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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아마존(Amazon)이라는 흑선이 한국에 도착하면 일어날 변화들

by 썬도그 201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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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니 아마존(Amazon)이 2014년 초에 국내 진출을 한다는 소식이 터졌습니다. 이미 올해 여름부터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들려왔었고 아마존이 조용히 한국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뉴스로 가시화가 되었네요. 이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어떤 변화가 올까요? 그 전에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알아야 합니다. 


A부터 Z까지 세계 최고의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 회장이 세운 회사로 구글을 후원해서 거대한 회사로 만들어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투자자이기도 하면서도 혁신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쇼핑의 개척자인 제프 베조스는 미국 11위의 재벌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아주 뛰어난 CEO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아마존 하면 전자책 판매회사나 YES24나 알라딘 같은 온라인 서점으로만 생각하지만 아마존은 책만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아마존은 1년 매출액이 611억 달러인 온라인 쇼핑업체입니다. 아마존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약 1천만개가 넘습니다. 아마존의 상표를 보면 A에서 Z로 이어지는 화살표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A~Z까지 모든 상품을 판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유통 공룡,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어떻게 시장이 재편 될까요? 지금 이 시간 누가 가장 두려워하고 벌벌 떨고 있을까요? 짧은 식견으로 이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예상되는 변화를 담아 보겠습니다.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

아마존은 거대한 온라인 유통회사입니다. 11번가나 옥션, 지마켓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알라딘이나 YES24와 같이 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출액 구성을 보면 상품 유통이 63%이고 미디어 사업이 33%입니다. 즉 책, 콘텐츠, 영화 다운로드 등 다양한 콘텐츠 유통으로 올리는 매출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마존은 종이책 말고도 전자책의 절대 강자입니다.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일본 전자책 단말기 시장 38%를 장악했습니다. 아마존이 이렇게 빠르게 전자책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전자책 단말기 가격 때문입니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는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매출액은 수십 조이지만 영업이익율은 1%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아마존의 영업전략은 그대로 전자책 시장에도 접목 되어 있습니다. 아마존은 E-INK방식의 전자책 단말기인 아마존 킨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정말 헐 값이라고 할 정도로 싼 가격에 공급합니다. 아니 아예 단말기 단가 계산을 해보면 단말기 원가보다 더 싸게 팝니다.  아마존은 하드웨어인 아마존 킨들이나 킨들파이어에서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일단 그릇을 싸게 팔고 그 그릇에 담는 전자책과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에서 수익을 냅니다. 

때문에 뛰어난 성능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킨들파이어나 킨들파이어 HD는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이런 싼 가격을 무기로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하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매혹 되어서 전자책 리더기를 구매한 후, 전자책이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로 수익을 냅니다.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면 E-INK방식의 아마존 킨들과 함께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 된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아마존 킨들 파이어 시리즈가 국내에 저가로 무장해서 한국의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 시장에 일대 격변을 일으킬 것입니다. 솔직히, 한국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은 쓸데없이 비싼 모습이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은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웹 서핑과 게임, 동영상 감상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풍부하면서도 싼 콘텐츠 시장과 접목하면 큰 파괴력을 낼 것입니다. 

물론, 단정하기 힘들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보문고 같은 경우 샘 서비스로 아마존의 거대한 파도를 막아낼 방파제를 만들고 있고 알라딘, 예스24가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나 영화사 그리고 출판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이 네트워크를 단박에 파괴하기도 힘듭니다.  거대한 출판사와 유통사의 임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거대한 걸개를 분쇄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가격입니다. 싼 가격으로 무장하고 출판사들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제공하고 아마존에 전자책 공급하면 잘 팔린다는 소문이 나면 출판사들이 납품 단가를 낮춰서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천편일률적으로 똑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전자책, 종이책 가격이 붕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교보문고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구매해도 가격은 동일합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리저리 널뛰기를 하면서 싸게 파는 온라인 서점을 찾기 보다는 그냥 사던 곳에서 삽니다. 만약, 이 가격 짬짜미가 붕괴되다면 아마존은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쉽지는 않겠죠. 출판사들이 아마존만 싸게 주지는 않을걸요! 그러나 아마존은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싸고 뛰어난 성능의 전자책 단말기를 원가 이하로 팔면 전차책을 읽지 않더라도 구매하는 분들이 늘 것이고 단말기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아마존에서 종이책도 구매하고 전자책도 구매할 것입니다.

이 저렴한 단말기 가격을 기존 한국의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원가 이하로 팔 여력이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아마존이 국내의 유명하고 뛰어난 번역가들과 계약을 맺고 미국 베스트셀러나 해외 베스트셀러를 직접 변역해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만 내놓는다면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으로 빠르게 쏠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이 미국에서 전자책 시장을 늘리는 방식에는 싼 단말기 가격과 함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만 출간 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그 작가가 낸 책이라면 무조건 사서 본다는 팬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해외 유명 베스트셀러를 미국에서 직접 작가나 출판사와 계약해서 한국 시장에 전자책으로 빠르게 공급하면 전자책 시장은 보다 활성화 되고 다양한 전자책으로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중심점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의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의 보조 시장이나 땡처리 시장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점이 참 아쉬웠는데 선도적으로 종이책 판매는 하지 않고 전자책으로만 출간해서 계속 두들기면 시장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 시간에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일단은 원가 이하로 파는 킨들 단말기를 많이 뿌리는 것이 중요하죠.  

이에 한국 출판사와 유통사들은 이 킨들의 저가 단말기 공습에 대비해서 같이 단말이 가격을 내리거나 출판사와 작가에 대한 결속력을 더 높여서 아마존에 공급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시장은 돈과 소비자의 욕망에 맞게 움직이기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영세한 출판사들이 가장 먼저 아마존 쪽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대량 구매로 공급 단가를 낮춰서 다른 오픈 마켓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 추수 감사절이 지난 후 다음 주 월요일에 사이버 먼데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난 후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이 대규모 세일을 하는데요. 이 사이버 먼데이에 아마존은 약 3680만개의 상품을 팔았습니다. 세일 규모는 최대 상품의 40%까지 할인 합니다. 

올해 아마존은 1초에 426개의 상품을 사이버 먼데이에 판매 했습니다. 


위 사진은 영국의 아마존 물류센터 풍경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아마존은 거대한 유통 회사 답게 거대한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기존의 오픈 마켓과 달리 거대한 유통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마켓이나 11번가 옥션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링크 시켜주기만 할 뿐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무한 경쟁으로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는 하지만 대량 구매로 싼 가격에 공급하지 않습니다.

아마존은 다릅니다. 아마존은 대형 물류센터를 갖추고 판매자와 직접 만나서 대량 구매를 합니다.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오픈 마켓보다 싼 가격으로 아마존에 공급하고 아마존은 그 가격의 1% 마진만 붙이고 판매하니 소비자가 안 반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정직하고 파괴력이 큰 마케팅은 싼 가격입니다. 이 싼 판매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진출하면 11번가, 옥션과 기존의 유통업체들은 경쟁을 하기 힘듭니다. 


아마존이 한국 진출하면서 유통업까지 진출할지 진출하더라도 해외처럼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만약 해외처럼 대형 물류센터를 갖추고 대량 구매로 공급가를 낮추고 싼 판매가로 판다면 시장은 빠르게 아마존으로 재편 될 것입니다. 지금 롯데 같은 곳은 이런 아마존 시스템을 벤치 마킹하고 있고 빅마켓 같은 회원제 유통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더 확대 될 듯 합니다. 

이런 싼 가격을 무기로 들어오는 회사는 아마존 뿐이 아닙니다. 가구계의 공룡이라고 하는 이케아가 광명시와 일산시에 매장을 세운다고 하죠. 이런 박리다매 전략은 다이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다이소에 가보니 초저가로 파는 제품들이 많았는데요. 싼티 나는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은 매력이 없지만 싼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파니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앞으로는 저도 다이소족이 될 생각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은 유통업체들만 배불리는 유통구조였습니다. 유통마진이 아주 크다고 하던데요. 한국의 유통 공룡들이 아마존의 영업이익율 1%라는 치명적 무기에 어떻게 대응할 지 궁금하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유통 전쟁이 즐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호락호락 하지 않는 한국시장


미국의 월마트나 프랑스의 까르푸 등의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 했다가 철수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외부 충격에 빠르게 움직이고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한국 유통 공룡들이 쉽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마존을 빠르게 벤치 마킹해서 반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성공하던 말던 큰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아마존이라는 흑선에 의해서 기존의 유통 구조를 파괴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도움 되는 유통 구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폰이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개방 했듯 아마존이라는 유통 흑선이 한국 유통 시장에 큰 변화와 개혁을 이끌었으면 합니다. 아무튼,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당일 배송 서비스가 이미 갖추어진 한국이라서 아마존 진출이 힘들거라고 합니다만, 당일 배송보다는 좀 느리더라도 싼 가격이 소비자에게는 더 매력적입니다. 

싼 가격, 이게 2014년의 화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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