가 최고입니다. 



소프트웨어 버튼? 이거 한국에서는 인기 없는데

LG전자는 G2에서도 그렇고 G플렉스에서도 소프트웨어 버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오가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분들은 물리식 홈버튼을 선호합니다. 재미있게도 팬택은 최근에 소프트웨어 홈버튼을 버리고 물리식 홈버튼 방식의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는데 LG전자는 소프트웨어 홈버튼을 사용하네요. 

왜 G Pro가 인기 있을까요? 저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함께 소프트웨어 홈버튼의 힘이 컸다고 느껴지는데요. 
왜 소프트웨어 홈버튼을 사용했을까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홈버튼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좀 더 많이 팔리고 싶으면 물리식 홈버튼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노트온 기능이나 후면 키 등은 G2와 닮았습니다.  분명 기술이 좋은 제품이고 여기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 G플렉스에 느끼는 장점은 거의 없습니다. 

휘어져서 뭐가 좋은지 설득력도 떨어지고 내구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딱 끌리지가 않습니다. 딱 보면 딱 뭔가 와 닿거나 무난하구나 해야 하는데 그냥 거대한 플라스틱 케이스폰 같은 느낌입니다. 삼성전자나 팬택은 플라스틱 폰이지만 메탈 느낌이나 가죽 느낌이 나게 즉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다른 재질 느낌이 나게 위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그냥 딱 보면 플라스틱 폰 느낌이 강합니다. 마치 아이폰5C와 같이 장난감 재질 같습니다. 

안팔린다고 무의미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분명 G플렉스는 과도기적인 제품이지 저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안 팔렸다고 풀 죽어 있지 말고 계속 그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뭔가 와 닿는 매력을 갖춘 제품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이번 주에 LG전자는 G Pro2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 제품까지 안 팔리면 LG전자는 큰 위기가 닥쳐올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위기는 2010년, 2011년의 위기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9~2011년의 위기는 늦게 출발해서 생긴 차이로 인한 위기였고 목표가 보이기에 전력으로 뛰어서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투구를 했고 공의 속도는 160km로 광속구를 뿌리지만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서 포볼 만 양성하는 모습입니다. 제구력이 없는 빠른 공은 데드볼이나 포볼만 양성하고 팀 전체의 자신감을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다시 제 궤도에 올랐으면 합니다. 차라리 LG전자가 구글 넥서스5와 같은 싸고 좋은 제품 만들면 어떨까요?
그건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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