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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방학 선물 같았던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by 썬도그 201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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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낚시를 몇 번 해봤지만 얼음 낚시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방학인데 방에만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에 갔습니다. 서울 전철 1호선을 타고 청량리 역까지 갔습니다. 


청평역은 예전엔 기차를 타고 갔지만 몇년 전에 경춘선이 전철화되면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한산하네요. 

 

청량리역에 내려서 상봉역까지 중앙선으로 갈아탔습니다. 중앙선은 용산에서 시작해서 용문역까지 가는데 중앙선을 타고 상봉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 다시 경춘선 전철로 갈아타야 합니다. 초행길이지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갈아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상봉역 5번 플랫폼은 춘천가는 경춘선이 있는데요. 고속으로 가는 ITX 청춘도 있네요. 봄에 경춘선 타고 춘천 여행 좀 갔다 와야겠네요. 항상 간다 간다 하면서 못간 춘천, 항상 봄 같은 도시 춘천은 올해 꼭 가봐야겠습니다. 



상봉역에는 오전 9시인데도 등산객으로 꽉 찼습니다. 상봉역에서 12정거장을 더 달리면 청평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 많이 갔던 대성리도 있네요. 격세지감입니다. 경춘선이 전철로 변하다니 세월은 전철보다 더 빠르게 지나갔네요


몇 번의 굴을 지나 청평역이 가까워지자 창 밖으로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행사장이 보이네요. 


청평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행사장이 나옵니다. 


청평역 2번 출구를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됩니다. 행사장 가는 안내판이 있어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다른 얼음낚시 행사장이 있습니다. 그 행사장과 헛갈리면 안 됩니다. 쭉 직진하다가 왼쪽 샛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파란 플랜카드만 따라가면 됩니다.



드디어 도착을 했네요. 오전 10시가 살짝 넘었는데 아침부터 송어를 굽는 냄새가 가득 하네요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는 송어만 있는 얼음 낚시터입니다. 1 낚시터와 2 낚시터가 있는데 입장권만 끊으면 어느 곳에 들어가도 상관없고 나갔다 들어갔다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는 낚시터 안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눈썰매장과 철길 있는 쪽에 얼음 썰매장이 있고 가운데 얼음 낚시터가 있습니다.



아침도 안 먹고 나와서 출출해서 근처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습니다. 
잔치국수, 오뎅, 떡볶이 순대까지 간단하게 속을 달랜 후 본격적인 얼음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군것질 꺼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테이크 아웃 커피에 분식, 번데기, 정말 생각보다 먹을 거리도 많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행사장 주변에는 민박집이 많은데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겨울 M.T를 왔는지 많이 지나가네요. 



얼음 낚시 하면서 식구들 군것질 꺼리 조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먹거리가 많네요. 


매표소는 1 낚시터, 2 낚시터 중간에 있습니다.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정보 
운영기간 : 2014년 1월 1일(수) ~ 2월 16일
이용시간 : 오전 8시 ~ 오후 5시
이용요금 : 대인 12,000원 소인 10,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홈페이지 : http://www.cpfestival.net/contents/main.html
문의 전화 : 031-585-9449

기타 체험프로그램 요금 안내 
회센터 : 회 3,000원 구이 3,000원(셀프) / 5,000원
맨손 고기체험 : 15,000원 (오후 1시 , 3시)
전통 썰매 : 3,000원(1인용), 5,000원(2인용)
실내 낚시터체험 : 20,000원
사륜 오토바이 : 10,000원
눈썰매 : 낚시터 입장객은 무료

얼음 낚시대와 의자와 장갑, 무릎 담요 등을 파는 곳은 매표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찌 낚시대 같은 낚시대가 있고 릴 낚시대가 있는데 릴 낚시대는 1만 낚시대는 1만 5천원이고 찌 낚시대는 3천원 5천원 7천원 정도 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얼음 낚시하면 떠오르는 연 실패 같이 생긴 매탈 견지 낚시대를 골랐습니다. 


매탈 견지 낚시대입니다. 낚시를 많이 다닌 것도 아니고 낚시 매니아도 아니라서 오늘 대어를 낚을 욕심은 없었습니다. 낚이면 낚이는 거고 안 낚여도 뭐 식구들과 나들이 나온 셈 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낚시대와 미끼를 끼웠습니다.



말캉한 실리콘 같이 생긴 웜에 바늘을 쑥 꽂기만 하면 낚시 준비 끝입니다. 헝그리 낚시꾼의 기본 도구입니다. 



낚시터에 자리 잡으려 다가 의자는 필요 하더군요. 중학생 2명과 어른 2명이기에 번갈아 가면서 앉기 위해 2개를 구매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구석자리나 끝 부분이 자리가 좋다고 하는데 거긴 이미 자리가 꽉 차서 중앙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쇠봉으로 팍팍팍 구멍을 뚫었습니다



날이 포근했지만 얼음 낚시터는 온종일 일부만 제외하고 응달이 지고 있어서 얼음이 꽁꽁 얼었더군요. 만약 오신다면 두껍게 입고 오시고 핫팩도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얼음 구멍이 막혀 있어서 한참을 파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여러 자세로 얼음 낚시에 열중하는 분들이 보이네요. 

의자에 앉아서 낚시하는 분도 있고 서서 낚시하는 분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엎드려서 얼음 속을 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옆 자리에서 뭔가 펄떡 거립니다. 헐~~ 2마리를 잡으셨네요. 그리고 유유히 나가십니다. 아! 고수 분들인데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냥 가버리셨습니다. 



구멍을 다 뚫고 자리 세팅을 했습니다. 


멀리 2층 전철인 ITX 청춘이 지나가네요. 


구멍 뚫는 것은 쉬웠는데 문제는 얼음 아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쇄 된 얼음들이 입구에 둥둥 떠 있네요. 
뜰채로 얼음을 걷어내야 하는데 성격이 급해서 손으로 개가 물 마시듯 팍팍팍 퍼냈습니다. 손은 시리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였는데 몸에 열이 많아서인지 시원하고 좋네요. 보다 못한 옆에 있는 분이 뜰채를 빌려 주시네요. 

ㅠ.ㅠ 뜰채로 얼음을 걷어내고 난 후  구멍을 4개 만들었습니다. 손 말고 종이컵을 이용해서 퍼내도 되긴 하더군요. 아무튼,얼음 아래가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지나가는 송어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요령 전혀 없고 경험 전혀 없기에 그냥 가짜 미끼를 내리고  얼음 낚시를 시작 했습니다. 
모르면 주변 사람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 최고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긴 했지만 바로 옆에서 잡는 모습과 고수들의 행동을 5분만 관찰하면 되기에 정찰하러 돌아 다녔습니다. 



얼음꽃 이라는 이름이 들어 간 축제 답게 한쪽 끝은 물을 뿌려서 얼린 건지 얼음이 장관이네요. 



생각보다 엎드려서 낚시 하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눈으로 보면서 송어를 잡는 것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구멍 안을 쪼는 분들이 많아서 이 방법을 따라 할까? 생각도 해 봤습니다.




장비도 다양하더군요. 릴 낚시대 같이 생긴 것도 있고 낚시 바늘도 1개 짜리도 있고 3개 짜리도 있고 오징어 채 낚시처럼 낚시 바늘이 주렁 주렁 달린 장비도 있더군요. 고수 분들은 전문 장비를 잘 챙겨 왔더군요



이런 꼬마 낚시꾼도 많았습니다. 저 꼬마 아가씨는 송어의 힘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드네요



그리고 송어도 목격 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물고기구나. 송어를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점박이 처럼 보이는 비늘이 가득 하네요. 


20분 정찰을 하고 돌아 와보니 방금 전에 송어가 낚시바늘과 가짜 미끼를 물고 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송어가 물어서 확 손으로 끌어 올렸는데 낚싯줄이 끊어졌다고 하네요. 손에 약간의 상처가 났는데 피는 안 나서 다행입니다. 낚시 요령을 모르니 어쩔 수 없죠.  살살 당겨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확 당겼나 보네요. 

낚시에서 가장 아쉬운 게 입질만 하다가 떡밥만 먹고 튀는 물고기들인데 이 송어는 낚시 줄을 끊고 튀었네요. 
누가 낚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놈은 낚싯바늘을 2개 물고 잡힐 것 같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큰 이벤트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귀여운 아이들 구경 하다가 


얼음 장관 구경하다가



하염 없이 얼음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여러 마리 낚는 분들도 있고 한 마리도 못 낚은 저희 식구 같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고수 분이 또 오셨습니다. 잠시 식사하러 나갔다가 오셨나 보네요. 
옆에서 잡은 송어 구경하면서 요령을 살짝 물어 봤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요령을 알려주시네요. 

먼저 지금은 송어가 없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송어를 방류한다고 합니다. 그 시간에 잡힐 확률이 높고 찌를 그냥 드리우고 있지 말고 계속 위로 아래로 좌우로 움직여서 송어가 먹이로 느끼게 끔 움직여줘야 한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은 오전 10시인가 11시에 한번 오후 2시에 송어 방류를 한다고 하네요. 
그 시간을 노리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방송에서 오후 1시에 맨손고기체험 행사 안내 방송이 나와서 구경하러 가봤습니다. 가는 길에 얼음 썰매 타는 아이들이 보이네요. 엄마, 아빠들이 이런 날은 고생입니다. 그래도 그 고생이 아주 즐거울 것입니다. 아이 웃음에 피곤함도 다 날아가니까요


썰매는 1인용 3천원 , 2인용 5천원이고 종일 대여는 7천원입니다. 썰매를 직접 가져오면 무료입니다. 



경춘선 다리 밑에 맨손고기잡이 체험장이 있네요. 맨손 고기잡이 체험은 오후 1시, 3시에 있는데 15,000원을 내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찜질방 복장을 한 남자들이 나오네요. 송어는 사람 숫자에 맞게 세팅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꽤 많이 있네요



진행자의 신호에 맨손고기체험은 시작 되었습니다. 송어 잡기는 장소가 작아서 그런지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송어를 집어서 바지 주머니에 넣으시네요. 그렇게 잡아야 인정을 해주는 건지 아니면 다른 송어 잡기 위해서 주머니에 넣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들 잡네요. 

반칙을 하면 송어를 회수하니 반칙을 하면 안 됩니다. 

잡은 송어를 비닐 봉투에 넣는데 잡은 송어는 회나 구이로 먹으면 됩니다. 한 분당 보통 2마리 정도를 잡으시던데요. 꼭 송어를 잡아서 먹고 싶다는 분들은 얼음 낚시보다는 맨손고기체험이 더 확실하겠는데요. 이 맨손고기체험은 요령 필요 없고 넉넉한 시간을 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1마리 이상 잡습니다. 




군침만 흘리고 다시 돌아 왔습니다. 여전히 우리 식구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있었습니다. 오는 길이 매점에서 커피를 사서 옆자리에 있는 고수 분에게  요령 알려줘서 고맙다고 드렸습니다.



옆에서는 얼마나 많이 잡으셨는지 줄로 엮으시네요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하고 가져온 어군 탐지용(?) 방수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이 놈들이 어디 있는지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여름에 안 쓰고 겨울에 방수 카메라를 쓸 줄이야.  


이 모습을 측은하게 보셨는지 고수 분이 송어 한 마리를 회로 먹으라고 주시네요. 아니 이게 웬 떡.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회센터 가서 회 쳐서 먹으라고 하시네요. 고수 분에게 여쭈어보니 여기 자주 오신다고 하네요. 장비와 초보라는 핑계를 뒤로 하고 . 배도 고프고 해서 오후 3시에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눈 썰매장도 봤는데 눈 썰매장은 오후 2시 경에 개장을 하더군요. 날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나 봅니다. 



회센터, 구이센터는 행사장 입구에 있습니다. 


큰 천막으로 되어 있는데 카운터에 송어를 주면 회를 쳐줍니다. 


얼음 낚시터에서 잡아온 송어는 회를 치는데 3천원 구이로 먹는 데는 3천원과 5천원이 있는데 3천원은 자신이 직접 구워야 하고 5천원은 구워줍니다. 잡은 송어가 없으면 판매하는 송어회를 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송어회, 송어구이 모두 25,000원입니다. 


천막은 굉장히 컸는데 천막은 꽉 찼습니다. 


4명이 송어 회 한 마리는 부족해서 송어 구이하고 


매운탕과 빙어 구이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광어회만 주로 먹었는데 송어회가 더 맛있네요. 맛도 강해서 좋고 쫄깃합니다. 빙어 튀김은 그냥 입에서 살살 녹네요.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고 하니 집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뭐! 소주의 힘도 컸죠. 



회센터 바로 옆에는 실내 낚시터가 있습니다. 여긴 입장료가 2만원입니다. 


파란 하늘과 높은 산 그리고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기분이 업 되어서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나지 않아 보지 못했던 '겨울 왕국'을 전철에서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예매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 했습니다.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는 설 연휴에도 계속 운영을 합니다. 2월 16일 일요일까지 운영하는데 자세한 정보는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홈페이지 
http://www.cpfestival.net/contents/main.html 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청평에는 '아침 고요 수목원'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였던 '쁘띠 프랑스'도 있습니다. 날이 좀 풀리면 쁘띠프랑스도 가보고 싶네요.


가실 분들은 저처럼 갈팡 질팡 하지 마시고 송어 낚시 요령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송어 방류 시간을 입구에 꼭 물어 보셔서 방류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낚시 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전 시간에 많이 잡힌다고 하니 좀 더 서두르면 1마리 이상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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