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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천안함 프로젝트, 의문에 재갈을 물린 해군과 정부를 정면 비판하다

by 썬도그 201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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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을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습니다. 왜?라는 소리는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군함이 좌초 되었다고 하는데 왜?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사건이 날이 새면서 이상하게 흘러 갑니다. 배의 앞 부분인 선수의 일부가 둥둥 떠 있는데 누구도 구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부표 설치라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놀랍게도 해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신, 배 안에 남아 있는 장병들이 있다면서 빠른 구조를 하라고 재촉하지만 놀랍게도 해군과 정부는 수수방관을 합니다. 가장 웃겼던 것은 침몰한 배의 선수와 선미가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백령도 어선들을 동원해서 찾았다는 것입니다. 해군에는 더 강력한 수중 소나레이더가 있을텐데 어부들을 시켜서 찾아?  이때부터 코메디 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참으로 쪽팔립니다. 그리고 무책임들 합니다. 격실에서 살려달라고 하는 장병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초동 초치를 전혀 하지 않고 침물한 배의 위치도 2일이 지난 후 그것도 어선에게 부탁해서 찾는 해군. 기가 막힙니다. 그렇게 수십일이 지나서 천안함은 거대한 해상 크레인에 의해 인양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생존한 장병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이상하게 흘러가더군요. 어느 날 모두 합을 맞춘 듯,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서 침몰 당했다고 발표를 하더니 그 증거물을 속속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물이 너무나도 어설프고 조작 냄새가 진했습니다. 어뢰 공격의 증거라면서 보여준 어뢰에는 동해에만 사는 조개가 붙어 있었고 북한이 제조한 것에 대한 증거라면서 1번이라고 파란 매직으로 쓴 어뢰를 보여줬습니다. 

다큐가 소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서두에 미리 밝히자면 전 천안함을 두 동강 낸 것이 북한 소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종북 세력이라서 그렇다고요? 이 글을 읽는 보수분들에게는 제가 스스로 종북이 아니라고 해도 그걸 믿으시겠습니까? 어차피 세상은 '확증 편향'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념의 양 극단인 극좌와 극우들에게 잘 보이는 특징인 '확증 편향'입니다. 쉽게 말하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이죠. 

이런 극단주의자들이 나라를 움직이니 내편 아니면 다 종북아니겠습니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아이에게 물어보고는 아이가 엄마라고 말하자 그럼 아빠는 싫은 거구나? 라고 말하는 유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태반입니다. 아니 엄마가 좋지만 아빠도 좋다라고 하면  안되나요?  저는 연평도 포격은 북한의 소행이고 아무리 한국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해도 그렇다고 포격을 하는 북한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북한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북한이 싫지만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고 하기에는 그 논리나 증거나 너무나도 부실합니다. 옆집에 사는 사람이 전과범인데 충분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살인범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입니까?

그 증거물과 논리가 너무나 허약하니 다큐가 아닌 소설로 느껴지네요.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을 재 규명한 영화라고들 합니다만, 재 규명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이 다큐가 다루는 내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다큐는 천안함 조사위원인 신상철과 해상 구조, 구난 전문가인 이종인이라는 두 사람의 의견을 중점 적으로 다룹니다. 때문에 이 다큐가 한쪽 주장만 열심히 담았다면서 우익들은 종북 다큐라고 규정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국방부 주장을 소개 하지 않는 것이 아닌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백서의 내용을 안 담는 것이 아닌 주장을 다 싣고 있습니다. 다만, 그 내용이 너무 논리에 맞지도 증거가 왜곡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입니다. 물론, 이 두 사람의 주장이 진실이다 아니다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런 의문이 있고 그 의문을 국방부 주장 보다는 이 두 사람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설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가설이 나오고 설득력이 얻는 이유는 국방부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그 진실이 너무나도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증거가 배의 좌초를 보여주고 있지만 국방부는 좌초 흔적이 없다고 말 합니다. 그냥 없으면 없는 줄 알어!라고 말하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과도 같죠. 아버지의 권위는 그런 비논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모든 경험에서 배어나와야 하지만 한국의 국방부는 아버지의 엄함은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무맹랑함이 가득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길에서 오줌 싸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술에 취해서 담벼락에 오줌을 싸는 아버지를 아들이 본다면 그 아버지의 권위는 무너지게 됩니다. 천안함 사고에 대한 문제제기 마져도 하지 말라는 국방부, 문제 제기하면 모두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는 이런 비논리는 오히려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방부 발표의 신뢰도를 떨어트립니다. 그 떨어진 신뢰도에서 피어난 것이 '천안함 프로젝트'입니다.


다큐 후반은 다른 요점으로 바뀝니다. 천안함 사고가 있던 날 밤부터 2일 동안 해군과 국방부는 어떠한 구조 행위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백령도 해변 바로 앞에 눈으로도 보이는 선수 일부분이 떠 있는데도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해군 담당관의 말을 듣고 있으면 욕지기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제 3부표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제 3부표에 잠수함 형태의 거대한 물체가 침몰 했다는 소리를 담으면서 다큐는 소통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마무리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이렇게 겉에서만 다룰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당시 생존 장병이 존재하고 이들 중 일부는 전역을 했습니다. 그럼 이 전역자에 대한 취재를 했다면 좀 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 전역병에 대한 취재는 이 다큐도 어떤 언론도 취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생존 장병들 모두 무슨 서약서를 썼습니까? 아님 국정원이 지키고 있어서 인터뷰를 막나요?  또한, 잠수함이 천안함을 박았고 그래서 침몰 했다면 그 덩치 큰 잠수함이 아직도 백령도 앞 바다에 있을텐데요(이미 인양해서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듯) 그럼 그 현장에 가서 잠수함을 보여주면 됩니다. 분해해서 인양해 갔다고 해도 무슨 흔적이라도 있겠죠. 그런데 거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그냥,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고 하는 말만 있습니다. 
생존 장병의 양심선언 혹은 인터뷰와 침몰한 잠수함만 발견해서 보여주면 이런 논란에 대한 큰 종지부가 될텐데요. 제 짧은 생각이지만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어차피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진실을 알기 힘듭니다. 오히려 전 미국 쪽에서 진실이 먼저 터져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도 이 사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와 보고가 있을테고 그 기밀 문서를 스노든 같은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이 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북한이 했던 안 했던 해군은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그런 해군에게 정부는 포상을 하고 이 사건을 포장지로 싸서 봉인해 버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확증 편향의 동물이 되어서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고 각자 판단 해도 되지만  판단을 해 놓은 상태에서 자료 수집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진실을 알기 힘듭니다.

결국은 생존자들의 인터뷰로 다시 사건이 재조명 되어야 할텐데요. 
소련의 칼기 격추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이 지나서 진실이 밝혀지겠죠. 뭐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묻히는 사건도 많기에 어떻게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이나 남한 정권이나 왜곡 날조의 노하우는 세계 최고라서 평생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네이버나 다음에서 '천안함 프로젝트'를 검색한 후 무료로 다운 받아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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