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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2013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 참관기

by 썬도그 201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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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깊은 우울에 빠졌습니다. 지금도 시궁창 같은데 2014년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어서 연말 내내 우울했습니다. 희망이 없는 미래는 참혹스러운 현재 보다 더 공포스럽습니다. 

이렇게 깊은 우울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정치인과 대통령 때문입니다. 
정말 자기편은 무조건 옳고 바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종북이라고 우기는 모습에 질려버렸습니다. 정말 누구 말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체험판이었다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지난 5년 이명박의 폭정에 대한 고통을 지난 2013년 1년에 다 받은 느낌입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자신은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어버리고 나 몰라라라는 모습은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월 31일에 술 먹고 다 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메일을 받고 어제 타종 행사에 참여를 했습니다. 서울톡톡 시민기자인데 방 구석에서 우울하게 있는 것보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면서 생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야의 종소리를 직접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엄청난 혹한에 저 날씨에도 종로에 나간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어제는 너무 포근했습니다. 마치 봄 날씨 같더라고요. 많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2014를 쓴 분들이 꽤 보이네요. 뉴욕에서는 이런 새해 행사를 아주 근사하게 합니다. 사람들도 위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즐거워하죠. 



청계광장을 지나가는데 학이 사람들을 포옹해주고 있었습니다. 12시간 연속 프리허그를 하고 있는데 '학 허그'라고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가 나온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인기 꽤 좋네요. 


프레스카드를 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보신각 옆 길은 벌써부터 인파로 일렁입니다. 



프레스카드를 차고 제야의 종 중계진과 함께 제야의 타종행사를 스케치 했습니다. 아쉽게도 타종하는 장소는 못 올라갔습니다. 거긴 진짜 기자들과 관계자만 올라갈 수 있다네요. 아무래도 장소가 협소하니 그렇겠죠



매년 그랬는지 올해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관 방송사가 KBS가 아닌 TBS네요. 


아나운서 두 분이 2013 제야의 종 타종행사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타종행사에 사용될 보신각종입니다. 90년대인가 보신각종을 다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공연 리허설도 하네요. 한 무용수가 하늘을 날 예정인가 봅니다. 거대한 크레인에 공중 높이 올려져서 하늘을 날 듯 합니다. 


방송사, 신문사, 종편과 리포터들까지 북새통입니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 그러나 장윤정 남편으로 유명한 KBS 아나운서도 잠시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11시가 넘자 종각역 부근 도로를 차단하고 시민들에게 도로 점령을 허용했습니다. 얼굴들은 모자이크처리 하려다가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아서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사진들은 그대로 올립니다. 혹! 사진보고 모자이크처리 원하시는 분은 요청하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생방송 오늘아침 리포터가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어디까지 시민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종로 거리를 꽉 채웠네요. 확대해서 보니 종각역 지하철 출입구 부근까지 시민들로 꽉 찼네요. 



축하 공연은 유명 연예인이나 가수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는 유명 가수 거의 안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전 이런 행사가 더 좋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아이돌 가수 같은 인기가수가 올라오면 행사의 의미가 가수 콘서트로 쏠리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라고 생각해서요. 

식전행사에는 <슈퍼스타K의 볼륨>이 열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슈퍼스타K를 본 적이 없어서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노래는 정말 잘 하네요. 


재미있게도 CCTV가 이 제야의 종 행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사 말고도 몇개의 중국 방송사가 취재를 하던데요. 신기하네요. 한국에 대한 인기가 높음의 반증이기도 하지만 다른 외국 언론사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CCTV의 취재력이 놀랍게 느껴지네요. 



본 행사는 11시 30분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소울섹터크루와 그레이스이브가 아리랑이라는 노래에 맞춰서 비보잉을 하고 있습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함께 타종을 할 분들이 소개 되었습니다. 서울시 경찰청장도 보이는데 가장 눈에 들어온 사람은 따루입니다. 이제는 한국사람 같아 보이는 따루, 막걸리집 운영하는 사장으로 알고 있는데 막걸리 사랑이 대단한 분이죠. 


박원순 시장님도 보이고 인사동과 명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붉은천사인 통역 가이드분도 함께 타종을 합니다. 
인사동이나 명동 등에 가면 붉은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이 중국어, 영어, 일어를 통역해서 관광 안내를 합니다. 
이런 행정은 아주 좋네요. 


FC 서울의 차두리 선수도 보입니다. 가장 큰 환호성을 받았습니다. 배우 권해효도 보이더라고요. 


타종하실 분들이 보신각종으로 향할 때 응답하라 1994에서 배경음악을 부른 하이니가 응사에 나온 노래를 불렀습니다. 
올해, 아니 2013년 최고의 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응답하라 1994입니다



앞으로 10분 후 새해가 시작 됩니다. 



사람들 재미있게도 지미짚이라는 카메라 장비가 시민들 머리위를 지나가면 손을 들어서 환호합니다. 



서로 찍고 찍히고


아까 예행연습을 했던 무용수가 옷을 갖춰입고 스탠바이 하고 있습니다


33번의 타종이 시작 되었습니다!! 



중학생 폴포츠라고 하던 양승우군(현재는 고등학생)이 희망찬가를 부릅니다


박원순 시장이 신년사를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2014년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 함께 희망을 가지고 함께 나가자고 했습니다. 교장 연설과 다르게 아주 짧고 굵게 하시더군요. 


경찰들이 수차례 가두방송을 통해서 폭죽 쏘지 말라고 다그쳤습니다. 사람 다치니까 사람 많은 곳에서는 쏘지 말라고 했는데 멀리서 터지는 폭죽 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가 봤습니다


사람들이 양 옆으로 갈린 상태에서 하늘로 향해서 폭축을 터트리더군요. 조금은 위험스럽긴 하지만 소방차과 구급차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불상사는 업었습니다




왜? 한국은 다른나라와 달리 새해 불꽃쇼가 없을까요?. 시드니나 뉴욕이나 대만은 엄청나게 화려한 신년축제를 하던데요. 한국은 타종행사가 있긴 하지만 크게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설 불꽃쇼가 그 아쉬움을 달래는 듯 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과 건강과 행운과 은총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시 출발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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